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존재들도 결국 못하는게 있고, 모르는게 있고, 심지어 패배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전지전능하면 못할게 없고, 모르는게 없고, 패배할 이유가 없을겁니다. 조금도 생각안해보고, 있어보이니까 전지전능이라는 말을 함부로 씀으로써 생기는 모순이죠.
설령 우주를 창조하고 파괴하더라도 뭔가 한계를 보이면 전지전능은 아니라고 봅니다. 홍정훈 작가님의 '창세종결자 발틴사가'에서 창조신으로 거듭난 발틴이 창을 쥐는것만으로 3천개의 우주를 창조하고, 서술에서도 그를 가리켜 전지전능하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전능하다는 발틴은 바로 파괴신 발라티아와 싸움에서 고전을 겪습니다. 정말 전능하다면 처음부터 일창에 발라티아를 없애고도 남겠죠. 창도 필요 없고 발라티아와 대면도 안하고 생각만으로 없앨수도 있을겁니다.
결국, 전지전능하다는건 모순 투성이를 낳을테니 아예 크툴루 신화의 절대자 아자토스처럼 설정만 만들고 등장 안시키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자토스를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것처럼 전지전능은 인간의 머리로 감히 이해하고 소설에 풀어써낼만한 영역이 아닌거 같습니다. 아마 그나마 창작물에서 전지전능이라고 할만한 존재라면 '작가'가 있겠죠.
ps.소설, 만화, 영화 등등 창작물에 등장하는 전지전능에 관점을 두고 쓴 흥미 본위의 글입니다(...). 아래에 신학 얘기를 하나 끌고왔지만, 단지 크툴루 신화의 아자토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가져온겁니다. 본격적으로 종교나 신학글로 과열된다치면 폭파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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