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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8 단유인
작성
12.03.23 15:42
조회
757

장르문학의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독자로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이영도 작가님의 드래곤라자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형산파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즐겨보던게 벌써 20대후반에 이르렀네요.

지금 장르문하계를 보자면. 양적으로 많지만, 질적으론 오히려

하락세라고 할까요.

점점더 자극적이고, 피상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책들만 나오는

듯해 아쉬움만 더해 가는것 같네요.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의미없는 내용들, 단지 자랑하기 위한 힘싸움 등. 인간의 감성이란 것을 배재하고,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소설은 아니지만 최근에 본 왕좌의 게임이란 미드를 예를 들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배경은 판타지 입니다. 가상의 왕국(중세배경)의 왕이 죽고 난 다음의 영주들의 전쟁을 그린 드라마인데, 용이 등장하거나, 상상속의 괴물이 등장하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재미는 판타지적 요소가 아닙니다.

전쟁도 아닙니다. 화려한 특수효과도 아닙니다. 서로의 이념과

캐릭터성이 부딪치고, 변화하는 과정이 바로 매력입니다.

장르문학이니 현대소설이니를 떠나 문학의 바탕은 바로 이런 인간관계를 통해 재미를 얻는다고 봅니다.

또한 일반소설과 다르게 장르문학은 이것이 더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소설은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동질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판타지, 무협과 현실의 접점이 무었이 있을까요?  바로 인간관계

입니다.

마법이니, 무공이니 이런것들은 흥미를 끌게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은 아주 약한 장치일 뿐입니다. 그 흥미가 1,2권을 넘어서긴 힘듭니다.

하지만, 애틋한 사랑이나, 친구간의 우정, 가족간의 사랑, 이념의

대립 등은 감성을 중시하는 문학에서 큰비중을 차지하고 또 감동과 재미를 줍니다.

하다못해 유명한 만화인 원피스를 놓고 봤을 때, 겉으로는 화려한

액션과, 환상적인 내용때문에 인기가 있을것 같지만, 그 속에는

나름의 이념을 가진 악당과, 동료와의 믿음과 우정,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감정등이 잘 어우러져 감동을 주기 때문에 인기가 있게

된 겁니다.

장르문학이라고 하여 문학의 한갈래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문학이라 칭할 수 있을까요?

더이상 이념없는 싸움이나, 수동적인 캐릭터들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렇게 써올려 봅니다.

ps. 장르문학이 기존문학과 차별되는 것은 초현실적인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상황에서 좀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천년을 기다려온 사랑같은 것 말입니다.

ps2. 더이상 수단(환상적요소)과 목적(감성, 이상)을 혼동하는

작가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카페로열
    작성일
    12.03.23 17:14
    No. 1

    좋은말씀이긴 한데, 정담란을 이용하셨으면 더욱 좋았을거라 여겨지네요.

    더이상 규정을 어기지 않는 독자분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여비(魮)
    작성일
    12.03.23 17:39
    No. 2

    공지를 어긴 글이지만... 좋은 글이군요.

    저는 웬만하면 이런 말을 안 하는데...
    정말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양판소'라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판타지소설 대부분이 그렇게 불리는 데에는 확실히 이유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글쓴님께서 지적하신 바로 그런 점들이 빠져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치자꽃
    작성일
    12.03.23 17:50
    No. 3

    장르 일반에 대한 글은 정담 쪽으로 가심이 옳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공감이 가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스마일즈
    작성일
    12.03.23 21:19
    No. 4

    최근 몇년간의 질적하락은 꾸준히 언급되었던 말입니다만 이런 말이 나와도 실질적으로 바뀌기는 커녕 하락세가 계속 되고있죠. 왜냐면 장르시장이 그런 책을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피)동적인 인물, 평면적인 인물이 주를 이루는 소설들도 사실은 "주인공의 활약"만을 바라보는 독자들이 대다수이기때문 그렇게 쓰는거지, 작가분도 사실은 동적인 인물상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뭉치며 보여주는 감동을 쓰고 싶을꺼라고 믿고싶습니다.....(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23 22:31
    No. 5

    문자로 표현하는 매체의 한계라고 할까요? 비교가 편하라고 만화와 드라마를 들어주셨듯이 인물간의 갈등을 받아들이기에 보는 매체가 편하고 쉽죠. 많은분들이 본문과 비슷한 의견에 장르문학을 대체하는 즐길거리가 많아졌다라는 댓글을 다시는걸 많이 봤고 저 또한 같은생각입니다. 예전에 영상매체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글로서만 표현되고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던 장면들은 지금의 기술력으로 책을 읽을때보다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표현되어집니다. 본문내용에 동감하면서 이런 시장 상황이 작가들에게 장르문학이 점점 더 자극적이고 말초적으로 변해가게 하는 이유가 될수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상매체의 받아들이기 편하고 강렬한 인상을 지워버릴만한 아무생각없이 받아들일수있으며 좀더 재미와 대리만족을 위한 글을 쓰게되는 작가가 많아진다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활동을 계속 하시는 작가분들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2.03.24 02:07
    No. 6

    전 3권짜리 무협부터 장르문학을 접해왔습니다. 사견으로는 질적하락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무협이나 지금 무협이나 원초적이고 평면적인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오히려 더 외설스럽기도 했죠. 판타지는 좀 진중한 편이었지만요. 그냥 중간중간 대작이 터져나온 것이지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베일상자
    작성일
    12.03.24 02:58
    No. 7

    원피스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초반 캡틴 크루의 이념에 관한 내용이였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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