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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악행의 정도

작성자
Lv.67 지나가기
작성
11.12.03 18:41
조회
358

왜 좀 폼나게 악랄한 녀석들은 없을까요?

악당이라고 나오는 녀석들 행동이 심하게 치졸하고 저열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악당이랍시고 나오는 녀석들이 지나친 극단화, 혹은 사고비약을 통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합니다... 보통 부자연스럽지요.

물론 글마다 다르겠지요. 누군가는 거대한 사회적 흐름에 휩쓸리는 인간 군상을 쓰고 싶을 수도 있을테고 변태적인 싸이코 드라마를 그려내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영웅을 등장시키고, 일견 동화와 같이 악당과 주인공의 대립을 부각시키는 글이라면 좀 더 악역의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지 않을까요? 주인공이 강해보이니까 혹은 '재미있어보이니까' 괴롭힌다.. 뭐 이런 이유 쓰기엔 편할 수 있지요.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아무렇게나 풀어놔도 적당히 움직여 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대립을 넘어서는 일에도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명확한 행동논리도 없이, 딱 봐도 그냥 주인공 발목잡기 위해 구상했을 것이 뻔한, 단순한 악역을 등장시키면 그 글의 가치만 낮아지지 않습니까

악역도 일종의 '장치'인 겁니다. 자신이 나타내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게끔 설치해야잖아요. 설령 단순한 엑스트라라도 일단 생각을 하는 인간일텐데 속사정까지 설명해주길 기대하진 않더라도 하다 못 해 '인간답게' 굴어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드래곤볼처럼 액션씬만으로 글에 매력을 부여할 수 있다면 이런 건 생각할 필요가 없겠지만요.

주인공보다 오히려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이 더 매력적인 경우, 작품의 완성도가 올라가는데 말입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12 디르카
    작성일
    11.12.03 18:43
    No. 1

    그래서 그냥 으흐흐 하고 찝쩍대다 사라지는 악역만 줄줄이 나타나다 끝나는 소설은 별로 재미가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正力
    작성일
    11.12.03 18:43
    No. 2

    주인공보다 좋아하던 악당도 많았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12.03 18:46
    No. 3

    그래픽노벨 '저스티스' 서문에 적혀있던 말이 생각나네요.

    "악당들은 악당들 자신들이 보기에는 '좋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11.12.03 18:55
    No. 4

    악역이라기 보다는 가치관의 대립..정도.... 요즘 히어로물 볼수록.. 악당들이 공돌이 천재들.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현미쌀밥
    작성일
    11.12.03 19:06
    No. 5

    조커는 상당히 매력적인 악역입니다...
    요즘 아캄 수용소 아캄시티 를 하는중인데
    조커는 정말..ㅡ.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11.12.03 19:46
    No. 6

    주인공이기 때문에 할수 없는 것을 악역에게 미루는 경우도 있죠
    잔인한 복수를 하고 싶은데
    주인공의 입장은 아무래도...소설의 중심을 대표하기에
    잔인한 처형이 어려우니
    악역하나에게 고삐풀린 복수를 하도록 한다던가..

    다른식으로는 악역인 덱스터도 뭐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속눈썹
    작성일
    11.12.03 19:47
    No. 7

    주인공과 대립될 뿐 자기나름의 목적,도덕 있는 악역이 좋습니다. 악역이라기보단주인공의 이상에 반하는 다른 이상을 추구한다는 느낌정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마도전설
    작성일
    11.12.03 20:43
    No. 8

    일단 악당은 예능에 조예가 깊아야 합니다. 많이 알아야 주특기 사기도 칠수 있는거죠. 그리고 평소에 클래식 한두곡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들어 주어야 합니다. 진정한 악당은 주변에 성인군자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악당의 카리스마 .. 카리스마가 없음 악당이라고 할수없는 양아치죠.
    자신만의 정의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자신만의 정의를 지켜가는 악당, 결국 영웅과 악당은 동전의 양면일 수도 있습니다.각자의 정의는 밤하늘에 빛나는 수 많은 별들보다 더 많을 수있습니다.
    요즘 워낙 일회용 찌질이 , 엑스트라 악당이 넘쳐나 진정한 악당이 그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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