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카페와 음식점 거리로 바뀐 건가요?
원래가 그랬었나요?
친구들과 큰 맘먹고 만나서 친구차를 타고 네명이서 신나게 행주산성을 갔습니다.
다들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가 만나니 신들이 났어요.
친구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보니 참...별걸 다 준비했더군요.
손소독제가 물휴지로 된 휴대용, 뿌리는 옷 소독제, 좌석은 6인석에 앉아서 떨어져 앉기를 했습니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즐거웠는데요...뒤에 앉은 부부동반 모임으로 오신 분 중 한분이 우리 뒤에앉아서 기침을 크게 하는 겁니다.
순간 카페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아주머니를 보더군요.
저희는 커피를 들고 야외로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창문을 황급하게 열더군요. ㅋㅋ
이제 기침만 하면 역적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추운데도 야외 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진도 한컷 찍었는데,,,이것도 기념이니 마스크를 쓰고 찍자고 해서 다같이 마스크를 쓰고 찍었습니다.
친구들이 신나 하더군요. 마스크 쓰니 잔주름 걱정 없이 활짝 웃으며 사진 찍으니 좋다고 하면서요. 이상한 곳에서 해맑아지더군요.ㅜㅜ
행주산성에 가서 보니 차가 많아서 주차 할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가 간 곳은 그렇더군요.
이곳은 별천지인가 했습니다.
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니 실내에서 뒹굴 거리며 답답했던 속이 조금 풀려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힘드네요.
친구들에게 돌아간다고 맛있는 거 얻어먹고 놀았는데,,
일도 봐야 하는데,,,어쩌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 된걸까요?
그 옛날 행주산성을 지키던 백성들은 어떤 마음으로 나라를 지켰을까요?
우린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걸까요?
모든 국민이 다 같이 노력하고 있는데,,,왜 확진자가 게속 늘어나고 있는지 마음이 복잡합니다.
저는 사실 독일로 돌아가는 것도 일만 아니면 좀 느긋하게 가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한국이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의료진도 좋고 코로나 대응도 잘하고 있고, 국민들도 노력하고 있으니 이곳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독일도 다른 EU국가도 한국만큼 대응을 잘 할까 하는 부분에서 저는 의문입니다.
정말 독일에 일만 없었다면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았을 텐데...
정말 힘드네요.
모든 분들 저 같이 힘들지 마시고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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