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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
12.08.17 12:57
조회
993

제가 아는 천하의 나쁜 놈 중에 한 명이 생각났어요.

막 나쁜 놈이라고 하기엔 좀 뭐한가 싶지만;; 한없이 어리고 철이 덜들은 아이였죠.

음..

어렸을 때 부터 한 동네에 같이 살아서 잘 알게 된 언니가 있어요. 어머니끼리도 친하고, 우리오빠와 언니네 동생은 동갑인데다 또 절친이어서 자연스레 언니와 저도 상당히 가깝게 지냈어요.

그런데 이렇게 가깝게 지내니 자연스레 언니네 집안 사정을 좀 알게됐는데, 복잡하더라구요;;

아저씨가 은퇴시기가 얼마남지않자 사업을 벌리려다 몇 번 실패하고 그랬나봐요. 그래서 아주머니쪽 친척분께 돈을 몇 천 빌리셨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에 그 친척분의 아들이 지금 다니는 학교가 부끄럽다고, 울산으로 한 번 전학을 왔다가 다시 다른 학교로 전학가고 싶다고해서 그 아들래미가 언니네집에 신세를 지게 됐어요.

그도 그럴것이 그 아이가 다니던 학교가 부산에서 알아주는 꼴통학교였나봐요.

그런데 그 아이가 좀 안하무인이에요. 언니네 친척분이 맞벌이셔서 아들한테 신경을 많이 못쓴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외동이라 정말 귀하게 키웠던지.. 애가 정말 철이 심하게 안들었더라구요.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볼게요.

기본적인 인성이 조금 부족한 아이여서 언니한테 매우 무례하게 굴었지만 언니가 다 참고 넘어갔었어요. 그런데 정말 너무하다 싶었던게, 언니 아이디를 함부로 도용하고, 심지어 그걸로 사기를 치고다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언니 아이디는 다 정지되고 심지어 중고나라? 인가 거기에 돈이 모자라다고 언니 PMP를 내놓았다 걸리고.. 정말 이상한 놈이었어요.

여하튼 언니가 그 사건으로 너무 화가나서 컴퓨터에 비번을 걸어놓고 집에 안들어가고 우리집에 올라왔어요. 마침 우리 부모님이 여행을 갔던 터라 집에 저 혼자밖에 없었거든요.

언니가 올라와서 그간의 사정을 듣고 언니 얼굴을보는데.. 정말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 막돼먹은 놈이 주먹으로 언니 얼굴을 쳐서 얼굴에 멍이 든 것 뿐만 아니라 입안이 다 터졌더라구요.

언니가 성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서 몇 번 훈계를 하다가 한 번 언성이 높아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 화를 못참고 때렸다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런데 그 놈이 자꾸 컴퓨터에 걸린 비번을 풀어라고 언니한테 협박성 문자와 전화를 하는거예요. 언니가 참다못해서 전화를 꺼버리자 저한테, 그리고 저희집에 전화가 오데요;;

무섭기도하고, 문자가 하도 쌍욕으로 도배되어있어서 화나기도하고 맘같아서는 경찰에다 신고하고 싶었지만 언니네 집안 사정이 그리 좋지 못 해 이 막돼먹은 놈을 참고지내는 것을 보니 그러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 한 30분쯤 지났나? 갑자기 전화가 울리지 않길래 저는 그 아이가 포기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대신 저희집 복도문을 발로 쾅쾅 차더군요ㅡㅡ..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제가 문밖에 나가서 따지려고 하자 언니가 저를 붙잡고, 안된다고, 나갔다가 맞는다며 말리고;;

언니네 남동생을 부르자니 야간알바 가있고... (그 때 시간이 11시 넘어서였어요.) 그리고 울 오빠는 군대에 있고.ㅋㅋㅋㅋㅋ

문 열어라면서 쌍욕을 하면서 계속 문을 차대는데 조, 조금 무서웠어요;; 그리고 아파트에 다른 분들 주무시는데 시끄러우실까 너무 죄송스럽고..

그러다 또 한 번 조용해졌는데, 그 조용해진 게 거의 10분쯤 다되어갔어요.  그래서 전 또 그 아이가 포기한 줄 알고 좋아했죠.

그런데, 어휴..  이번엔 문 손잡이를 돌리고 철컹철컹 하더라구요.. 그 땐 정말 무섭다못해 소름이 돋더라구요;;

그렇게 한창 소란을 피우다 그 아이도 포기하고 돌아갔어요.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웃집 아저씨가 그 놈 쫓아내셨다는거;; 아저씨께 얼마나 죄송하고 부끄럽고 고맙던지..

여하튼 그 일을 계기로 그 애를 부산으로 영영 돌려보냈어요.

아무리 돈을 신세졌다지만 네 자식은 네가 감수하라고, 돈 곧 갚겠다고 하고선 말이에요.

만약에 그 때도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진.. 상상하기도 싫네요;;

하여간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ㅠㅠㅠ 서울 올라가면 문 꼭꼭 잠그고 생활할거에요!


