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성상현 작가의 작품을 읽고 드는 생각인데, 이분 작품의 주인공들은 내 취향과 거리가 멀다.
나는 잔혹하고 제대로 약속도 안 지키는 주인공이 싫다.
물론 잔혹해야 하는 이유가 개인적인 신념이나 선한 목적을 가졌기 때문이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습관적으로, 혹은 심성이 그따위라서면 크게 반감이 든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주인공은 역량이 된다면 자비를 베풀고 인간적이며 착하고 우직하면서도 다정하며 신념이 있는, 그러면서도 강한 주인공이다.
혹자는 그런 내 말을 듣고 ‘그런 주인공이 어딨어?’ ‘발암캐 아니냐?’ 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배트맨이나 슈펴맨 같은 영웅적인 존재뿐만이 아니라 도쿄구울의 “카네키 켄”, 귀멸의 칼날에 등장하는 “카마도 탄지로”, 검은 왕의 ‘세인’등 그래야 할 때는 잔인하지만 근본적으로 선한 주인공을 좋아한다.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
요즘 그런 고전적인 주인공을 찾기가 힘들다. 옛날에는 그래도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야말로 멸종위기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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