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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2004년 作 마비노기 허생전

작성자
Lv.11 강찬强璨
작성
10.02.25 17:27
조회
429

# 2004년 쯤의 마비노기 임을 명시하는 바입니다.

#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명은 만돌린 섭에 있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_-;;

# 마비노기 플포에 올려진 허생전을 좀 더 각색한 버전입니다.

허생은 시드스넷타에 살았다. 드루이드 제단 밑에 닿으면 타르라크가 살고, 타르라크를 향하여 두어칸의 초가가 서 있었는데, 두어칸 초가는 눈보라를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스킬북 보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말콤네 잡화점에 가서 방직을 하며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의 처가 몹시 배가 고파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사냥을 하지 않으니 스킬북을 보아 무엇합니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스킬을 익히지 못하였소."

"그럼 천옷만들기라도 못하시나요?"

"천옷만들기는 본래 올리지 않았는 데 어떻게 하겠소?"

"그럼 스크롤 장사는 못하시나요?"

"스크롤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스킬북을 보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천옷만들기도 못한다, 스크롤 장사도 못한다면, 사기라도 못 치시나요?"

허생은 일던 스킬북을 덮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스킬북 보기로 컴뱃 1랭을 기약했는데, 이제 5랭인걸......"

하고 휙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서로 알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뱅크 앞으로 나가서 광장의 유저를 붙들고 물었다.

"누가 만돌린에서 제일 부자요?"

'변씨'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 허생이 곧 변씨가 서 있는 곳을 찾아갔다. 허생은 변씨를 대하여 길게 웃고는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보려 하니 금화 10만을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변씨는 "그러시오."하고 당장 금화 10만의 수표를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변씨의 길드원들이 허생을 보니 거지였다. 초보자옷의 술이 빠져 너덜너덜하고, 샌들의 뒷굽이 자빠졌으며, 낚시로 건져 올린 마법사모자에 내구도 1의 로브를 걸치고, 캐릭의 모양새도 무료카드의 세팅이었다. 허생이 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금화 10만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머리 위에 성명도 보지 않으시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변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 알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이모티콘이 어지럽게 뜨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자는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금화나 장비가 없어도 스스로 겜을 즐겁게 할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허생은 금화 10만을 입수하자, 다시 자신의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성당앞으로 내려갔다. 성당에는 유저들이 축포 알바를 얻기 위하여 자주 들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허생은 축포를 모조리 두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허생이 축포를 몽땅 쓸었기 때문에 만돌린의 유저들이 장비에 축포를 바르지 못할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허생에게 두배의 값으로 축포를 팔았던 유저들이 도리어 열배의 값을 주고 사가게 되었다. 허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금화 10만으로 축포의 값을 좌우했으니, 마비노기의 형편을 알만하구나."

그는 다시 각 던전을 누비며 던전에서 나오는 인첸트 스크롤을 죄다 사들이며 말했다.

"얼마 지나면 만돌린의 유저들이 장비에 인첸트를 못할 것이다."

허생이 이렇게 말하고 몇 시간 안 있어 과연 인첸트 스크롤 값이 열배로 뛰어 올랐다.

허생은 '늙은' 타이틀이 붙은 유저를 만나 말을 물었다.

"필드에 혹시 사냥을 원활히 할만한 빈 곳이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줄곧 남쪽으로 달려가서 어떤 빈 마을에 닿았습지요. 마비노기 필드 가장 아래에 있을 겁니다. 던전에 철광석이 절로 붙어 있고, 갈색 다이어 울프가 때지어 놀며, 코볼트들이 유저들을 보고 놀라지 않습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곳에 안내해 준다면 함께 즐겜을 누릴 걸세."

라고 말하니 늙은 유저도 그러기로 승락을 했다.

드디어 내달리며 남쪽으로 가서 그 마을에 다달았다. 허생은 높은 곳에 올라 사방을 둘러 보고 실망하여 말했다.

"마을이 손바닥 만하니 무엇을 해보겠는가? 광산에 철광이 풍부하고, 뛰어난 장인이 있으니 단지 광랩은 할 수 있겠구나."

