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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이상록
작성
12.04.05 15:29
조회
728

맥락이나 대사와는 상관없이 목소리에서만 느껴지는 감정의 종류를 정리하고 있던 중 문득 든 생각입니다. '절망 가득한 목소리가 뭐지.'

  장르 소설을 보면 절망 가득한 목소리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인터넷에 쳐도 누군가가 쓴 판타지 소설의 대목에 이런 표현이 많이 보이구요. 절망 가득한 목소리라는 표현은 기본적으로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의도가 있다면 모를까요.

  목소리의 호흡량, 호흡의 세기, 울림의 크기, 음조의 높낮이, 억양, 발음의 길이 등을 조합해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합니다.

  절망은 희망이 단절된 상황으로 미래에 대해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태죠.

  문제는 이러한 절망을 단일한 목소리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목소리는 내면을 드러내는 데 개개인의 내면은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그것을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표현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절망이라고 해도 허탈하게 웃으며 넋을 놓는 사람,  믿을 수 없어하며 부인하는 사람, 절망을 준 사람이나 신을 원망하며 울부짖는 사람 등 매우 다양합니다.

  '살색'이라는 단어는 실제를 표현하는 데에 큰 한계를 가지고 있죠.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단어이기도 하구요. 저는 '절망 가득한 목소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글 내에서 모호함을 지향할 이유가 특별히 없다면 이런 표현들은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예도 많겠죠.


Comment ' 8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2.04.05 15:31
    No. 1

    그 다양함을 독자에게 맡기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온전한 묘사를 통하는 것 보다 독자에게 맡김으로써 상상력과 몰임감을 더 끌어낼 수도 있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2.04.05 15:32
    No. 2

    경우에 따라 다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셸a
    작성일
    12.04.05 15:50
    No. 3

    저도 그 단어 자체가 싫진 않아요. 그게 얼마나 잘 적절한 곳에 쓰이느냐가 문제겠죠.. 꿈꾸는 책의 도시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트래픽가이
    작성일
    12.04.05 16:28
    No. 4

    음.. 절망 가득한 목소리? 울부짖음? 이라고 해야하나
    대부3에서 알파치노가 딸 총격당하고 쓰러졌을 때의
    연기가 떠오르는군요. 소리없는 울부짖음이 오히려
    더 애절하게 느껴지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4.05 16:35
    No. 5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저는 절규..를 보통 절망가득한 소리에 대입하곤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4.05 20:01
    No. 6

    그는 절망이 가득찬 소리로 외쳤다.
    "절마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forwhat
    작성일
    12.04.05 20:51
    No. 7

    동감입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따위의 묘사와 다를 바가 없죠. 말하신대로 모호함을 지향할 이유가없다면 피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에있는걸 전달하려는 노력을 해야죠. 모호한 단어로 도망칠게 아니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베일상자
    작성일
    12.04.06 13:58
    No. 8

    절마앙!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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