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
13.07.22 23:18
조회
1,749

요즘 제가 눈독 들이고 있는 여자가 두 명 있습니다.


한 명은 영어회화 스터디에서 만난 28살 누나고요. 맹한 성격에(...) 대책없는 게 특기.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경제학과인 저보다 영어를 못한다능... 

강원도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에 상경해서 백수로 지내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스터디에 나왔다더군요. 근데 참 예쁩니... 28살인데 처음 봤을 때는 20~21세인 줄 알았다능. 특히 몸매가...쿨럭. 역시 난 썩을놈이야 썩을놈. ㅠㅠㅠ


아무튼 서울에 친구도 얼마 없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는 채로 오래 지내서 무척 외로워하길래 제가 현란한 개인기(?)로 틈을 파고 들어 처음 만난 지 1주일만에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데이트도 두어 번 성공했죠! ㄲㄲㄲ (저번에 은밀하게 위대하게 같이 보러 갔다던 누나가 이 사람)


그래서 여태까지 제가 대쉬했떤 사람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인데...

문제는 요즘 제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또 하나 생기기 시작했다는 거...


또 한 명은 제가 저번 학기에 중학교에서 방과후학교로 수학 가르치다가 만난 15살 여자애인데요. 원래부터 절 졸졸 쫓아다니던 애였는데(아마 제가 멋져서가 아니라 유일하게 씹덕질로 말이 통하는 사람이어서 그랬던 듯) 교실에서 팬스가를 보고 있길래(뭔 애니인지는 검색해보면 아십니다) 그거 갖고 저랑 둘이서 미친 듯이 싸웠다가 팩 토라져서는 연락 끊어버렸죠.


어휴. 될 대로 되라 싶어서 기말고사 때 카카오톡으로 CU 초콜릿 기프티콘으로 던져주고 시험이나 잘 봐라 이뇬아 ㅡㅡ 하니까 얘가 대경실색.

그 뒤로 좀 저한테 친근하게 대해주더군요. 갑자기 자기가 그린 그림(여자가 목에서 피 철철 흘리는 존나 무서운 그림)을 전송하면서 평가 좀 해달라는 둥, 역시 자기가 쓴 소설(여주인공이 적의 머리를 수박마냥 터뜨려 죽이는 존나 무서운 소설)을 보내면서 평가해달라는 둥. ㅡㅡ 자기 아프리카 방송한다고 와서 시청하라고 붙들어놓고...


처음에는 저~번에 팬스가 보고 있던 걸 갖고 변태오타쿠라고 했다가 얘가 엄청 열받았던 게 생각나서 ‘아 잘 그려따’ 만 해줬는데 무지 좋아하덥.... 근데 그것도 한계가 있지 허구헌날 등장인물이 피 철철 흘리는 그림만 보여주니 나도 돌아버리겠...

결국 ”꼬맹이가 중2병 걸려서 뭔 지라리야!“ 하니까 대경실색하면서 자기는 꼬맹이도 아니고 중2병도 아니라고 ㅡㅡ 니가 무슨 신성로마제국이냐.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도 아닌...


 그리고 또 열받았는지 카카오톡을 혐짤로 도배하기 시작하더군요. 이번에는 지가 그린 2D 그림도 아니고 베스트고어에서 퍼온 3D 고어를 노망난 할배가 벽에 똥칠하는 양 카톡에다가 도배를 하는데 아주 그냥...


결국 제가 GG 치고 “님 작품이 최고예영. 으헣헣 ㅠㅠ” 하니까 사죄의 선물로 먹을 거 내놓으라네요. 저번 학기 때 얘 빼고 다른 애들만 사줬더니 아직도 그걸 못 잊어서 ㅡㅡ 지가 삐져서 안 와놓고... 기프티콘 주겠다니까 그거 말고 직접 만나서 사달래 ㅡㅡ;;


그러고는 뜬금없이 어제 서코에서 사은품으로 받아온 이나즈마 일레븐 그려진 정체불명의 무언가와 언라이트(?)가 그려진 정체불명의 무언가 중에 선물로 하나 줄 테니까 고르래. ㅡㅡ; 


어쩌라는 건지. ㅡㅡ;

저기까지 방금 20분 전까지 카카오스토리로 대화한 내용인데...