"텅 빈 마을에 제대로 된 상점과 뱅크도 하나도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사냥을 하신단 말씀이요?"

늙은 유저의 말이었다.

"몹이 있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 몹이 없을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때 던바튼에 수십의 '헝그리'유저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가게와 관청에서 알바를 하고 있으나 좀 처럼 돈벌기가 쉽지 않고, 헝그리유저들도 마을 밖에 곰이 있어 함부로 사냥을 못해서 늘 나무를 때리며 나무열매만 먹고 구걸하는 말만 지껄이고 있었다. 허생이 던바튼의 광장으로 가서 헝그리유저의 우두머리를 달래었다.

"세 사람이 던전에 갔다오면 하나 앞에 얼마씩 돌아가지요?"

"일인당 보물상자 하나씩이지요."

"모두 돈은 있소?"

"없소."

"장비는 있소?"

헝그리유저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돈 있고, 장비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헝그리 타이틀을 달고 다닌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알바를 하고, 숏소드를 사서 늑대를 잡으며 스크롤을 모아 팔며 돈벌이 하지 않는가? 그럼 헝그리 타이틀을 달지 않아도 되고 즐겜하는 낙이 있을 것이오, 돌아다녀도 곰에게 맞을까 걱정을 하지 않고 길이 즐겜을 할 것인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서버에 사람이 많아 알바 하기도 어려울 따름이지요."

허생이 웃으며 말했다.

"기본 퀘스트를 하고도 어찌 돈을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수 있소. 내일 던바튼 남쪽으로 나와 보오, 붉은 돈자루에 든 것이 모두 금화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허생이 헝그리유저들과 언약하고 내려가자, 헝그리유저들은 모두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헝그리유저들이 던바튼 남쪽으로 나와 보았더니, 과연 허생이 금화 300만을 갖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해서 허생앞에 줄지어 서 길드에 가입했다.

"오직 길마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그리고 나서 다들 골드를 챙겼으나 3만 이상을 가지지 못하였다.

"너희들, 잡템으로 인벤이 차서 금화 3만도 못 가지면서 무슨 럭셔리를 꿈꾸겠느냐? 이제 너희들이 사냥을 하려 해도 구걸한 놈들이라 입에 오르내릴 것이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3만씩 가지고 가서, 해머 하나, 리넨퀴레스 한벌을 사가지고 오너라."

허생에 말에 헝그리유저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허생은 길원들과 수십명이 일주일을 먹을 양식을 글라디스에게 사서 기다렸다. 헝그리 유저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다들 버스를 태워 반호르로 들어갔다. 허생이 헝그리 유저를 몽땅 쓸어가서 던바튼에는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들은 몹을 잡아 마족 스크롤을 얻고, 제련스킬을 배워 무기를 만들었다. 던전에 좋은 철광석이 많았기 때문에 제련이 잘 되어서, 철괴를 많이 낭비하지 않고도 무기가 잘 만들어졌다. 삼주일 동안 무기를 만들어 뱅크에 비축해 두고, 나머지는 모두 인벤에 넣어 티르코네일에 가서 팔았다. 티르코네일에는 늑대를 잡아 사냥하는 이는 많으나 뻑커스의 대장간에 무기가 보잘 것 없는 지라, 티르코네일의 유저들이 좋은 무기를 찾을때 팔아 구휼하고, 금화 1000만을 얻게 되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인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수십여 길원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반호르에 들어올 때엔 먼저 부하게 한 연후에 따로 파티를 만들고, 던전에 오거를 잡으려 하였다. 그런데 고랩은 없고, 생산직만 많으니, 나는 인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다른 유저들이 찾아오거들랑 남의 던전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몹을 잡을때 먼저 때린 사람이 잡도록 양보케 하여라."

갖고 있던 여신의 날개를 모두 버리면서,

"버스를 하지 않으면 열나게 달려올 자도 적으렸다."

하고 금화 500만을 필드 구석에 내던지며,

"필드 구석진 곳까지 오는 사람이 있으면 누가 주워 가겠지. 금화 1000만은 전 섭에서도 용납할 수 없거늘, 만돌린 섭에서랴..."

