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2.10 14:13
조회
174
0002298813_001_20181210111324905.jpg
UFC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타이틀을 놓고 혈전을 벌였던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7·미국)와 도전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 매치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9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서 열린 'UFC 231'에서 펼쳐졌던 둘의 대결은 할로웨이의 4라운드 닥터스톱 TKO승으로 마무리됐다. 예상대로 명승부였다.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지켜보던 팬들과 관계자들도 열광했다.

명승부였지만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장악한 할로웨이는 젊은 제왕으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힌 반면, 최강의 반란군 후보로 주목받았던 오르테가는 무패 행진이 깨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부쩍 좋아진 강한 압박도 인-아웃을 거듭하며 유효타 싸움을 펼치는 할로웨이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흐름 지배하는 할로웨이, 자신의 영역에서 싸운다

할로웨이가 유효타 위주의 장기전 달인으로 거듭날 수 있던 배경에는 놀라운 체력과 함께 빼어난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 자리한다. 아무리 날렵해도 좁은 공간에서 치고받고 구르는 경기에서 몇 차례 거리가 좁혀질 수 있다. 거리를 두고 도망 다니 듯 피하는 것도 아니고, 치고 빠지는 타격을 끊임없이 하는 할로웨이라 늘 테이크다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도 스탠딩에서 답이 없는 할로웨이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 묶고 싶다. 이른바 ‘애송이 시절’의 할로웨이는 인&아웃 파이팅을 거듭하다 그라운드로 끌려가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할로웨이의 테이크다운 방어는 탄탄해졌고, 현재는 정말 눕히기 어려운 스트라이커 중 하나가 됐다. 힘겹게 눕혔다 해도 금세 털고 일어난다.

거리 싸움과 스텝을 잘 활용해 가까이 붙어 찬스를 잡기 어렵다. UFC 페더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의 신장이라 위에서 찍어 누르는 플레이도 어렵다. 클린치 싸움에 능해도 니킥 연타를 얻어맞기 일쑤다. 

0002298813_002_20181210111324948.jpg
UFC ⓒ 게티이미지

이런 강점은 오르테가를 맞이해서도 통했다. 최근 경기에서 오르테가는 대표적 베테랑들인 컵 스완슨(34·미국)과 프랭크 에드가(37·미국)를 잡아냈다.

스완슨은 클린치 상태에서 길로틴 초크로, 에드가는 무시무시한 펀치력을 앞세워 1라운드에 때려눕혔다. 각자 다른 유형의 파이터들이지만 사이즈의 압박을 무기로 상대의 장기를 무력화시켰다.

그러한 압박이 할로웨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스완슨, 에드가와 달리 신체 조건의 우위를 살리기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넘어뜨리지 못해 할로웨이에게 ‘그라운드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지 못했다.

타격을 갖춘 주짓떼로가 무서운 것은 스탠딩, 그라운드에서 상대의 머릿속을 혼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할로웨이에게는 테이크다운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았고, 그로인해 마음껏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타격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는 했지만 오르테가의 가장 큰 무기는 그래플링이다. 스탠딩에서 타격전이 길어질수록 불리한 쪽은 오르테가였다. 할로웨이는 경기 내내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관총 같은 타격을 연사했고, 오르테가의 안면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다.

290회의 유효타격에서도 알 수 있듯, 할로웨이는 쉴 새 없이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그로인해 오르테가는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거나 재정비할 여유가 부족했다. 당장의 상황을 견디기에 급급해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할로웨이와 오르테가의 관계가 체급을 양분했던 조제 알도와 프랭크 에드가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에드가는 레슬링과 타격의 조화를 무기로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자랑했지만 알도만 만나면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극강의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자랑하는 알도에게 그래플링 테크닉을 거의 쓸 수 없어 경기 내내 타격전을 주고 받아야했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와 스탠딩 싸움만 지속한다는 것은 차포 중 하나를 떼어버리는 것과 같다. 결국, 에드가는 알도를 넘지 못해 ‘최강의 2인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만했다.

