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사람을 정말 안 미워해요. 어떤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더라도 ‘아, 무슨 이유가 있겠지.’ 이러고 넘어가는 타입이에요.
주위에서 너는 속도 없냐. 그렇게 얘기해도 정말 웬만하면 사람이 밉게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정말, 가끔씩. 제 속에 저도 나쁜 마음이 스멀스멀 일어날 정도로 보기 싫은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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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요.
어쩌면 사람을 잘 미워하지 않는 건 제 자존감이 낮아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역시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저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걸지도 모르고요.
자존감이 낮다는 건 굉장히 좋지 않은 일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제 자존감이 낮은 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해요. 되도록 제가 당했을 때 기분 나쁜 일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이건 제가 중학교 때 공자를 처음 접한 이후로 항상 마음에 새겨왔던 거예요.
그리고 한 사람이 어떤 사고와 행동을 함에 있어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보면 웬만한 경우에는 사람이 많이 미워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는 사람을 굉장히 싫어해요.
어떤 사람이 돈이 많다고 해서,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서, 다른 그 어떤 이유를 댄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함부로 깔 볼 수는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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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 이해가 안가요.
왜 살이 찐 사람에게만 유독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어요.
살이 찐 사람은 게으르고 자기관리를 못한다? 살이 찐 자신이 싫으면 죽도록 노력해서 살을 빼면 된다? 이거 진짜 개소리에요.
왜 살이 쪘다는 걸 한 사람의 게으름과 연관 짓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식이라면 공부 못하는 사람도 다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인 거죠. 독하게, 그리고 죽도록 노력해서 공부하면 누구나 SKY가는 거잖아요? 이거랑 뭐가 달라요.
좋은 직업 가지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에요. 진짜 죽을 정도로 독하게 스팩 쌓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좋은 곳에 취직하지 못한 것도 다 개인이 자기 관리를 못한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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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짜증나요.
지금 새벽이라 더 그런가 봐요.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남에게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 보면 진짜 한 대 때려주고 싶어요.
정말 미워요.
그 사람의 행동과 말로 상처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화나요.
후...
읽기 거북한 글 올려서 정말정말 죄송해요.
새벽이라 그런가 봐요.
내일 일어나서 아침에 이 글을 보면 지울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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