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실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때까지 살면서 무언가를 했을 때 ‘못 한다’ 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웬만한 일들은 전부 배운 대로 능숙하게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나름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중에) 잘 안되는 것이 있다면 딱 세 가지.
운동, 미술, 그리고 글쓰기입니다.
특히나 글쓰기에 관해서는 저는 재능이 없는 모양입니다.
소재나 스토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문장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게시물 하나를 쓸 때도 저는 ‘부드럽게 읽히는’ 글을 잘 쓰질 못합니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중구난방으로 튀고,
그것들이 모여 만든 문단이니 제대로 읽힐 리가 없고...
삐죽삐죽 가시가 박힌 성게를 보는 것 같습니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대게 이런 게시물 하나조차 잘 읽히게 쓰시던데 말이죠.
요즘은 자꾸 나쁜 생각이 들곤 합니다.
글을 쓰고는 싶은데, 내겐 글을 쓸 재능이 없는건 아닌가 하는...
내가 선택해서 하고 싶게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우연히 그런 생각에 매료되었을 뿐인데 이건 너무 가혹한 운명의 장난(?)이지 않느냐 하는...
그런 생각들이 더욱 손가락을 무겁게 합니다.
그냥 그저 그런 푸념이었습니다.
문장력.
다만 그것이 부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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