Comment ' 17

  •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일
    12.08.17 13:00
    No. 1

    아, 참고로 저희집에 부모님이 여행가고 없다는 사실을 그 놈이 알고있었어서..^^ 그걸 알고 저래 막무가내로 나갔다고 생각하니 더 기분나쁘더라구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2.08.17 13:06
    No. 2

    제가 다 화가 나는 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8.17 13:14
    No. 3

    와... 정말... 업무상 만난 타인도 아니고 친척이라니... 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悲戀歌
    작성일
    12.08.17 13:16
    No. 4

    언제나 창문, 문 확인하세요.ㄷㄷㄷ 왠지... 미래가 눈에 보이는 건... 저 혼자
    ㄹ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현무연
    작성일
    12.08.17 13:23
    No. 5

    철 안 든 문제아 정도가 아니라 어디어디 상담원 부를 수준이네요... 완전 계획 범죈데요...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8.17 13:26
    No. 6

    헐 미쳤나 그러다 진짜 누구에게 졸라 맞을라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관측
    작성일
    12.08.17 13:31
    No. 7

    상담원이 아니라 구속수준인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麻三斤
    작성일
    12.08.17 13:31
    No. 8

    ..무튼 혼자 사시는 여성분들 문단속 저심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비비참참
    작성일
    12.08.17 13:42
    No. 9

    제가 부모님께 감사하는 많은 이유중에 하나가
    "막돼먹게 크지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니다.

    자나깨나 문(?)조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일
    12.08.17 14:04
    No. 10

    앗 잠시 어디 다녀온 사이에 댓글이;;

    언니네 친척쪽에서도 아이를 그렇게 오냐오냐 키울만한게, 그 아이 전에 유산을 4번했대요. 임신 2~3개월 즈음에 유산한 것도 정말 충격이지만 그 중에 한 번은 6개월째에 유산을 했다더라구요. 그리고 어렵게 낳은 5번째 아이는 어려서부터 심장이 안좋다가 7살 때 심장쪽 문제로 결국 사망. 그리고 그 아이가 어렵게 낳은 6번째 아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난너부리
    작성일
    12.08.17 14:15
    No. 11

    ㄷㄷㄷ
    5번째 낳은 아이가 심장문제로 사망했다면, 충격이 컸겠는데요.
    어쨋든 건강한 아이를 오냐오냐 기르면, 그 아이 인생 망치는 거라는 걸 알아야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비월류운
    작성일
    12.08.17 14:29
    No. 12

    성공 경험만큼 실패 경험도 중요한 거지만
    워낙 한국은 성공 지상주의니...;;
    소위 양아치라고 불리는 아이들은 유리 멘탈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 자신을 잘 조절 못하는 아이들이라고 하더군요.
    많은 양아치들의 가정을 살펴보면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않거나
    오냐오냐하는 분위기라네요...
    근래 들어서 현대 판타지보고 따라하는 공부잘하는 일진들도
    그렇고 문제는 문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데스노트
    작성일
    12.08.17 14:40
    No. 13

    ...헐.... 만약 문이 열려있었다면.......
    .....ㄱㅡ ...
    왜 피해가 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걸까요... ;;;;
    씌... 토닥/// 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2 악마왕자
    작성일
    12.08.17 15:32
    No. 14

    나같음 친척이고 뭐고 일단 신고부터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8.17 15:41
    No. 15

    참 별의별 인간이 다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링스
    작성일
    12.08.17 15:47
    No. 16

    몹쓸 인간이네요. 저런 인간은 쫄쫄 굶어봐야 하는데! 저도 그래서 부모님이 보안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잡아주셨어요. 문도 잘 잠그고 그래야해요, 정말.ㅠㅠ 세상은 무서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믐달아래
    작성일
    12.08.17 17:32
    No. 17

    다들 간과하시는 것이 하나 있어요. 집 잠금 장치가 잘 되어 있고, 그런 장치를 잘 잠그는 사람도 거의 대부분이 조심하지 않는 것이 있어요(특히 우리나라에서...) 그건 바로 집으로 들어가실 때 곧장 들어간다는 거지요. 우리나라도 점차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범죄 성향을 닮아간다고 볼 때,(실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니깐..) 집에 들어가기 전에 뒤에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거나 지켜보고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꼭 필요해요. 혼자 사는지 조사하는 건 몇 일만 주변 돌면서 지켜보면 대충 견적 나온데요. 그러면 거기 몰래 들어가서 훔치려는 좀도둑이 아니라면 강도는 대기타고 들어가기 쉬운 때를 노리겠죠. 그건 바로 당신이 뒤를 확인하지 않고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갈때죠. 모든 범죄 중에서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범죄(강도나 성폭행 등)의 많은 확률은 당신이 확인없이 문열고 집으로 들어갈 때나 집이 가까워져서 마음을 놓고 있는 그 때에 일어납니다. 이게 범죄의 삼분의 일이 넘는데요. 특히 성범죄의 경우는 퍼센트가 훨씬 높더군요. 그리고 가족이 아닌 아는 사람이나 친척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범죄의 비율도 전체 범죄에서 절반에 가까워요.
    언제나 스스로 조심조심하지 않으면 세상이 절망스러워지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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