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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 showdown
작성
12.10.27 01:35
조회
1,279

그런 존재들도 결국 못하는게 있고, 모르는게 있고, 심지어 패배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전지전능하면 못할게 없고, 모르는게 없고, 패배할 이유가 없을겁니다. 조금도 생각안해보고, 있어보이니까 전지전능이라는 말을 함부로 씀으로써 생기는 모순이죠.

설령 우주를 창조하고 파괴하더라도 뭔가 한계를 보이면 전지전능은 아니라고 봅니다. 홍정훈 작가님의 '창세종결자 발틴사가'에서 창조신으로 거듭난 발틴이 창을 쥐는것만으로 3천개의 우주를 창조하고, 서술에서도 그를 가리켜 전지전능하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전능하다는 발틴은 바로 파괴신 발라티아와 싸움에서 고전을 겪습니다. 정말 전능하다면 처음부터 일창에 발라티아를 없애고도 남겠죠. 창도 필요 없고 발라티아와 대면도 안하고 생각만으로 없앨수도 있을겁니다.

결국, 전지전능하다는건 모순 투성이를 낳을테니 아예 크툴루 신화의 절대자 아자토스처럼 설정만 만들고 등장 안시키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자토스를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것처럼 전지전능은 인간의 머리로 감히 이해하고 소설에 풀어써낼만한 영역이 아닌거 같습니다. 아마 그나마 창작물에서 전지전능이라고 할만한 존재라면 '작가'가 있겠죠.

ps.소설, 만화, 영화 등등 창작물에 등장하는 전지전능에 관점을 두고 쓴 흥미 본위의 글입니다(...). 아래에 신학 얘기를 하나 끌고왔지만, 단지 크툴루 신화의 아자토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가져온겁니다. 본격적으로 종교나 신학글로 과열된다치면 폭파할 예정.


Comment ' 13

  • 작성자
    Personacon 교공
    작성일
    12.10.27 01:40
    No. 1

    전지전능은 유일신일때나 통할 것 같아요. 기독교 쪽에서야 많이들 쓰는데... 무작정 강한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생각없이 차용하다 이런 모순이 생긴 것 아닐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2.10.27 02:04
    No. 2

    작가분들이 쓰시면 자폭수준이 되는 주제가 몇개 있죠. 창조신이라든지, 말씀하신 전지전능이라든지, 따로 전능이라고 불리는 완벽한 예지라든지... 자폭수준은 아니지만 보기에 거스리는 정의하기 힘든 개념 창조라든지, 무한이라든지 혹은 차원등등... 그런걸 너무 단순히 명쾌하게 쓰는건 오히려 전 거슬리더군요. 약간 모호하게 표현하는게 더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에르디시
    작성일
    12.10.27 02:25
    No. 3

    전능은 논리적으로 모순적인 의미죠. 자기언급에 의한 패러독스를 무시하더라도 이런 패러독스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에서부터 문제.

    무, 전능, 혼돈 등등

    교양철학서 몇 권만 봐도 좀 더 깊은 통찰을 갖고 쓸 수 있는 개념들인데 너무 생각없이 서술하는 경우가 많긴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라돌군
    작성일
    12.10.27 02:36
    No. 4

    사실 전지전능은 '전지전능하다면 자신을 전지전능하지 않게 해봐라' 이 한마디면 종결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라돌군
    작성일
    12.10.27 02:42
    No. 5

    위의 말과 통하는 말은 '과연 전지전능한 자는 자신이 들 수 없는 바위를 창조할 수 있는가'가 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showdown
    작성일
    12.10.27 03:07
    No. 6

    라돌군님//<a href=http://gall.dcinside.com/list.php?id=atheism&no=119824 target=_blank>http://gall.dcinside.com/list.php?id=atheism&no=119824</a>
    러셀의 논증이 타당하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아. 논리적으로 봤을때 전능하면 모든 것을 들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였으나, 자신이 들 수 없는 돌이 있다는 모순이 발생된다. 만일 '모든 것'이 자신이 들 수 없는 돌(무능하거나, 할 수 없는 것)이란 것도 창조할 수 있는 힘이라면, 반대로 전능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내가 들 수 없는 돌을 만들지 못해도(무능한 것)도 전능의 능력 중 하나가 된다. 귀류법의 전개에 논리적 필연성의 결여되있다 등...|58.122.***.*** 2011.05.09 10:03
    논리 하지만, 전능하면 논리적으로 모순명제를 양립 시키지 못하거나, 1+1=3의 값으로 만족시킬 수 없다면 절대로 전능하지 않다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설명을 덧붙이자면 쉽게 말해서 그건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서 불가능한 조건을 논리적 추론에 대입하는 것 자체가 수식을 전개하면서 나누기0을하는 우를 저질러놓고선 논리적이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지.|58.122.***.***
    ====================================================
    그리고 아자토스는 이걸 가리키듯 무지무능하면서 동시에 전지전능하다 할만한 존재(...). 러브크래프트의 상상력은 대단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라돌군
    작성일
    12.10.27 03:13
    No. 7

