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특히 화학 좀 하신다 하시는 분

1. 산화철은 전도가 안되나요?

2. 피의 헤모글로빈의 헴기에 철이, 산화철이 되어서 붉은 색이라는데 그럼 검붉은 색의 피는 산소가 부족한 것인가요?

3. 피에서 전도 시키는 걸 산화철로 알았는데 1번이 맞다면.. 혈구가 아닌 다른 물질이 전도를 시키나요?

4. 1번이 맞다면, 매우 붉은 피는 전도가 잘 안되려나요? 아니면 다른 피의 물질(혈구들 말고 액체..이름이 가물가물하네 ㅡㅡ;)이 전도를 대신하나요?

신비하고 오묘한데 골때리는 과학

[유주]

잉여지만 배운 선에서 답변을 합니다..
1. 산화철은 전기가 잘 안통합니다.

2.검붉다고 표현하면 애매하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피가 거뭇거뭇하면 산소가 많이 부족한 피입니다.
정맥이 파란 이유는 원래 혈관의 색이 파랗기도 하고 살과 정말 근접하게 붙어있어서 그런 것도 맞지만, 피가 검붉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3.피가 전기가 통하는 이유...
라고 하시면 굳이 철이라고만 하지말고, 피 속에 녹아있는 수많은 전해질 사이로 전기가 흐르는 겁니다. (아마도)
그래서 증류수는 전기가 안 통해도 수돗물은 통하는 원리죠.

4. 1번은 틀립니다만..
이것도 전기의 압력에 따라서 다르겠네요.

답변이 되었으면합니다.

[幻首]

산화철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Fe2O3도 있고 FeO도 있고. 둘 다 전기가 잘 안통하기는 매한가지 입니다만 전자는 검은색 계열이고 후자는 붉은색입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것은 후자이고 피가 붉은 주 원인이 됩니다.(생물에 따라 Fe대신 Cu가 대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피가 녹색계열입니다) 구식 주방칼같은 단조품 등에 있는 거무뒤뒤하지만 묻어나지 않는 검은 피복 같은게 전자에 해당하는 산화철입니다.
순도100%의 산화철은 전기가 안통하는게 맞지만 자연상태에서 순도100%를 찾기란 요원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산화철도 전기가 통하긴 합니다. 인위적으로 산화막으로 피복 처리 한 경우도 그 내부에선 전기가 통하죠. 페인트는 전기가 안통하지만 페인트가 벗겨진 금속체엔 전기가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전도시킨다는건 인위적으로 전기를 흘려넣엇을 때는 말하는 것인지. 인체의 경우에서는 전기 신호는 신경다발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혈액의 관여는 거의 없을 겁니다. 인위적으로 넣는다면야 거의 100% 전기가 흐르겠죠. 붉은피던 검은피던 상관없이.
혈액의 주 성분이 수분인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겠죠. 혈구를 떠나서 봐도 혈장액 등에 내포된 여러 무기질에 의해서 전기는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알파]

幻首님이 무지 잘 설명해 주셨네요. 더하자면, 고전압 조건에서는 부도체도 전기가 통하기도 한답니다. 인체 또는 피도 보통때는 저항이 꽤 높은 부도체로 취급해도 무방할 정도이지만, 고전압 조건에서는 전기가 흐르게 됩니다.
물론 이때 위험한게 고전압 자체로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고전압조건으로 인해 전기가 흐를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전기가 인체를 통해 흐르면, 이때 전류가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게 되어 위험한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