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좀 폼나게 악랄한 녀석들은 없을까요?
악당이라고 나오는 녀석들 행동이 심하게 치졸하고 저열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악당이랍시고 나오는 녀석들이 지나친 극단화, 혹은 사고비약을 통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합니다... 보통 부자연스럽지요.
물론 글마다 다르겠지요. 누군가는 거대한 사회적 흐름에 휩쓸리는 인간 군상을 쓰고 싶을 수도 있을테고 변태적인 싸이코 드라마를 그려내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영웅을 등장시키고, 일견 동화와 같이 악당과 주인공의 대립을 부각시키는 글이라면 좀 더 악역의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지 않을까요? 주인공이 강해보이니까 혹은 '재미있어보이니까' 괴롭힌다.. 뭐 이런 이유 쓰기엔 편할 수 있지요.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아무렇게나 풀어놔도 적당히 움직여 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대립을 넘어서는 일에도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명확한 행동논리도 없이, 딱 봐도 그냥 주인공 발목잡기 위해 구상했을 것이 뻔한, 단순한 악역을 등장시키면 그 글의 가치만 낮아지지 않습니까
악역도 일종의 '장치'인 겁니다. 자신이 나타내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게끔 설치해야잖아요. 설령 단순한 엑스트라라도 일단 생각을 하는 인간일텐데 속사정까지 설명해주길 기대하진 않더라도 하다 못 해 '인간답게' 굴어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드래곤볼처럼 액션씬만으로 글에 매력을 부여할 수 있다면 이런 건 생각할 필요가 없겠지만요.
주인공보다 오히려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이 더 매력적인 경우, 작품의 완성도가 올라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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