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적인 예술가...형용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도 예술인입니다. 물론 연예산업에 종사하는 생활인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연예인의 업무 자체가, 투입되는 자원의 양이 아닌, 창작과 영감에 의해 결과물의 가치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평소 생활에서가 아닌 직업 속에서의 예술인의 생각과 행동은 하루하루 계산하고 행동해야하는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예계 관련 소설을 보면 연예인인 주인공이 뭐랄까..너무 비즈니스적이라고할까요? 성공이라는 목표, 톱스타의 자리라는 목표로만 달려가면서, 연예인(또는 예술가)의 존재이유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주는..그런 장면에 대한 묘사가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레벨시스템을 차용한 소설은 레벨업과 그 보상에 천착한다든가, 다른 예술가의 능력을 빙의하는 소설은 그 능력을 어떻게 얻는가에만 몰두한다든가 하는 점이죠. 그러면서 공연, 수입, 해외진출 등의 결정에서 대단히 냉철하게 판단을 합니다. 냉철한 예술가는 극 초반에는 응원도 받고 사이다도 안겨주지만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루고 난 후에도 같은 행동을 한다면 독자들이 공감을 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우리가 떠올리는 위대한 예술가의 행정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보기에 이에 부합하는 좋은 연예인 소설의 예를 들자면 산경 작가의 ‘신의 노래’ , 범부 작가의 ‘슈퍼스타 갱생기’, 샤이나크 작가의 ‘더 랩스타’ 를 들 수 있겠네요. 충동적이고 노이해스러운 별난 행동을 보여달라는 게 아니라, 연예인이 주위에 어떤 영감을 주고 삶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이런 장면에 더 힘을 주어달라는 부탁에 가깝습니다. 작가님들의 건필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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