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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7 레몬티한잔
작성
13.11.21 12:03
조회
1,522

장르소설계의 현재상황은 제게는 뭔가 넘지못할 벽을 넘어야하는듯 해서 암울함만 줍니다.




장르소설은 우리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이 장르소설을 킬링타임용으로 여길수밖에 없는 구조에 빠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책읽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데 있죠. 출판되는 책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요.


사진을 예로 들겠습니다. 과거 유명한 예술사학자 발터 벤야민은 사진과 같은 복제 가능한 매체에는 아우라가 없어서 회화나 조각과 같은 예술의 반열에 들수없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지금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소위 복제 가능한 매체를 누가 예술이라고 하지 않나요? 저처럼 전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게임까지도 예술의 반열에 들수있다고 생각하는데말이죠.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고 영화를 보는사람이 많아지자, 즉 소비자층이 두터워지자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진과 영화를 매체로 예술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무리없이 예술로 받아들여집니다.


만약 책을 읽는 인구가 많다면, 왠만한 문학작품에도 견줄만한 대작들이 시간이 지나면 장르소설을 킬링타임이상으로 여기도록 만들겁니다. 하지만 전제는, 책을 읽는 인구가 많아야한다는것이죠. 현재처럼 먹고살기 바빠 여가생활에 투자하기 어려운 시대에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이는... 결국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최저임금이 늘어나고 복지제도가 확충되어야 가능할거라는, 아니 최소한 노동시간만이라고 획기적으로 줄어야한다는 의미죠.



논쟁하고자 올린것은 아니고, 이런 견해도 있다고 이해해주셨으면합니다. 물론 우리가 어쩔수없는일이라도 개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것이 아예 의미없는 일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룰수없어도 해야할때가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논의들을 보고있으면 뭔가 항거할수없는 적에 맞서는 암울함이 느껴져서 굳이 이곳에 올리는 레몬티한잔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1.21 12:06
    No. 1

    시간없어서 책을 못읽는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현재 장르소설은 일반 사람들에게 킬링타임용 취급도 못받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레몬티한잔
    작성일
    13.11.21 12:08
    No. 2

    저는 그게 그냥 시장의 파이가 작아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장르소설계가 아니라 출판업계 자체가요. 출판업계의 파이가, 그냥 책 자체를 많이 읽게되면 자연스럽게 풀릴문제라고 보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3.11.21 12:13
    No. 3

    '닭과 달걀 중 어느게 먼저냐' 같은 해묵은 논쟁거리죠.
    문피아나 다른 장르 관련 사이트나 예전 글을 보면
    2000년대 초중반부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출판물 수준 하락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항상 말미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시장 자체가 붕괴하는 참극이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붙어있었구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글보다는 가볍게 소비될만한 불쏘시개 위주로 출판이 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점점 기반을 갉아먹었죠.
    지금 장르문학 계의 상황은 그냥 예전 구무협 시장이 붕괴되던 때의 흐름을 그대로 복사하듯이 겪는 것 같아요. 결국 하나도 배운 것이 없이 같은 과오를 저질렀다는 말이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3.11.21 12:16
    No. 4

    물론 시장 자체가 커지면 고만고만한 결과물로도 밥벌이를 할 수 있는 프로들이 많이 생겨나서 결과물도 좋아지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시절이 분명 있었어요. 불쏘시개같은 글을 책으로 묶으면 대여점에 쫙 깔리던 좋은 시절 말이죠. 그렇지만 이게 품질향상으로 이어졌느냐? 아니죠.

    아타리 쇼크 사례처럼 상품 퀄리티의 하락으로 스스로의 시장을 박살내는 경우는 의외로 많습니다. 장르문학의 몰락은 여기에 모범이 될만한 케이스 수준이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잉여킹
    작성일
    13.11.21 12:29
    No. 5

    너무 자기 비하적인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건 순전히 시장의 크기 문제입니다. 여기서 욕하고 우리나라만 왜 이러냐 하는 문제는 사실 전 세계적으로 똑같습니다. 문화 선진국 듣는 국가도 똑같고 유럽 선진국이라고 해도 작가는 배고픈게 현실이고 거기도 양판소 보다 더 심한 것들도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인구가 좀 많은 나라에서는 그래도 먹고 살만해 집니다. 일본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우리나라 인구에서 딱 1.5배 정도만 더 많아도 됩니다. 한글을 쓰는 북한하고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1.21 13:57
    No. 6

    한창 판타지 무협 시장이 줄어들어 갈때 예전에 청어람에서 나왔던 "무적자"는 증쇄 했다고 문피아에서도 축하할 일이라고 공지에도 올라왔던 적이 있습니다. 대여점용이 아닌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 판매용 책을 내놓는다면 구매할 여력이 있다는게 증명된 셈인데 구매력을 갖춘 독자에게 구매할수 있게 할만한 소설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판타지 무협을 보던 많은 사람들이 판타지 무협을 외면했거나, 그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독자)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일정부분 검증되서 들어오는 라이트노벨류로 발길을 돌린것으로 보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판타지 무협소설은 여전히 대여점용으로 책이 나온다는게 문제
    물론대여점용 같은 양판소가 나쁜것은 아닙니다. 쓰는사람이나 보는 사람의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에 좀더 쉽게 접할수 있는 시작점이 될수 있지만 그 이후 좀더 좋은 작품 좀더 수준높은 작품을 독자는 요구하게 되는데 그것을 충족할수 없는것이 한국 작품 시장이다보니 외면하거나 외국도서쪽으로 구매가 몰리거나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3.11.21 14:02
    No. 7

    시간이 없다곤 생각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애니팡 같은 게임이 인기가 있을 수 없었겠죠. 그 정도 짬은 누구나 있습니다. 나만 활자가 시대를 못 따라간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현재 출판되는 장르와 사진을 비교하기는 어렵지 싶습니다. 사진이 예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안에 주제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물론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림의 값어치를 따라갈 순 없지만요. 그러나 장르에 예술이라 부를만한 주제가 담겨있진 않다고 봅니다. 그러니 시간죽이기용으로 취급을 당할 수밖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水月猫
    작성일
    13.11.22 13:47
    No. 8

    화이트 님이나 마법의힘 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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