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계의 현재상황은 제게는 뭔가 넘지못할 벽을 넘어야하는듯 해서 암울함만 줍니다.
장르소설은 우리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이 장르소설을 킬링타임용으로 여길수밖에 없는 구조에 빠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책읽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데 있죠. 출판되는 책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요.
사진을 예로 들겠습니다. 과거 유명한 예술사학자 발터 벤야민은 사진과 같은 복제 가능한 매체에는 아우라가 없어서 회화나 조각과 같은 예술의 반열에 들수없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지금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소위 복제 가능한 매체를 누가 예술이라고 하지 않나요? 저처럼 전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게임까지도 예술의 반열에 들수있다고 생각하는데말이죠.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고 영화를 보는사람이 많아지자, 즉 소비자층이 두터워지자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진과 영화를 매체로 예술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무리없이 예술로 받아들여집니다.
만약 책을 읽는 인구가 많다면, 왠만한 문학작품에도 견줄만한 대작들이 시간이 지나면 장르소설을 킬링타임이상으로 여기도록 만들겁니다. 하지만 전제는, 책을 읽는 인구가 많아야한다는것이죠. 현재처럼 먹고살기 바빠 여가생활에 투자하기 어려운 시대에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이는... 결국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최저임금이 늘어나고 복지제도가 확충되어야 가능할거라는, 아니 최소한 노동시간만이라고 획기적으로 줄어야한다는 의미죠.
논쟁하고자 올린것은 아니고, 이런 견해도 있다고 이해해주셨으면합니다. 물론 우리가 어쩔수없는일이라도 개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것이 아예 의미없는 일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룰수없어도 해야할때가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논의들을 보고있으면 뭔가 항거할수없는 적에 맞서는 암울함이 느껴져서 굳이 이곳에 올리는 레몬티한잔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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