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더란 예전 게임 소설을 읽었는데요. 주인공인 형이 소매치기하면서 동생한테 생활비를 주는데 동생이 안 받고 휴학하더군요.그리고 자기가 돈 벌겠다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래서 형은 나쁜 짓은 다신 안 하겠다고 뉘우치고 동생 찾는다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동생이 게임하면서 돈 번다고 나가서요.
제가 공감을 하지 못한 쪽은 동생인데요. 형이 나쁜 짓하면서 자기를 부양하는 것이 미안하고 안 좋게 보여서 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동생이 하는 행동도 제 입장에서는 도둑질과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가 다니던 학교 교수님이 게임 시나리오를 담당하셨다는 것을 알고 시나리오 중 일부를 훔쳐 읽어서 앞으로 있을 이벤트나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장에서 돈 벌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돈이 아직 부족하니까 지금 얻은 정보 외에도 추가적으로 교수님의 시나리오를 봐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뭔가 가출의 계기가 된 생각과 지금 하고 있는 행동 간에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형이 소매치기를 하는 게 싫어서 나갔는데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나는 괜찮지만 형은 어두운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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