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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극도로 삐뚤어진 쾌감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
11.10.15 16:05
조회
629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막대하는 것이 쾌감으로 느껴지는 걸까.

왜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랑 뭔가 호감도가 올라가는것 같으면

이 삐뚤어진 쾌감이 느껴지는 걸까?

왜 사랑하는 사람이 남과 연결 되는것 같으면 어떤 쾌감이 느껴질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상이 쓴 소설... 단편소설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상이 안썼더라도 순수문학이니 읽어보신 분들은 있을듯.

하도 오래 되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남편이 이불속에서 주로 살면서. 아내의 외도를 보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화자의 심정이  조금 이해가 되었다면 좀 오버일까요

생각해 보니 저는 저를 괴롭히면서 어떤 즐거움을 얻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 즐거움이란건 결국 고통이 너무나 커서 그걸 받아들일때 혼동이 되어서 쾌감으로 잘못 인지 하는것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종 생각해 봅니다.

나는 나와 별로 친하지 않구나. 나는 내게 있어 나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방비인 나이기 때문에 내가 나를 괴롭혀도 반항할수가 없으니 괴롭히는 거고 어떤 복수심에 불타고 있으며 이 삐뚤어진 감정은 상당히 오래 차근차근 퇴적되어 왔기 때문에 쉽게 고쳐지는건 좀 힘들겠구나..

제가 저를 얼마나 미워했으면 이런 삐뚤어진 쾌감으로서 저를 괴롭히는 걸까요? 익숙하게 말이죠

생각해보니 남이 저를 칭찬할때 저는 소울블루라는 몸안의 저의 입장에서 즐거워 했지 소울블루라는 사람으로서 기뻐하거나 스스로 칭찬을 해주거나 한적은 단한번도 없는거 같습니다.

득의 양양하게 난 소울블루라는 인간이니까..

라며 세포와 적혈구 백혈구 뼈와 살과 핏줄과 혈액과

단백질로 이루어진 인간 생물체로서 뭔가 어떤 자격이 있고 자랑스럽가. 라는 생각대신...그 안의 제 입장에서만 득의 한거 같아요

그래서 어제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소울블루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고요.

저는 그동안 소울블루라는 사람을 무시하고 비난하고 자괴감에 빠뜨리고 재능을 철저히 무시하고 낮추고 낮추었죠

마치 그게 겸손인양..

그런데 어제는 정말 다 떠나서 그냥 생각해 봤어요

괴롭히는 저랑 분리된 인간으로서의 소울블루를

전 한번도 이사람이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이사람은 분명.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을때가 있었고.

저는 한번도 이사람 그림실력이나 글쓰는 솜씨를 제대로 된 재능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반토막이라고 억누르고 무시하고

다시 무시했지만.

이사람은 어쩌면 정말 재능을 가지고 있을런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는 소울블루라는 사람의 재능을 짓밟았어요

철저히 말이죠 무시했어요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뭘 해준적이 없어요

낭비하고 사랑하지 않고. 저의 쾌락을 위해서 이 인간을 썼어요

저는 저를 인간으로 사랑해준 적이 없어요

최소한 기회라도 주었어야 하는데

자신을 증명할 기회마저 박탈했던거 같음.

그러면서 저는 제멋대로만 그걸 결정했지 최소한 소울블루라는 인간. 뼈와 피를 가진 뇌를 가진 이 동물의 동의..

재능에 대한 최소한의 동의도 얻지 않고 제멋대로 해버렸어요.

재능이던 특기던 소울블루라는 사람에게 그 장점이 정말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알아보려 하질 않았어요..

그냥 처음부터 무시하고 깔아 뭉갰음.

나는 언제나 이 사람을 대할때면 그저.

내 멋대로 해도 되는 존재.

이 사람과 이어진 인연들을 가치 없다 여기고 사랑으로 연결된

관계도 의미없다 안에서 멋대로 결정해 버리고

이 소울블루란 사람을

그냥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매개체...통로.

도구.라고 생각했을뿐이죠.

왜냐면 소울블루라는 동물을 통해서만이 나는 접촉하고 느끼고 먹고 탐하고 즐길수 있으니까요.

생각해 보니 언제나 소울블루라는 동물안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이 동물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해주거나 존중해준 적이 한번도 없었던거 같아요

사랑해 준적이 없는거 같아요 이 사회적 동물에게 말이죠

그래서 몸도 멋대로 굴리고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냥 유기하고 내버려 뒀음.

제가 원할때나 데리고 다니면서 썼음..오로지 제마음대로..

누가 제게 이야기를 할때면 소울블루라는 인간으로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속에 또아리를 틀고 도사린 저라는 주체의 입장과 인지로서만 받아들였음..

저는 이 사람을 외롭게 내버려 두었어요

이사람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오히려 괴롭히고 미래에 대한 여지를 잘라버린 거죠.

내가 과연 자기 자신과. 지금 이렇게 타고 있는 소울블루라는 동물과 다시 화해를 할수 있을까?

이렇게 평생을 살아왔는데 고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어제 했습니다.

저는 이 소울블루를 무시하고 노예처럼대했음.

때로는 비겁하게 이 소울블루 안에 숨어서 얘를 방패 삼고

세상을 외면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술 때문에 얘 몸을 망가뜨렸죠

그리고 언제나 괴롭히고 제 자신을 괴롭혔던거 같네요

삐뚤어진 생각과 화풀이로.그릇된 쾌감과 육구로.

전부터 자주 해오던말이 나는 나를 도저히 사랑하지 못하겠다 였는데.지금이라고 뭐 달라질수 있겠습니까만은..(사랑은 커녕 증오를 삭히기도 힘들거 같긴 한데...)

좀...화해를 하고 싶네요..

자기 자신과.

이 피가 흐르는 동물과..

진짜 엄청 괴롭힌거 같음..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신경적으로나 말이죠 그래서 뇌도 좀 망가진거 같아요 특히 전두엽 ㅇㅅㅇ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자신과 화해를 하고 아껴주려는 마음을 지니려 할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잣말을 많이 하며 나에게 대화를 걸어야 할까

아님 여행을 떠나야 할까.

어느 랍비(?)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네가 죽어서 신앞에 섰을때 신은 왜 너보고 히틀러처럼. 간디처럼.누구누구 처럼 어느 대통령처럼 살지 않았냐고 묻지 않을것이다.

네가 소울블루라면

오로지 넌 왜 소울블루처럼 살지 않았냐고 물을 것이다.

라고 말이죠.

ㅇㅅㅇ;


Comment ' 5

  • 작성자
    올킬
    작성일
    11.10.15 16:08
    No. 1

    심오하다..ㄷㄷ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5e3
    작성일
    11.10.15 16:57
    No. 2

    뭔가 너무 장황한데요? 정리좀 하셔서 다시 올려주세요 ㅠ.ㅜ

    별로 난독증 아닌데 잘 안읽혀요 ㅠ.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에씨비디
    작성일
    11.10.15 18:02
    No. 3

    음.... 5e3님 왠지 공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셸a
    작성일
    11.10.15 21:32
    No. 4

    그렇군요....뭔가 진정이 느껴집니다.
    인간은 자기자신을 용서하고 화해할 필요가 있다고 항상 생각해왔지만
    솔블님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심하신듯...
    솔블님은 멋진 인간이세요 충분히 사랑하시고 잘 해주셔도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1.10.17 09:29
    No. 5

    전 가끔 소울블루님이 순문학을 쓰면 굉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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