했다. 그리고 초딩들을 골라 모조리 버스에 태우면서,

"반호르에 화근을 없애야지."

했다.

허생은 필드를 두루 돌아다니며 헝그리하고, 저랩인 유저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돈이 금화 100만이나 남았다.

"이건 변씨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가서 변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변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장비가 조금도 바뀌지 않았으니, 혹시 금화 10만을 실패 보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장비를 번쩍이게 하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금화 10만을 쓴다한들 어찌 제대로 된 염색을 하겠소?"

하고 금화 100만을 변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스킬북 보기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금화 10만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하여 일어나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길모어'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변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허생이 시드스넷타로 가서 조그만 초가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근처에 타르라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변씨가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초가가 누구의 집이오?"

"허생의 집이지요. 가난한 형편에 스킬북 보기만 좋아하더니 하루아침에 집을 나가서 몇 주가 되도록 돌아오지 않으니, 시방 부인이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날을 캐릭을 지운 날로 알지요."

변씨는 비로소 그가 허생이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틑날, 변씨는 돈을 모두 가지고 그 집에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허생은 받지 않고, 거절했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금화 500만을 버리고 100만을 받겠소? 이제부터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빵이나 떨어지지 않고, 염색이나 하도록 해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변씨가 허생을 여라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변씨는 그때부터 허생의 집에 양식이나 염색약 시한이 넘어갈 때 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주었다. 허생은 그것을 흔여히 받아들였으나, 혹시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내가 혹시 염색에 실패하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역첸할 아이템을 들고 가면 아주 반가워 하며 서로 아이템을 불태우며 놀았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나는 동안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커워 갔다. 어느날 변씨가 몇 주 동안 어떻게 금화 1000만이나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보았다. 허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마비노기란 게임은 필드가 한정되어 있고, 마을 간에 거리가 멀어서, 온갖 물화가 제자리에 나서 제자리에 사라지지요. 무릇 마족스크롤을 사 모음에 있어 싸게 마족을 사 모아 그 보상금으로 돈을 버는 것은 보통 유저들이 하는 짓이 아니요? 금화 10만이면 큰 돈이라 할 수 있어 잡화점이나 의류점에 옷 색깔이 바뀔때 슬그머니 리블이나 리화를 구입하였다가 리블이나 리화를 찾는 갑부들이 난리를 치면 이를 비싸게 판매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으니... 이는 다양한 패션을 지향하는 마비노기를 해치는 일이 도리 것입니다. 다른 유저들이 만약 나의 이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훗날 마비노기엔 리블이나 리화 천지가 되어 개성이 없어져 버릴 것이오."

"처음에 내가 선뜻 금화 10만을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허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 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금화 10만을 지닌 갑부 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금화 1000만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데이브 켓에 메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라, 반드시 더욱 더 큰 갑부가 되게 하는 것은 데이브 켓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금화 10만을 빌린 다음에는 그의 행운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 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변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고랩들이 알베이 던전에서 글라스 기브넨에게 당했던 치욕을 씻어 보고자 하니, 지금이야 말로 지혜로운 유저가 팔뚝을 뽐내고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유저가 한둘이었겠소? 우선 코코토님 같은 분은 홀로 오거전사에 맞짱 뜨실 분이지만, 생산직에만 매달리고 계시며, 팔방 미인인 류가희님 같은 분도 글라스 기브넨을 쓰러트릴 재능이 있지만, 마비노기 플포에서 기사만 적고 있지 않소이까? 더구나 지금의 마비노기야 완전하지 못한 것이지요. 나는 장사를 잘 하는 사람이라, 내가 번 돈이 족히 레어급의 장비로 도배할 수 있는 것이나, 필드에 던지고 돌아온 곳은, 은행 수수료가 비싼데다가 현재 장비와 아이템이 너무 뽀대만 좋고 쓸만한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변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변씨는 본래 만돌린에서도 고랩으로 손꼽히는 '이완'과 잘 아는 사이였다. 그가 현재 여신을 구출하기 위해 변씨에게 자신과 파티할 사람이 없는 가를 물었다. 변씨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완이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하여 3개월 동안 그의 머리 위를 바라보지 않아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는 이인이야, 자네와 같이 가보세."

