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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음, 나도 팬픽 적던게 있었네요.

작성자
현필
작성
10.05.23 03:23
조회
280

자러 간다고 하기엔 3줄 센스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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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를 쫓는 사람들(국내명 : 엘프사냥꾼) 팬픽이라죠..-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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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공터에는 커다란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수식으로 그려진 원진이 둘러쳐진 가운데 육망성이 자리잡아 있었고, 그 중심에는 제단이 있었다. 근처에는 아름다운 엘프 여성이 있었고, 마법진의 밖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존재들이 서 있었다.

“송원주문? 정말인가 세르시아.”

그 중 존재감이 누구보다도 강렬한 흑의의 남자가 물었고, 세르시아라 불린 엘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주문이 확실하다면 ‘안타리아’로 돌아갈 수 있는 거로군. 다행인가.”

“기뻐하기에는 일러요.”

살짝 정색한 세르시아는 주문이 적힌 책을 읽으며 말했다.

“이 ‘송원주문’은 이대로 읽을 순 없으니까. 우선 현대어로 변환시켜 이식해야만…….”

그런 세르시아의 말에 시립하고 있던 엘프 장로들이 첨언했다.

“세르시아님, 문제는 어디에 주문을 이식시킬 건가입니다. 그 작업은 불안정하고 제어가 어려운 의식이니까요.”

“더 쉽게 성공시키려면 역시…….”

엘프 장로들의 표정이 기묘하게 바뀌며 입이 모였다.

“주술사 자신의 몸에 이식시켜야 하겠죠!”

세르시아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건 나도 알아!”

‘색골 할아범 같으니’ 라며 중얼거리는 세르시아를 보며 흑의의 남자는 옆의 젊은 여자에게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지?”

그녀는 곤란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자신의 알몸에 새겨 넣어야 한대요.”

잠시 동안 투덜거린 세르시아는 제단 앞에 다시 자리를 잡고 마력을 끌어올렸다.

“지금부터 고대어를 현대어 마법으로 변환이식 시키겠어요. 그리고 그 이식은……나의 몸에다 할 겁니다. 덧붙여 이건 미묘한 의식이기 때문에 난 주문이외의 말은 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든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어려워 보이지는 않지만.”

흑의의 사내 말에 세르시아가 살짝 발끈거리며 말했다.

“집중해야 하니까 말 걸지 말란 말이에요.”

“네.”

옆의 여자가 흑의의 사내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대신 답했고, 세르시아는 다시금 정색하며 말했다.

“그럼 시작합니다. 제발 방해하지 말도록.”

마침내 의식이 시작되었다.

“시공의 심연을 가르는 신이여. 태고에 새겨진 큰 조화의 상징이여. 고대신 키사.무스의 이름으로 명한다.

거대한 마력이 제단으로 흡수되는 것이 피부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이 정도의 의식을 접하기는 엘프 장로들도 처음인 듯, 긴장한 기색이 만연해 보였다.

“시작됐다…….”

“성공해야 할텐데.”

일행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제 드디어 ‘시공관리국’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성공한다면 좋겠네요.”

일행 중 목에 걸린 빨간 구슬을 만지작거리는 여자와 쥘부채를 쥐락펴락 하는 여고생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제단을 바라봤다. 그렇지만 흑의 사내는 진지한 표정으로 엘프 장로중 한명에게 세르시아를 가르키며 물었다.

“저 대법은 자신의 알몸에 주문을 새겨 넣는 것이지 않는가?”

“그렇죠.”

“그럼 옷 벗고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엘프의 긴 귀 탓일까? 한창 집중해야 하는 세르시아의 귀에 남자의 말이 너무나도 선명히 들어왔다. 이내 확 붉어진 얼굴로 뒤로 고개를 돌리며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시끄러워요! 잠자코 보기만 해요!”

엘프 장로들이 대경실색했다.

“안 돼!”

“세르시아님, 의식에 집중해요!”

그렇지만 이미 늦고 말았다.

“앗! 큰일…….”

콰직

세르시아가 다시 의식을 진행시키려 했지만 제단에서 터지듯이 뿜어져 나온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았고, 그것이 다시 조각이 나며 이리저리로 흩어져버렸다.

“나, 날아가 버렸다.”

허탈한 표정이 된 세르시아에게 당황한 표정이 된 여자가 다가와 물었다.

“세르시아씨, 방금 날아간 것은…….”

