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왈,
"무우팩 해보는 게 어때?"
당시 저는 여드름으로 스트레스.
"ㅇㅇ."
그날의 ㅇㅇ이 절 죽일 줄은 몰랐음.
어머니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셨음.
"무우팩이라는게 다 똑같겠지. 일반팩은 다 얼굴에 그냥 즙 발라놓잖아?"
이러시면서 믹서기에 무우를 가심.
"자, 이제 누워봐. 좀 따가울 거야."
따가우면 얼마나 따가울려고..
이래뵈도 사내인데..
그냥 누운 체로 '간 무'를 얼굴에 올렸습니다. 순식간에 제 얼굴은 무우로 도배.
그리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주 쪼~오끔 강조를 보태자면 알보칠을 얼굴에 바른 느낌?
(발라본 적은 없지만..)
얼굴에선 불이나고 이건 뭐 10분동안 방치를 해두었는데 그날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얼마나 따끔거리고 화끈거리고 아팠냐면 마치 화상입은 느낌에 그 이후로 무우팩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그냥 즙을 솜에 묻혀서 톡톡 두들겨주기만 해도 된다더군요. 근데 전 그걸 생 무를 얼굴에 올려놓고 10분간 방치했으니..
세안엄청하고 찬물이 찬물같지가 않고 근 1시간동안 선풍기를 붙잡고 키스거리까지 갔다댔네요. 결론은, 인간이 할짓이 아니라는 겁니다.
뭐. 그 이후로 여드름 효과는 엄청났지만 마치 피부 박피를 떠나서 그냥 내 피부를 아웃오브안중 ㅂㅂ 잘가세요 다신 보기 힘들거에요. 새살이 돋아나겠죠.
라는 정신 세계를 만들어줄 정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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