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만에 글쓰네요
원래 싸이트에 와도 글은 잘 안쓰는 편인데 울적한 마음에 몇글자 끄적입니다.
27살의 나이에 처음 들어왔던 직장, 이래저래 살다보니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오늘이 퇴사일이라 그간 써왔던 책상의 내짐들을 정리하다보니, 오년이란 시간이 적지는 않았나봅니다. 꽤나 많은 물건들이 쌓여있었고, 물건들 하나하나에 옛기억들이 머물러있더군요. 그래 이 노트는 내가 처음 입사하고 쓴 노트지...이땐 이랬는데, 이서류는 그때 처리했던 일이지 그땐 참 힘들었는데... 노릇한 종이위에 찍힌 첫 급여내역을 봤을 때의 감흥, 얼마씩 넣은 하얀 봉투를 용돈이라고 드렸을때의 부모님의 얼굴들...그간 고생했던 일들, 뿌듯했던 일들, 슬펐던 일들, 기뻣던 일들....하나하나의 기억속에서 거닐다보니 아련해지네요.
어느덧 짐정리를 끝내고보니 두박스나 나와버렸네요. 박스를 들고 주차장의 차트렁크에 넣고 보니, 어느덧 노란 은행잎이 꽤나 많이 떨어졌네요. 그 은행잎을 밟으면서 입사했는데 그 은행잎을 밟으면서 퇴사합니다. 내친 걸음에 근처 공원에 가보니 옛 여자친구와의 흔적이 이어져있더군요. 하아...약간은 비릿한 한숨을 쉬고 다시 사무실로 올라오면서 취업대란시대에 정해진 이직처도 없이 건강과 학업,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오는 불편함이라는 뭉뚱그린 이유로 퇴사하는것에 대해 약간의 후회와 기억의 편린에 대한 아련함에 울적해지네요.
사무실에 올라와 그간 크고작은 인연을 맺은 사람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서로의 추억을 담배한가치로 공유하고 다시 내자리로 왔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경험했고 이직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처음이기에 미지의 세계입니다. 미지의 세계이기에 약간의 설렘이 있고 그것보다는 조금더 큰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지금 내딘 내 걸음이 잘된 결정이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6시가 되면 이 회사에서의 생활이 종료되네요...글을 쓰다보니 내가 이리 감상적이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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