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년 전부터 마법사가 되어, 마탑의 일원으로서 유능해지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밤은 찾아오는 법. 연애를 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모함을 받아 갈릴리의 예수가 광야에서 악마를 만나서 시험당하듯, 부처가 왕자의 신분을 벗고 아들 이름을 라훌라라 짓고 출가를 결심하듯 저 역시 마탑인으로서 견딜 수 없는 네 번의 스켄들과 근거없는 이단심문의 위협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자리에 마탑주로서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실했고, 그것은 삶의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뭐랄까. 삶은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의미는 충만했습니다. 마탑주로서 만족하고, 이 생활에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주역을 보며 마음을 다스리다 공자가 이야기했던 항룡을 보았습니다. 높이 올라가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는 용은 결국 후회하듯 제 삶도 정점에 올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에 명암이 있듯, 삶에도 곧 후회를 하게 될 그런 때가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눈치 챈 것 이겠지요. 진나라의 채택이 그에 비유하여 범수를 설득한 것처럼 그것은 세상의 순리이며, 사람이 살아가는 법이지요.
이 세상에 커플이 많이 있다는 것은 그 것 역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뜻하지요. 태어나며 말하길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이야기해도 그것은 존재의 이야기며, 결국 그 존재는 독립적일 수 없는 법이지요. 그래요. 언젠가 다시 돌아오는 날이 오면 마탑주의 자리를 내어 놓을께요.
P.S. 묘아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애니메이션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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