“송원주문이야. 당신들의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주문이 날아가 버렸어. 내가……바보 같은 짓을 해버렸어……!”

흑의 사내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이지? 우리가 돌아갈 수 없다는 소리를 하는 것인가?”

비통한 가운데 세르시아가 다시금 발끈거렸다.

“그건 당신이 말을 걸었기 때문이야!”

흑의 사내는 아무런 문제 없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난 저기 있는 장로에게 말했을 뿐이다.”

“…….”

지목당한 엘프 장로는 유구무언이다.

“쳇!”

고개를 돌려버리는 세르시아에게 나머지 일행 두 명이 다급히 물었다.

“그럼 돌아갈 수 없나요?”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겠죠?”

대답은 세르시아가 아닌 엘프 장로들이 대신했다.

“흩어진 송원주문의 조각을 회수하면 되오.”

“하지만 어떡해야 할지는…….”

세르시아가 보충했다.

“5개로 흩어졌다는 것은……나와 같은 파장을 가진 여성엘프가 5명 더 있다는 얘기야.”

“세르시아님 대신 그들 몸에 새겨졌겠지요.”

“하지만 그 5명이 누군지 모르는 이상……닥치는 대로 엘프의 옷을 모두 벗겨 몸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

이 순간 일행의 표정에는 결연하다고 해도 좋을 뭔가가 통일화되어있었다.

“할 수 없네요. 그럼 어서 출발하죠.”

쥘부채를 말아 쥐며 여고생이 먼저 돌아섰고, 나머지 일행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순간 당황한 세르시아가 외쳤다.

“뭐? 잠깐 그건 안돼! 엘프를 찾아다니며 벗겨보다니! 엘프족의 대표로서 난 절대 찬성할 수 없어!”

그런 세르시아에게 시선을 뒀다 다른 데로 돌리며 흑의 사내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방해해도 좋다. 그렇다면 내가 왜 흑태자인지를 가르쳐주지.”

세르시아가 발끈해서 외쳤다.

“가, 감히 나와 대적할 셈이에요?”

“감히라고 했나? 이 나에게.”

코웃음을 친 흑태자는 못 박듯이 말했다.

“억지로 엘프옷을 벗겨서라도 우린 돌아가겠다.”

그런 흑태자의 말에 다른 일행 둘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 * *

“……라고는 했지만 벌써 한 달이 넘었군.”

담담하게 중얼거리는 스타이너에게 나노하가 쓴 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그래도 100명이 넘는 엘프를 친구가 되는 방법으로 벗겼잖아요.”

“……친구 만드는 방식이 독특하더군.”

“전 친구를 모두 그렇게 만들었는걸요?”

방긋 웃으며 말하는 나노하의 말에 시공관리국의 페이트며 하야테등 여러 명이 순간 움찔거렸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찌되었건 세르시아라고 했던가?”

자신들을 소환시킨 엘프의 얼굴을 떠올리며 스타이너는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정말이지 무개념인 엘프가 아닐 수 없군.”

“무개념까지는…….”

“최소한 우리를 돕는 성의 정도는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돕기는커녕 모습조차도 보이지 않는 그 존재가 과연 개념 있다고 생각하는가?”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이너의 태도에 나노하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야기의 대상인 세르시아는 일행을 돕기 위해 이 도시에 와 있었다.

“휴우, 금방 만날 줄 알았는데 이 바레도시도 생각보다 넓네.”

이래저래 걸어 다니며 일행을 찾는 세르시아였다.

“여하튼 최신 정보를 전해줘야 돼.”

때마침 세르시아의 눈에 스타이너와 나노하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왔다!”

반색하며 바로 둘 앞에 나서려 한 세르시아였지만…….

‘잠깐, 그대로 나섰다간 우습게 보일지도 몰라. 결정적 순간에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 좋을 거야. 좋아, 일단 여기에서는…….’

“모든 형상을 만들어 내는 반지여. 내게 힘을!”

간단한 주문과 함께 세르시아의 모습은 엘프의 모습에서 개로 바뀌었다. 머리위에 ‘점’이라 적힌 모자를 쓰고 좌판까지 깐 그녀는 스타이너와 나노하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려 입을 열었다.

“거기 커플 여기를 보시게.”

-뚜벅뚜벅

-저벅저벅

두 사람은 돌아보지도 않고 걸었다. 당황하고 만 세르시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거기 잘 생긴 흑발 남자와 사이드 테일의 여자. 당신 둘 말이야!”