    1. 제가 줏어들었던 말이 전지전능을 함부로 다뤄서(showdown님이 예시하신 발틴이니 뭐니하는 전지전능이라면서 전지전능같지않은 것들이요)는 안된다는걸 잘 나타낸 말이라 생각했기에 저 말을 쓴건데 논리적 결함이 있었군요.
    2. showdown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전지전능하다면서 별로 전지전능하지 않게 나오는 것들에 비해 아자토스라는 존재가 그나마 전지전능에 가까워 보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거울의길
    작성일
    12.10.27 03:31
    No. 8

    흠냐리.. 흔한 이야기인데..

    전지전능 하다면 본인이 들 수 없는 바위를 만들 수 있을까요..?

    고등학생때 미적분을 보면 무한대 분에 무한대 를 셈셈 분해하죠. ㅎㅎ.. 무한대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시간이 정지하고 이 세상 그 모든 것을 다 안다고 가정해도 '다음 1초가 어찌 될 것인가..?' 확률을 따진다면 모를까.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실상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LLfeel
    작성일
    12.10.27 03:42
    No. 9

    논리적 모순 같은 건 전능에 대해 말할 때 의미가 없고요... 그냥 몇 만 년이 지나던 인간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편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에르디시
    작성일
    12.10.27 04:03
    No. 10

    뭐 그렇죠. 말 그대로 형이상학(metaphysics)니까요. 누구 말마따나 형이상학의 문제를 논리나 물리로 환원하면 문제의 본질이 바뀌거나 언어 혹은 공리의 한계로 모호해질 수밖에 없죠. 단지 그 안에서 최대한 다가갈 뿐 애초에 무라느니 전능이라느니 하는 개념은 인지불능이기도 하고.


    그런데 저 자기언급에 대한 지적은 좀 생각해봐야 할 게 공리계를 제설정하면 풀린달까 아니 회피할 수 있는 오류라 음, 그런데 논리 전개 자체가 공리를 따르고...... 애초에 괴델에 의해 밝혀진 한계점이 있으니까 의미가 없나?? 거짓말쟁이 역설 회피방법을 쓰면 어떻게든 될 것도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무한반사
    작성일
    12.10.27 04:35
    No. 11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는 좀 황당한 영역에 걸쳐있지요. 완전하게 증명되는 계는 상상의 영역에서조차 허용되지 않아요. '상상에서조차' 즉 우리는 상상의 영역에서는 전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라는 것이지요. 신조차 피해갈 수 없습니다. 전능은 그저 개념일 뿐이지요. 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거울의길
    작성일
    12.10.27 05:12
    No. 12

    뉴턴으로 정리되는 물리학의 전제인 절대적인 시간과 공간이 아인슈타인에 의해 상대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과학자의 인식은 크게 깨졌고 수학자들 또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의해 절대적으로 참인 진리를 밝혀낼 수 없다는게 증명되면서 충격을 받았죠. 세기의 대전환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많은 인기 몰이를 했지만 괴델은 본인의 업적으로 인해 엄청난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여하튼,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은 안이 없고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은 밖이 없다죠. 미적분만 봐도 간단히 생각하면 결론이 나지만 이를 명제로 증명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헀던듯 싶습니다.

    사람의 사고라는게 극도로 발전하고 체계화 되면서 각 경계 그어졌던 학문들이 융합되는듯 보입니다. 과학이죠. 과학기술의 밝혀진 원리를 답습하는데도 공대생은 피를 토하는데.. ㅠㅠ 결국 어디까지 갈지 흥미진진합니다.

    허수의 질량을 갖는 존재가 있다면 참 재미있어 지겠네요. 규명하고 연구한다면 영원에 혹은 진리에 좀 더 다가서고 불가능이 가능케 질지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2.10.27 10:35
    No. 13

    몇천년가 이론이 업데이트된 현실세계의 신도 모순덩어리인데 소설이라고 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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