비록 할로웨이를 넘지는 못했으나 지금까지 보여준 오르테가의 기량은 누구도 쉽게 보기 힘들다. 당장 할로웨이 외에 오르테가를 이길 수 있는 랭커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챔피언을 꿈꾸는 오르테가 입장에서 할로웨이의 파이팅 스타일을 깨지 못한다면 알도에게 막힌 에드가같은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1411 무료작 랭킹을 보고 있으면 +6 Lv.1 [탈퇴계정] 18.12.13 584
241410 야구에 대해서 자세히 아시는분 계신가요? +7 Lv.42 제멋 18.12.13 448
241409 무기한 연중작에 대한 환불 문제 +5 Lv.82 와이카카 18.12.12 460
241408 업데이트로 앱이 많이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7 Lv.88 중기덕 18.12.12 270
241407 아이디어를 아껴 두는 것과 지르는 것, 뭐가 나을까요? +32 Lv.15 독특하안 18.12.12 379
241406 개인적으로 문피아를 즐기면서 짜릿할 때 +6 Lv.14 철종금 18.12.12 584
241405 업데이트 후... +5 Lv.99 별일없다 18.12.12 466
241404 메인화면 넘기기 되나요? +2 Lv.99 레릴 18.12.12 343
241403 업데이트를 왜한건가요? +8 Lv.55 Nopa 18.12.12 513
241402 이번에 어플 업데이트로 이상한 설정이 생겼네요 +3 Lv.73 토쿠이 18.12.12 429
241401 연재주기 설정 질문이요. +2 Lv.15 독특하안 18.12.12 269
241400 문피아 어플에서 코인(?)이나 골드 충전 어떻게 하나요?? +4 Lv.4 루유 18.12.11 320
241399 무료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21 Lv.46 호의현상 18.12.11 625
241398 궁금한게 있어서 올립니다. +7 Lv.61 아라리리요 18.12.11 522
241397 연독률은 어떻게 아는 건가요? +4 Lv.45 알라까비 18.12.11 462
241396 알바중이신 금강님. +2 Lv.53 사마택 18.12.11 623
241395 삼바사태 후대엔 거대한 쓰나미로 변할텐데... +3 Lv.24 약관준수 18.12.11 479
241394 예전에 봤던 영화 대사가 생각나는 새벽입니다. +8 Lv.14 글파이터 18.12.11 412
241393 다들 문피아 어플에서 글 읽을 때 글자 크기 몇으로 보세요? +4 Lv.58 글쓰는AI 18.12.10 246
241392 강호정담에 처음 글을 써보네요 +6 Lv.99 포병 18.12.10 342
241391 연참대전 다음일정은 언제인가요? +2 Lv.1 [탈퇴계정] 18.12.10 258
241390 과거로의 여행을 위한 준비물 Lv.85 고락JS 18.12.10 345
241389 33살에 백수됐는데 +4 Lv.1 레일즈 18.12.10 507
241388 역시 격겜은 멀티를 돌리면 안됩니다. +4 Lv.20 이나다 18.12.10 231
241387 요즘 무료 베스트 보니까, 조아라가 망해가던 루트를 그... +12 Lv.99 옳은말 18.12.10 658
241386 여자에 대해 환상을 깨는 것이 필요합니다. +7 Lv.25 시우(始友) 18.12.10 452
241385 판타지 소설 제목을 찾습니다 +2 Lv.96 키어마니 18.12.10 255
» '노답' 할로웨이-오르테가, 알도-에드가 관계로? Personacon 윈드윙 18.12.10 175
241383 납골당의 어린왕자 여운 장난아니네요 +7 Lv.68 [탈퇴계정] 18.12.10 515
241382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사죄문 남기겠습니다. Lv.11 쩜일 18.12.10 38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