두 사람이 멈춰서 돌아봤고

-뚜벅뚜벅

-저벅저벅

다가왔다.

“사이비로군.”

“저흰 커플이 아니거든요?”

스타이너의 표정은 무심했지만 서슬 퍼런 칼날을 뽑을 것 같았고, 나노하는 방긋이 웃으며 말했지만 이마에 힘줄이 살짝 서 있었다. ‘전력전개’ 라는 단어를 중얼거리는 것 같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다. 할 말을 끝낸 두 사람이 다시 갈 길을 가려는 것을 붙잡으며 세르시아는 살짝 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주문이 있는 엘프를 찾지 않나?”

두 사람의 시선이 바로 돌아왔다. 더불어

-츄우웅

-mode search in destroy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아수라와 0거리 포격 모드의 레이징 하트가 세르시아에게 겨뤄진 것은 계산 외였을 것이다.

“무, 무슨?”

대경실색하는 세르시아에게 두 사람은 동류의 미소를 흘리며 물었다.

“무슨 속셈인지 말해주실까?”

“어떻게 우리가 주문이 있는 엘프를 찾는지 알고 있는 거지요?”

“그, 그야 점쟁이니…….”

“……점쟁이니까 안다는 소리는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스타이너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맺혔다. 그것을 위험 증표로 받아들인 세르시아는 별 수 없이 변신을 풀며 외쳤다.

“쳇, 그래! 나다 나! 세르시아라고!”

개의 정체가 세르시아임을 확인한 스타이너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변신 마법은 능숙한 것 같지만, 연기는 못 하는 군. 한심할 정도로.”

반면 나노하는 놀란 모양이었다.

“에엣? 세르시아씨였어요? 개로 변신해서? 우우, 놀랬잖아요.”

“끄응, 이렇게 들킨 것 어쩔 수 없지. 치도리는?”

“뭔가 사러 갔어요. 아, 저기 오고 있네요.”

치도리는 일행의 먹을 것을 사러 갔던 모양이었다. 봉투 가득히 먹을거리를 사들고 온 그녀는 세르시아를 보고 반갑다는 태도로 활짝 웃었다.

“세르시아씨 웬 일이에요? 혹시 송원 주문이라도 완성해서 온 건가요?”

“아니, 아직 하나도 모으지 못 했지만.”

“하아, 빨리 좀 해줘요. 난 어서 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요.”

한숨까지 푹 쉬 가며 ‘기대한 내가 바보지.’ 라는 태도의 치도리를 보니 더욱 힘이 빠지는 세르시아였다. 그러나 이내 자기가 온 목적을 떠올린 그녀는 그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도시에 송원 주문의 조각을 가진 엘프가 있어!”

“무슨 꿍꿍이지?”

대끔 대묻는 스타이너의 말은 평범했지만 세르시아를 다시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꿍꿍이 같은 건 없어. 나도 당신들을 최대한 빨리 원래 세계로 돌려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야.”

“일단은 믿어두지. 주문을 가진 엘프의 이름은?”

“가베라.”

세르시아의 말을 들은 치도리가 잘 안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아,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다크 엘프를 말하는 건가요?”

“치도리, 가베라에 대한 정보가 있는가?”

“아아, 별 건 아니에요. 물건 좀 사면서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엘프가 누군지 물어봤을 뿐이에요.”

“어떤 의미로 유명하다는 거지요?”

나노하의 물음에 치도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간단하게 말했다.

“왈가닥”

“왈가닥?”

되묻는 나노하에게는 세르시아가 대신 답했다.


Comment ' 3

  • 작성자
    Lv.1 닐니
    작성일
    10.05.23 04:58
    No. 1

    나, 나오는 캐릭터가...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김진환
    작성일
    10.05.23 06:45
    No. 2

    페이트가 바로 그 페이트 짜응인가요? ㅋㅋ 프리스 클랜을 우승하게 했다는 그 페이트 짱의 가호 ㅋㅋㅋ 치도리는 일본 이름이라서 왠지 어디 만화 캐릭인것 같은데 설마 치도리의 나날은 아니겠고..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Host
    작성일
    10.05.23 06:55
    No. 3

    뭔가 아슷흐랄..흑태자는 창세기전인가요.. 굉장한 사차원 세계근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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