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클럽에 대해 마구마구 상상하며 떠들다보면
꼭 나오는 얘기가 홍대, 신촌 근처에는 새벽에 술 취해서
쓰려져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그럼 제가 항상 하는 질문은
그 사람들은 누구하고 술 먹었길래 쓰러져 있느냐 친구들이나
같이 술 먹은 사람들이 택시도 안 태워서 보내느냐 하는 거였죠...
항상 이해가 안됬어요.... 그런데 어제 제가 거짓된 친구들하고
술 먹으니까 이해가 되더군요..... 솔직히 어제 같이 먹은 얘들은
그렇게 친한 얘들이 아니예요 그냥 가끔 얼굴 보고 같이 놀고
헤어지고 하는 그런 얘들이였죠 어제는 제가 감기 때문에 몸도
안 좋은데 그 친구들 중에 한 명이 생일이라길래 아, 그래도 친구
생일이니까 선물이라도 하나 사가서 몸은 안 좋지만 축하해주자
하고 열심히 걸어갔죠 택시타고 싶지만 수중에 돈이 얼마 없어서
택시도 못타고 한시간 반 거리를 열심히 걸어갔어요
그래서 선물도 주고 (집에 가격이 저렴한 와인이 한 병 있길래
그래도 3만원 이상 가더군요... 에휴;;; 아버지께 여쭤보고
가져가서 줬지요) 열심히 소맥까지 생일축하한다고 마셔줬어요
그리고 건물을 나왔는데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는 겁니다
그래서 얼마 못가서 길바닥에 토하고 말았죠.... 근데 이 친구놈들
와서 등 두드려 주지는 못할 망정 도망가더군요... 후.....
그 순간 드는 생각이 아... 인생 졸라 헛살았구나.... 등은 못 두드려
주고 도망가는 새끼들하고 그래도 친구라고 같이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혼자 토하고 근처 편의점 가서 티슈
사서 바지랑 신발에 조금 묻은 토사물 혼자 닦고 있는데 멀리서
다시 걸어 오더군요.... 그 날 겉으론 노래방도 가서 열심히
놀아주고 웃어주다가 오긴했는데... 계속 지금까지 내가 뭐하고
살았던 건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술 취한 채로 혼자 버려
졌던 분들 계시면 그 친구들하고는 이제 다시 인연 유지하지 마세
요 친구라는 이름이 아까운 얘들이예요 술 취해서 비틀거리는
친구 옆에 와서 등 두드려 주고 택시 태워서 보내주지는 못하고
지네들끼리 도망가 버리는 게 친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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