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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많이 써보라, 는 것에 대한 함정

작성자
Lv.25 시우(始友)
작성
20.07.30 02:52
조회
248

옛날 어린 시절부터 소설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대단한 환상과 멋진 문장들만이 쓰는 것으로 착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보니 글을 쓰는 것도 다 처음에는 글쓰기 근육이 붙어야 된 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어요.

글쓰기에 대한 환상과 두려움, 컴퓨터 한글 문서에 하얗게 텅 빈 화면을 보고 있으면 이 빈 공백을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로 채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옛날부터 했고 지금도 하고 있죠.

그런데 사실, 이런 자세한 글쓰기 훈련들은 누가 가르쳐주는게 아니고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이더라구요.


원래, 우리는 소설이라면 멋드러진 문장과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문학적 표현이 가미된 문장만이 제대로 된 소설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아니, 이것이 저만의 착각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__)


어쨌든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어떤 내용으로 소재를 이끌어가 확실한 주제를 나타내는 소설을 쓸 수 있는 그 힘, 원동력은 글은 어떠한 것이든 써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말에는 함정이 있는데 많은 것을 써라. 는 것에 대한 확실한 지침서도 없거니와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 될지도 모르는 저로써는 상당히 고난하고 힘든 작업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글쓰기에 대한 근육을 붙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장면 묘사를 한다면 가볍게

<주인공이 밥을 먹고 있다. 반찬은 제육볶음을 먹고 있다.>


이런 식으로 쓰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눈에 보이는 1차원적인 문장들은 유치해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 유치한 문장들을 꾸준히 반복해서 써보는 훈련을 하다보면 글쓰기 근육이 자연스럽게 붙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두려움들도 알고보니 처음부터 프로 작가분들처럼 너무 기교있고 멋드러진 문장, 그 문장 속에 꼭 대단한 뜻이 숨겨져 있어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었던 거 같아요.


위에 제시한 간단한 밥을 먹는 장면들과 마찬가지로 길거리 풍경이라든지, 사람들의 표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적다보면 글쓰기 근육이 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방법을 이해하게 된 것도 최근 일이지만 왜 저는 소설에 대해서 막연한 선입견과 환상을 갖고 있었을까요?


이런 어떻게 보면 1차원적인 글쓰기 훈련들이 반복되야 쓸 수 있는 문장, 스킬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몰랐던 걸까요.


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달라질 건 없겠죠?ㅠㅠ

이제는 소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하나씩,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싶네요.


Comment ' 7

  • 작성자
    Lv.27 아재셜록
    작성일
    20.07.30 07:35
    No. 1

    그래서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07.30 07:52
    No. 2

    글 쓰는 것도 재능이죠

    일기를 써도 즐겁게 읽게 만드는 재능
    논문을 써도 희극처럼 재미있게 만드는 재능
    수필을 써도 퐌타쥐처럼 즐겁게 만드는 재능

    소설을 써도 일기보다 못하게 만드는 무능도 있죠.
    수필을 써도 논문보다 더 지루하게 만드는 무능도 있고요.

    많이 다양하게 써 보는 게 함정입니다.
    [한 문장]을 유사한 단어들을 써서 같은 의미로 [백 문장]을 써 보면 재능 여부가 쉽게 드러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20.07.30 07:56
    No. 3

    써봐야 자신에게 부족한게 뭔지를 알게 됩니다.
    표현력이 딸리는 건지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건지 등등을요.
    그리고 계속 쓰다 보면 같은 상황을 쓰는데 똑같은 문장을 계속 쓰는 게
    지겨워집니다. 그럼 다른 표현력을 구사해보려고 시도하게 되죠.
    그렇게 문장이 풍성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래서 많이 써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프로매니아
    작성일
    20.07.30 10:45
    No. 4

    공갑합니다.
    확실히 쓰다 보면 느낌이 달라져요.
    20화쯤 쓰다가 다시 1화를 보면 내가 왜 이렇게 썼지란 생각이 듭니다.
    또 50화 90화 계속 넘어가며 전에 썼던걸 보면 하! 한숨이 나오죠.
    그렇게 내 글 구려병에 걸린 채로 쓰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쭈욱 써 내려갑니다.
    화이팅 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탈퇴계정]
    작성일
    20.07.30 15:05
    No. 5

    그림도 똑같죠. 보는 눈은 높은데 손으로 그린 건 초딩수준... 이론은 아는데 손이 안따라오는 느낌... 글도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봐서 어디가 이상한지 아는데 고쳐 보라 하면 그건 또 글쎄요가 되버리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할리
    작성일
    20.07.31 03:22
    No. 6

    쉽지 않네요.. 생각한 것이랑 쓴 글이랑 보면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고요. 사실묘사적으로 쓰려고 하면 너무 늘어지는 느낌도 있고, 다른 소설들 보면 이거 만큼 잘 써봐야지 해도 나중가면 또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20.07.31 07:49
    No. 7

    모닝페이지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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