왜 28살 누나랑 잘 놀고 와서 뜬금없이 쟤 생각이 날까요 ㅡㅡ;


이뻐서 그런가....내가 그렇게 막장이었딴 말인가...아

꼬맹이 주제에 진짜 이쁘게 생기긴 했는데(근데 남자친구가 없음 ㅋㅋㅋㅋ 허구헌날 주인공과 악당이 피튀기는 잔혹 소설만 쓰고 잔혹 그림만 그리니 어느 남자애가 겁도 없이 접근하겠...)

나 정말 갈 데까지 간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 미운정에 내가 이렇게 약했다니 ㅡㅡ;


하기사 제대로 시도해보기도 전에 김칫국부터 마시는 제 버릇이지만요. 젠장젠장.


요약 : ASKY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6340 관군,황실이 웬만한 무림인보다 강하게 나오는 작품들 +13 Lv.6 트레인하트 13.07.23 2,863
206339 어째서 내 글의 조회수는 폭망인가? +11 Lv.4 기시감 13.07.23 1,748
206338 추추트레인 Lv.54 영비람 13.07.23 1,433
206337 단우비 소식아시는분 계시나요? Personacon 이리얌 13.07.23 1,662
206336 옆동네에서 읽을만한 작품 추천좀 해주세요 +4 Personacon 낭만냥 13.07.23 1,243
206335 윈도우XP 업데이트 오류 해결 +3 Lv.1 [탈퇴계정] 13.07.23 5,093
206334 글을 쓸때... +4 Lv.15 옥상 13.07.23 1,434
206333 바람은 무써웡~~ +4 Personacon [탈퇴계정] 13.07.23 1,349
206332 현진이 나쁘진 않았는데, 썩 좋지도 않았네요.. +5 Personacon 카페로열 13.07.23 1,350
206331 화들짝 놀랐습니다. +2 Personacon 히나(NEW) 13.07.23 1,396
206330 일본 방사능의 현주소 +42 Personacon 교공 13.07.23 3,979
206329 치킨 그냥 그저그런데 +9 Personacon 마존이 13.07.23 1,535
206328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녹취록 +7 Personacon 백수77 13.07.23 2,036
206327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현재도 계속 바다에 유출되고 있... +8 Personacon 카페로열 13.07.23 1,985
206326 여자 목소리가 들리나요 +8 Personacon 일화환 13.07.23 1,804
206325 라스트오브어스 완결봤습니다. +4 Lv.14 몽l중l몽 13.07.23 1,562
206324 웹툰 차차차 재밌네요 +1 Personacon 조원종 13.07.23 1,847
206323 네이버 웹툰 시큼새큼 진짜 좋네요. +4 Personacon 체셔냐옹 13.07.23 1,877
206322 오늘자 연재.... 완료 +10 Personacon 체셔냐옹 13.07.22 1,296
206321 네웹툰 나목들 완결... 질풍기획 2기 예고... +3 Personacon 엔띠 13.07.22 2,081
206320 별명 바꿨습니다. 도유미>김뽀뚜 +14 Personacon [탈퇴계정] 13.07.22 1,583
206319 아 내가 호구란게 열받습니다. +12 Lv.14 몽l중l몽 13.07.22 1,665
206318 반도의 흔한 수학자.jpg +4 Lv.26 [탈퇴계정] 13.07.22 1,585
206317 영화보구 왔어요. +2 Lv.97 윤필담 13.07.22 1,209
» 제가 어떻게 해야 제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요? +8 Lv.26 [탈퇴계정] 13.07.22 1,750
206315 이 곳을 저는 믿기에 하나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 +18 Lv.1 [탈퇴계정] 13.07.22 1,810
206314 치콜 vs 치맥 +16 Personacon 교공 13.07.22 1,536
206313 워, 드디어 홍보 한 번 했네요. 홍보 한 번 하기 무쟈게 ... +2 Personacon 체셔냐옹 13.07.22 1,224
206312 스팀 여름 세일 덕에 +4 Lv.56 sard 13.07.22 1,507
206311 꽤 오랜만에 정담에 오네요 +2 Personacon 여농 13.07.22 1,26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