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악동 이미지가 강한 마라도나는 얼굴마담격의 감독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실지 예선전만 봐도 선수 개인기량들이 워낙 좋아서 그나마 본선 진출한거지 팀으로써는 그렇게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없었으니까 말이죠.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경기중 차범근의 조직력 언급이 자주 나온 것을 보면 말이죠.
헌데 어제 경기 전후로 보면서 마라도나가 생각보다 감독으로써의 자질이 있는 것 아닌가란 생각을 해봅니다. 워낙 메시나 이과인등의 활약에 집중되어서 그렇지 어제 경기는 감독대 감독 싸움에서 완패였다고 봅니다. 전략에서 지고 들어갔는데 개인 기량마저 차이가 나니 선수들이 주눅든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 합니다.
무엇보다 마라도나가 좋게 보인 이유는 우선 경기 중에 무한 칭찬 릴레이를 한다는 겁니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절대 신뢰를 하는 모습이 아무리 선수 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그게 득이 되지 않을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이지리아 전 끝나고 연습 경기 상대가 아르헨티나 청소년(정확하지는 않으나 아무튼 국대는 국대인데 다른 국대)대표였다는 점에서 였습니다. 생각보다 마라도나가 자국 아르헨티나에 대한 애정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란 나라가 워낙 축구 풀이 넓어서 또다른 메시나 베론 같은 플레이어들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어린 선수가 현역 전성기의 슈퍼 플레이어들과 동행하면서 배우는 점이 적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경기에 뛴 선수는 비록 쉬었다고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라도나가 그저 허수아비 감독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한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생각해보면 2002년 히딩크도 정조국하고 최성국을 데리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국대 감독이라면 그 나라의 미래도 미리 준비해야하는 자리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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