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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글의 생명력이란....

작성자
Lv.1 COMSUBPA..
작성
12.04.01 03:41
조회
614

요즘은 글(소설)의 생명력은 통찰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설들을 통해 꽤 많은 재미와 간접 경험, 사소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온라인 게임들이 더 쉽고 빠르게 재미를 주고 인터넷 검색과 블로그 글들이 더 많은 정보들-전문 서적보다는 못하지만, 소설보다는 더 쉽고 자세한-을 주게 되어버렸습니다. 더구나 책과 달리 댓글로 바로바로 질문도 되지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지존급이었던 먼나라 이웃나라는-이원복 교수의 정치성향 관련도 있었지만-이제는 그 오류가 씹히기에 바쁘고, 안정효씨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네이버 영화검색보다 더 빈약한 지식만을 가졌음에도 비운의 천재 기믹만 가득한 불편한 글이 되어 버렸죠.

결국, 고도로 정보화된 사회에서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 할 만한 것은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그리고 그 주제를 궤뚫어보는 통찰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검색만으로 편하게 쓴 글들이나, 세간 사람들의 분위기나 유행에 맞춰 아부하듯이 쓴 글들은 순간의 재미는 줄 수 있겠지만, 진정한 통찰은 찾아볼 수 없을 겁니다.(물론 통찰을 가장해서 독자가 자기만족을 느낄 수는 있게 해 줄 겁니다.)그리고 그 시류가 바뀌면 빠르게 잊혀지거나 욕을 먹게 될 테니 말이지요.

Ps. 그래서 개인적으론 선우 휘 작가와 이문열 작가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양판소나 K모 작가를 싫어하는 이유도 통찰의 부재입니다.)

Ps2. 예전에 본 어떤 대체역사물이 지금도 가끔씩 생각이 납니다.

실업계 학생이 쓴 소설 같은데-출간도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수학여행 때 외계인 만나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해서 외계인 힘을 얻고 '머리도 염색한' 학생들이 역사를 바꾸고 역사가 바뀐 현대 시대에서 실업계라고 무시하는 인문계 학생들을 조지고 부시고 덤으로 일본도 박살내는 소설이었지요.  간접 경험도 지식도 글 자체의 재미도 통찰도 없고, 적어도 저는 이거 쓴 놈보다는 났다... 란 자기만족만 주는 글이었습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6 slowly
    작성일
    12.04.01 03:57
    No. 1

    읽고 나니 동감은 됩니다만, 통찰이라........ 상당한 경험과 지식이 아니면 해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셸a
    작성일
    12.04.01 04:23
    No. 2

    어렵더라도 언제나 그래왔고 당연한 이야기이죠 ㅎㅎ
    그 이상을 줄 수 없다면.. 음...그냥 그저그런것에서 벗어날 수가 없죠.
    뭐 어릴 때나 글쓰기 시작한 초반에는 잘 안되더라도 그건 평생 글을 업으로 삼았다면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요? 나아져야 하는 거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OMSUBPA..
    작성일
    12.04.01 04:42
    No. 3

    용돈벌이님/세상을 보는 눈은 누구나 다 있으니까요. 어느 사람의 눈에는 어린아이의 헛소리처럼 보여도, 어떤 사람에게는 선지자의 가르침이 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그리고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통찰을 가장하여 선동하거나 세태에 아첨하지 않는 이상, 그 통찰은 경험과 지식이 쌓일 수록 더 날카로워지지요.)

    양판소들을 보면..... 가끔씩 이외의 통찰을 발견하기도 합니다.(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통찰 대신 작가의 경험과 지식의 깊이를 발견하게 되죠.)

    셀a님 / 보통은 나이가 들수록 통찰이 늘고, 날카로워지기 마련입니다.(물론 나이를 x로 먹는 돈 키호테 같은 양반들도 있겠지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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