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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미리니름 없는 조커 감상평

작성자
Personacon 삼순지자
작성
19.10.02 15:20
조회
262

# 영화관을 나서며


미쳤습니다.

진짜 미쳤습니다.


보는 내내 숨소리 하나 제대로 못 내고 봤습니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거나,

재미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그런 차원에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어요.


# 대략적인 감상 - 호아킨 피닉스 당신은 선을 넘었어...


조커는 인간에 심리를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아서 플렉에게 이입을 하면 할수록 깊이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스토리만 보면 영화 캐릭터 속 조커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영화 속 아서 플렉이라는 캐릭터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헌데...


호아킨 피닉스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저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감 있게 연기합니다.

아서 플렉이란 캐릭터 가진 특수성과 환경에 대한 불쾌감과 연민이

서서히 부풀어오르는 광기가, 절제됐던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까지,

설득력 없는 캐릭터가 설득력 있게 받아지도록 철저히 “연기”했습니다.


# 미리니름 없는 영화 속 메시지 이야기


영화는 광기와 분노, 증오에 전염을 보여주며 불쾌함에 극치를 달립니다.


문제는 이 불쾌감마저 “순응”할 수 있게 하는 설득력을 가진 연기와

영화 속 교묘한 궤변이 혼돈의 사자라는 조커의 탄생을 납득가도록,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극변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아서 플렉이 끝에 끝까지 보여주기에,

이 영화는 정말 사람에 혼을 빼놓기에 충분합니다.


영화전체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은 영화말미에서 극을 달립니다만,

그 불쾌감이 던지는 메시지는 너무도 명확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한 톨에 관심, 한 톨에 사랑, 한 톨에 호의만으로도,

조커의 탄생은, 혼돈의 강림을 막아낼 수 있었다는 메시지요.


# 끝으로...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다크나이트조차 아득히 넘어선 느낌입니다.


히어로 무비에 화끈한 재미는 전혀 없었습니다만,


영화 자체가 그냥 미쳤어요.

화면 말고 다른 게 보이질 않아요.


시작부터 끝까지 조커답지 않은 조커였기에,

맨 마지막에야 보여주는 조커다운 조커에 모습에,

실소가 나오면서도 섬뜩함이 가미됩니다.


...진짜 역대급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개봉일이라 차마 이야기할 수가 없네요...

꼭 보세요.
전 두 번 볼 겁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10.02 15:32
    No. 1

    제가 즐겨 찾는 영화유튜버도 극찬하더군요.

    조커는 오래 된 빌런이다 보니 그 탄생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고, 조커를 다루는 작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현 이야기는 아마 추측이긴 하지만 MCU처럼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에 여러 이야기를 종합하여 영화판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삼순지자
    작성일
    19.10.02 15:42
    No. 2

    DC코믹스가 대체로 진지하긴 하지만, 거의 참조를 안 한 느낌입니다.
    이건 거의 사이코 드라마에 가까우며,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문제는 납득이 가는 연기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너무 명확해서,
    조커같은 미치광이를 미화한다는 느낌마저 들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영화가 정말 좋고, 메시지도 명확하지만,
    호아킨 피닉스에 열연으로 인해 오독될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라는 느낌이거든요.
    정말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만...위험한 영화인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78 wwwnnn
    작성일
    19.10.02 15:45
    No. 3

    기존 코믹스나 컨텐츠 안보고 만든다고 했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삼순지자
    작성일
    19.10.02 15:48
    No. 4

    고담 디자인이나, 아캄병원 같은 건 게임이나, 코믹스 참조한 느낌이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10.02 16:15
    No. 5

    안보고 만든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작품에서 변형 된 내용이 아니라는 뜻일 뿐입니다.
    제가 알아 본 바로는 킬링조크 외에 여러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설정 몇가지는 가져왔습니다. 그 마저도 온전히는 아니지만....
    코미디에 도전하지만 재능 부족으로 실패하며 임신한 아내 때문에 괴로워한다던지...
    화락약품에 빠진다던지 하는 킬링조크외의 몇몇 중요 설정을 모티브로 삼고 그 외에 전반적인 구조에서 조커를 중심으로 하기 위해 나머지 배트맨이라던지 그외 설정을을 과감히 배제해 버리고 조커의 기원에 관한 전체적인 줄거리를 완성시켜 새로이 창작하여 낸 것으로 압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조커의 기원 자체가 정확히 정해진 것이 없이 지금까지 여러 작품에 조커가 등장해 왔고, 떡밥도 여러가지로 뿌려왔지만 완전히 일치하거나 하지 않고 제각각이었기 때문인데, 영화에선 기존에 정설이 없으니 그간 뿌려진 떡밥 중 공통적으로 드러난 일부(화학약품)나 조커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던 킬링조크에서의 코미디언 설정과 같은 가장 극적인 이야기들을 하나의 통합된 이야기로 재구축하게 되었던 것으로, 빈 구석이 워낙 많아 몇몇 설정 외엔 새로운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8 wwwnnn
    작성일
    19.10.02 17:25
    No. 6

    제가 어디서 잘 못 봤나보네요. 잘못된 정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아라운
    작성일
    19.10.02 16:02
    No. 7

    본 사람들마다 극찬에 극찬이 쏟아지네요.
    비만 아니었다면 보러 갔을 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삼순지자
    작성일
    19.10.02 16:31
    No. 8

    솔직히 예고편도 보고 가지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슬로피
    작성일
    19.10.02 16:25
    No. 9

    번역상태 어떤가요. 예고편은 쌍욕먹던데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삼순지자
    작성일
    19.10.02 16:30
    No. 10

    영어가 짧아서 평가가 어렵지만, 흐름상 이상한 곳은 한 두 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엄마...F번역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고편 번역과 번역질 차이가 현격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1 슬로피
    작성일
    19.10.02 21:06
    No. 11

    보고 왔습니다. 욕먹은 부분은 다 수정되었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이 번역했던 거랑 같다고는 못하겠습니다만...
    수정된건 확인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삼순지자
    작성일
    19.10.02 23:11
    No. 12

    인피니티 워 생각하면 이 정도 완성도로도 그 사람인 것 같지 않았어요.
    정말 인워볼 때 빡쳤던 걸 생각하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stk01123
    작성일
    19.10.02 22:42
    No. 13

    오호...일단지켜보고있었는데 대부분 극찬하는분들이 대부분이군요...
    이번주말에 한번보러가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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