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만 그런 거 아닙니다.
괜히 쫄거나 자학하지 마세요.
인간은 자기가 잘 아는 것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고...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친근감은 좋은 면도 있지만, 왠지 가볍게 느끼고 대수롭지 않게 느끼게 만드는 안좋은 면이 있습니다.
반면 두려움은 나쁜 면도 있지만, 대상에 대한 경외심이라든가 뭔가 있어보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말하자면 신비적인 느낌이 되겠지요.
영어나 유럽권에서도 라틴어라고 하면 뭔가 있어보인다고 느꼈지요.
독일애들이나 영국애들도 프랑스어가 고상해 보인다고 쓰던 시기가 있습니다.
같은 단어라도 알기 쉬운 단어는 무게감이 없고...
잘 모르는 단어는 뭔가 있어보입니다.
한자어, 영어, 독어, 프랑스어, 라틴어등 남용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만...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존재한다면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법이지요.
한국사람들은 지나칠 정도로 자부심이 쩌는 쪽이고, 외국에 대한 배타심이나 혐오감이 과도하게 강한 편입니다.
외래어 좀 쓰는 것으로, 지나치게 사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과민반응으로 보입니다.
외국애들도 한글티 입고 다닙니다. 뜻도 모르고...그저 뭔가 있어보인다는 느낌 때문에요. 어느나라 인간들이나 다 그렇습니다.
모르는 건 두렵고, 동시에 뭔가 있어 보이는 법이지요.
자신이 잘 아는 것의 중요성을 놓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어리석음인지도 모릅니다.
파랑새의 동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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