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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03.01 20:58
조회
398

으와, 낮잠을 2시간정도 잤는데 꿈만 30분은 꾼것 같아요. 진짜 길었습니다. 중간에 잊은걸 합치면 훨씬 길것 같구요. 와, 진짜 좀비가 나오면 이럴것 같다! 하는 꿈이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제가 있는 건물 밖으로 나서는 것부터 시작이었죠. 어디인지는 몰라요. 밖은 진짜로 난장판이었어요. 여기저기 피가 튀어있고, 핏자국을 보고 놀랐는데 발에 뭐가 걸리는 느낌에 밑을 보았더니 무언가에 끔찍하게 찢겨져서 떨어진듯한 팔이 놓여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 바로 토했어요. 게임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잔인함이 훨씬 더하지만, 눈 앞에서 보니까 토악질이 나오더군요.

한참 토하는데, 멀리서 좀비가 저를 향해서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끔찍한 모습이었어요. 팔은 한 쪽이 없고 배가 파헤쳐져 있었어요.

저는 그걸보고 기겁을 하며 바로 문을 닫고 문을 잠궜어요. 잠시 후에 문이 부숴질듯이 흔들리며 쾅쾅!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쇠문이라 부숴지진 않을것 같지만, 경첩이 흔들려서 얼마안가 뜯어질듯 했죠. 저는 창문을 통해서 도망쳤습니다.

그 다음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찌어찌 친구의 집으로 갔습니다. 친구는 밖이 난장판인데 전혀 무서워하지 않더군요. 그 녀석은 마치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듯이 싱글벙글하며 식칼과 망치를 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저는 말렸습니다.

"야! 나가지 마! 아직은 먹을것은 많잖아. 나가면 죽어!"

친구놈(a라고 할게요)은 내 말을 듣고는 코웃음치며 대꾸했어요.

"흥!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조심만하면 된다구? 나만 믿고 따라오기나 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두셋정도 있다면 꽉 찰것같이 좁았죠. 앞에는 코너길이 있었고, 좀비가 거기에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a는 그걸보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내가 하는걸 잘 봐."

a는 천천히 좀비에게로 다가가서 망치로 좀비를 후려쳤고, 좀비는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a는 좀비를 밟고 저에게 이것따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웃었죠.

그때, 갑자기 좀비가 일어나서 a를 덮쳤어요. a는 비명을 지르며 떼어달라고 소리쳤고, 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좀비를 발로 차서 떼어냈습니다. a는 으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좀비의 머리를 망치로 수십번 내리쳤어요.

한참을 내리치는데 멀리서 좀비가 다가왔고, 우리는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a는 쓰러지듯이 앉아서 상의를 벗었습니다.

a의 어깨에는 커다란 상처자 있었어요. 물린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생생하게 기억나요.

a는 상처를 보며 말했습니다.

"물렸어... 물렸다고... 나 좀비가 되는걸까?"

저는 아닐거라고 대답했어요. 하지만 a는 물렸다고, 좀비가 될거라고 하면서 계속 중얼거렸어요. 잠시 후, a는 결심을 한 듯한 얼굴로 저에게 식칼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b(저), 나는 죽을거야. 좀비가 되기는 싫어. 그 전에 날 죽여줘."

저는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렸다고 좀비가 되지는 않을거라고 대답했죠. a는 틀림없이 죽을거라고, 자기가 좀비가 되서 저를 물기 전에 어서 죽여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계속 아니라고, 좀비가 되지는 않을거라고 하면서 실랑이를 벌였죠.

그러다가 갑자기, a는 피를 토했어요.

a는 토한 피를 보고 멍하니 말했어요.

"피... 죽는거야? 진짜로? 이렇게 허무하게 좀비가 되서 죽는거야?"

저는 아무말도 못했어요.

a는 한참을 중얼거리다 저를 보고 말을 했어요.

"무서워... 죽는게 무서워. 죽기 싫어. 하지만 죽을거야. 어떻게 하지?"

저는 역시 아무말도 못했고, a는 계속 말했죠.

"b, 우리 친구 맞지?"

저는 울음을 참고 말했어요.

"그래. 친구야. 넌 안죽을거야. 힘을 내."

a는 그 말을 듣고 안도한듯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친구 맞지? 끝가지 나를 버리지 않을거지?"

"그래. 널 버리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a는 계속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부탁이야. 나랑 같이 죽어줘. 나를 혼자 버려두지 마."

저는 당황하며 되물었어요.

"뭐?"

a는 식칼을 잡고일어나며 말했어요.

"토할것 같고 어지러워. 좀비에게 물린데가 너무 아파.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것같아. 혼자 죽기는 싫어. 그러니까 나랑 같이 죽어줘. 부탁이야."

저는 뒤로 물러나며 말했어요.

"저... 저리가. 왜 이러는거야?"

a는 칼끝을 저를 향한채로 말했어요.

"버리지 않는다며? 우린 친구잖아. 나 혼자 죽는건 너무 무서워. 날 혼자두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그러니까 같이 죽어줘."

저는 계속 물러나며 말했어요.

"이러지 마. 칼 내려둬. 지금 너는 정상이 아니야. 넌 죽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이러지 말자."

a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달려들었어요. 나는 넘어지면서 a의 손목을 붙잡았고, 내 위에 a가 걸터앉았습니다.

"왜? 친구잖아! 날 버리지 않는다면서! 왜 나 혼자만! 왜 너만 물리지 않는거야! 왜 너 혼자만 죽지 않는거야!"

a는 계속해서 저를 찌르려고 했고, 저는 a를 밀어내 넘어뜨린 뒤 a가 떨어뜨린 식칼을 들고 a를 찔렀습니다. a는 죽어버렸고, 저는 a의 시체를 보며 말했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야! 죽일 생각은 없었었는데... 네가 먼저 달려들었잖아! 네 잘못이야! 내 잘못은 아니라구!"

그 순간, a는 좀비가 되어서 저에게 달려들었고, 저는 실랑이를 벌이다 망치로 a의 머리를 부쉈습니다.

저는 a의 집에서 나와 제 집으로 향했습니다. 부모님을 찾으러 갔죠.

또 어찌어찌 집으로 가서, 문을 열었습니다. 집 안에는 피가 낭자해있고, 제 앞에는 머리가 터져있는채로 죽어있는 엄마와 커튼대에 목을 매단 아빠가 있었습니다.

우와, 엄청 울었습니다. 진짜로 많이 울었죠. 저는 아빠의 시체를 내리고 말했습니다.

"아빠, 미안하지만 저것좀 잠깐 빌릴게요."

저는 의자를 가지고 와서 커튼대 밑에 놓은 다음 그 위에 올라서서 목을 매달았습니다.

의자가 넘어지고, 숨이 막히니깐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발버둥쳤어요. 매듭이 점점 더 조여와서 죽을것 같았죠.

그 순간, 커튼대가 부숴지고 저는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저는 재빨리 밧줄을 풀어버리고 숨을 몰아쉬었죠. 바지가 축축했습니다. 오줌을 싸버린 겁니다!

저는 젖어버린 바지를보며 말했어요.

"아 씨x... 똥까지 쌌내..."

그렇게 꿈은 끝났어요. 사실 뒤에 뭔가 더 있는것 같지만 자세히 기억은 안납니다. 어쨋든 그렇게 깨어났고, 잠시 꿈의 여운을 느끼는 중에 몸이 축축한걸 느꼈어요. 이불을 들춰보니까...

다행히 땀이었어요. 정말로 안심했습니다.

p.s a야, 미안하다.

p.s.s 오! 이걸로 좀비소설 하나 쓸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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