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잘 적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선수가 자신에게 패스를 해 줄 거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패스를 해 줄 수 밖에 없는 위치를 항상 찾아다녀서 패스를 주게 만들었던 거죠.
주변 다른 선수들에게 수비수가 붙어있어 패스가 끊길 것 같은데 박지성만 자유롭다면 아무리 왕따라도 프로선수니까 패스를 할 수 밖에 없거든요.
다만 이렇게 플레이 하려면 부지런히 계속 움직여서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에게 유독 엄격한 평가잣대를 들이대는 EPL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가 아시아에서는 알아준다고 하지만 유럽에선 듣도 보도 못한 리그니까요. 그런 리그에서 온 아시아 선수를 세계 최고 리그라고 자부하는 EPL리그 선수들이 대우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게 더 이상하잖아요?
그런데 지동원 선수 플레이 하는 걸 보니까 수비수들 사이에서 자신에게 패스해 달라고 손짓만 열심히 하더군요. 설렁설렁 걸어다니면서...
다른 공격수들도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는데 산책이나 조깅하듯이 설렁설렁 다니면서 패스해 달라고 손만 듭니다...보면서 울화가 치미네요.
같은 한국인이라서 응원하려고 보고 있는데 암만 봐도 저건 아닙니다. 위치선정을 잘 못하겠다면 열심히라도 뛰어야죠. 선발출장한 것도 아니고 후반 20분 남았을 때 들어가서 체력도 충분할텐데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공간을 만들 생각은 안하고 수비수들 사이에서 패스해 달라고 손짓만 하고 있으니 너무 답답하네요.
K리그에서야 같은 한국선수들이고 팀 전술이 지동원 선수에게 맞춰져 있어서 수비수가 옆에 있든 말든 패스를 잘 해줬겠죠. 하지만 지금 지동원 선수가 뛰는 팀은 EPL의 선더랜드입니다. 아시아 선수에게 편견도 많고 지동원 선수를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지동원 선수는 팀에 많은 공격 자원 중 하나일 뿐이죠.
제발 지동원 선수가 자신이 팀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조금이라도 빨리 깨닫고 열심히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키가 크니까 헤딩경합이라도 열심히 하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헤딩경합때도 부상당할까봐 조심하더군요. 제대로 헤딩을 따 내는 걸 못 봤습니다. 상대 선수가 워낙 체격도 좋고 힘도 좋은 선수기는 했지만 너무 몸을 사리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K리그는 잘 안봐서 지동원 선수가 원래 어떤 플레이를 펼치던 선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플레이한다면 교체출전도 못하고 박주영 선수처럼 매 경기 집에서 지켜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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