밤에 이완은 길원들을 다 물리치고, 변씨만 데리고 걸어가서 허생을 찾아갔다. 변씨는 이완에게 쫓아온 코요테를 상대하도록 하고 혼자 먼저 찾아가 허생을 보고 이완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 했다. 허생은 못 들은 체 하고,

"당신 갖고온 마법 가루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장비에 인첸을 하는 것이었다. 변씨는 이완을 오래 밖에 코요테에게 다구리 하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허생은 대꾸도 않다가 이완이 비로소 데들리 상태에 들어간 후에야 불렀다.

"겜은 오래 해야 하는데, 무료시간은 두시간 뿐이니 안타깝다. 너는 지금 무슨 캐릭이냐?"

"스매쉬전사요."

"그렇다면 너는 전투에서 믿을만한 한칼이겠군. 내가 레골라스 같은 궁수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길마에게 아뢰어서 삼고초려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이완은 고개를 숙이고 앉아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허생은 외면하다가, 이완의 간청에 못이겨 말을 이었다.

"리니지2 노가다에 질린 유저들이 마비노기가 재밌다 하여 많이들 와서 마비노기에 캐릭을 만들었으나 제대로 하는 법을 몰라 정처없이 떠돌고 있으니... 너는 길마에 청하여 길원의 금화와 장비를 내어 이들을 광랩하게 하여 고랩으로 키울 수 있겠느냐?"

이완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던전에서 보스를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필드에서 최강의 고랩들과 접촉하여 결탁하지 않고는 안되고, 던전 1층에서 3층까지 내려가려면 약물을 두둑히 가져가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다. 지금 중급던전이 갑자기 열려 유저들이 익숙하지 못하는 판에 고랩들이 랩이 높기에 먼저 들어가 동태를 봄으로서 다른 유저들이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터이다. 진실로 유저들 앞에서 차별없이 길원을 모집한다 외치고, 모닥불을 피워 피를 채워주게 하면 유저들도 반드시 자기네에 친근하게 하려 함을 보고 기뻐 길원이 될 것이다. 길원 중에서 무기를 개조하고 장비에 인센트를 걸어서, 그 중에 생산직은 옷가지를 생산하고, 또 장사꾼은 멀리 반호르까지 가서 무기를 사와 장사를 하고 돈을 모아 광랩을 지원한다면 한번 여신을 구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여신을 구출하지 못한다 하여도 오거를 잡는 자를 많이 양산할 수 있을 것이고, 못 되어도 10살 곰 타이틀은 많이들 딸 수 있을 것이다."

"길원들이 모두 조심스럽게 자기 장비와 돈을 지키는데 누가 장비를 내놓고 돈을 뿌리려 하겠습니까?"

허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유저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게임에서 생긴 장비와 돈을 자신의 재산으로 알고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의복은 하나같이 방어 2짜리 뿐이니 비싼 것을 사입어도 방어력은 마찬가지이고, 싸구려 무기나 비싼 무기나 사용하기 나름인데 대체 무엇을 아끼고 모은단 말인가? '블랙세리언'은 10살에 곰을 잡기 위해 제자리 부활을 두려워 하지 않았고, '왕비'는 약물중독을 개의치 않았다. 이제 여신을 구하기 위하여 고랩을 찾는다면서 장비와 돈을 아끼고, 장차 쥐를 잡고, 스켈을 잡고, 뱀을 잡고, 서큐를 잡아야 할 판국에 갑옷은 사지 않고 비싼 옷을 사는 연유는 무엇인가? 내가 세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못한다면서 그래서 길드에서 신임받는 고랩이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고랩이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같은 자는 파이어 볼을 맛봐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파이어 완드를 찾아 마법을 쓰려 했다. 이완이 놀라서 일어나 급히 뛰어나와 도망치며 돌아갔다.

이틑날 다시 접속하여 찾아가 보았더니 시드스넷타에는 코요테만 우굴거리고 허생은 간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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