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지간히 다양한 인간들 만나봤지만 이천수 선수같은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튀는 행동과 이상행동 하다가 해외로 나갔죠. 해외로 나갈때 한국 구단에 좋지 않은 모습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해외로 나갔으면 성공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한국에서나 그런 행동이 통하지 외국에선 전혀 통하지 않았으니까요. 외국인 용병은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하는게 프로스포츠죠. 그게 축구든 어떤 프로스포츠든지 말이죠. 결국 준 돈 값을 못한다는 판정을 받고 해외진출 실패했습니다. 아무리 외국인 용병이라도 해도 선수단에 녹아들지 못하고 튀는 행동을 거듭하면 본래 실력이 어지간히 좋아도 무소용입니다. 축구는 단체스포츠니까요. 한국에서야 악동 이미지가 어느정도 먹혀서 다른 선수들이나 코칭스테프가 이해해 줬다지만 해외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당연한 일이겠죠.
결국 외국진출 실패하고 오갈 데 없어져 버렸습니다. 한국의 K리그에서도 프로팀들이 이천수 안 받겠다고 해 버린거죠. 이천수가 몸값이 싼 선수도 아니고, 이천수 데려오면 선수단 불화가 생길 가능성 100%인데 그것까지 감안해서 데려오기엔 실력이 그렇게까지 뛰어난 편은 아니였으니까요.
이러다가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되겠다 싶었을 때 구원해 준 팀이 전남 축구팀이었습니다. 전남이 아니였으면 이천수는 그 때 이미 선수생명 끝났습니다. 그 정도로 불러주는 팀이 없었죠. 당시 전남이 너무 무리수를 둔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팀 사정이 안 좋긴 했지만 그렇다고 말썽쟁이를 데려와서 쓸 정도는 아니였거든요. 이천수 데려와서 팀이 더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이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전남의 박항서 감독은 선수를 믿겠다며 결국 이천수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개막전에 심판에게 주먹감자 먹이고, 손으로 총모양 흉내내서 쏘는 행동을 취했죠. 이건 확실한 심판모독입니다.
전남팀은 그래도 이왕 영입한 선수라고 계속 토닥이면서 이천수 꾸준히 경기에 썼습니다. 이천수 선수도 행실은 아주 지랄맞지만 실력은 아직 죽지 않았는지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죠. 최고급은 아니였지만 리그에서 주목해 볼만한 공격수라는 모습은 보여줬습니다.
그러자 사우디에서 전남이 주는 돈보다 더 많이 줄테니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주 어이없었죠. 어렵게 받아준 전남 구단의 사정은 전혀 상관없이 오퍼가 왔다는 것도 어이없었지만 더 어이없는건 이천수의 태도였습니다.
사우디로 보내달라고 구단에 항의했습니다.
오갈 데 없는 천애고아가 되기 직전에 거둬서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줬더니 이제 좀 살겠다고 다른 팀 갈테니까 보내달라고 한 겁니다.
전남팀은 아주 기가 막히는 상황에 처한거죠. 처음엔 구단에서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천수 선수 행동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단과 불화에 코칭스테프와도 불화가 생겼죠.
결국 이러다가 팀이 선수 하나때문에 공중분해 되겠다 싶어서 구단과 감독이 보내주겠다고 항복 선언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힘드니까 몇 게임 더 뛰고 보내주겠다고 한 말이 맘에 안 들었는지 아주 생 난리를 쳐댔죠.
원정경기 직전에 갑자기 멀쩡했던 사타구니가 아프다고 감독에게 경기 못 뛴다고 항명하고, 그걸 나무라는 팀의 코치(당시 하석주)와 언쟁을 벌이고 보다못한 골키퍼 코치(이천수 선수 대학 11년 선배)가 컵을 던지자 아주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천수의 행동에 학을 뗀 박항서 감독이 2군으로 가라고 했죠. 1군 경기 안 뛰어도 좋으니까 사우디 가기전까지 2군으로 가라구요.
그랬더니 그냥 말도없이 팀을 이탈해 버렸습니다. 2군으로 간게 아니라 그냥 팀을 무단이탈해 버렸죠.
결국 전남구단은 이천수 선수 임의탈퇴 처분해 버렸고 이천수 선수는 아무런 장애물없이 바로 사우디로 갔습니다. 임의탈퇴 선수는 이적협상이 필요없으니까요.
이렇게까지 배은망덕한 선수는 아마 한국 축구사에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국축구를 엉망으로 만들고 떠났던게 저주가 되었던 걸까요? 사우디에서도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오갈 데 없게 되었다가 간신히 일본리그에서 불러줘서 일본으로 넘어갔죠.
하지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그 행실이 어디갔겠습니까? 일본에서도 적응 못하고 결국 작년을 마지막으로 일본에서도 더이상 받아줄 팀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갈데가 없게 되자 이천수 선수가 그 동안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전남과 박항서 감독에게 사과한다면서 다시 받아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주 길게 썼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모든 사람들이 욕하고 돌 던질 때 구원해줬던 친구를 좀 살만해졌다고 뒤통수 때리는 배신을 하고 떠나갔다가, 다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자 전에 자신이 배신했던 친구에게 다시 잘 지내보자고 하고 있는 겁니다.
참 얼굴도 두껍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남이 절대로 임의탈퇴 안 풀어줘서 두 번 다시는 이천수라는 사람이 한국의 프로축구리그에서 안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