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때일겁니다.
늦잠을 잤습니다.
학교 가야되는데 늦게 일어났지요.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없었습니다.
늦잠 잤으니까 아프다고 하고 학교 안 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ㅋ)
엄마한테 전화해서 설명하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당시에는 버디버디가 유행했습니다.
저는 버디버디 로그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죠.
애들이 다 들어와있는겁니다?
'뭐지, 오늘 학교 쉬나?'
딱히 인사할 필요성은 못 느껴 달력을 들추어보았지요.
그러다 떠오르는 생각.
'오늘 1교시 컴퓨터 시간!'
바로 버디버디 껐습니다.
하지만 애들이 봤을 것 같습니다.
로그인할 때와, 로그아웃할 때 알림창이 뜨니까요.
다시 들어갔습니다.
(왜 이딴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음)
다시 들어가니 애들이 쪽지창을 퍼붓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했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쪽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저는 해킹범이에요!"
ㅁ휘ㅏ둫다히ㅜㄷ하ㅣ궇곰뤟ㅁㄱㅎㅁㄱ
지금 생각하면 미치도록 어이가 없네요.
차라리 학교 안 가는 날인줄 알았다고 할걸.
마침 금요일이었는데. (요일이 기억날 정도ㅋㅋ)
토요일인줄 알았다고 할걸.
지금와서 생각해도 정말 아찔해요.
참고로 선생님과 전화통화까지 하게 됐고, 끝까지 늦잠이었다고, 컴퓨터는 안 켰다고 거짓말하며 학교 갔습니다. 버디버디는 켜놓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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