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대한 이야기가 좀 있네요.
네이버라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에서도 이 댓글 문제가 요즘 화제죠.
어찌보면 네이버의 기사 댓글이나, 문피아의 각 작품 댓글이나 혹은 온라인 상품판매사이트의 상품후기나 공통점은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것들은 일종의 마케팅 수단입니다.
네이버의 기사 댓글에 대해서 민주주의적 소통과 대화의 통로라는 아주 거창한 미사여구를 부여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주로 회사 측에서 주로) 우리가 기사 댓글에서 주로 목격하는 모습들은 그냥 난장판이죠.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소통하고, 좀더 나은 방향으로의 토론이 이어지는 기사 댓글은 글쎄요, 본 적이 거의 없고, 있다해도 아주 소수에 불과할 겁니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기사 댓글을 없애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것은 그냥 머니, 즉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인 거죠.
온라인 사이트들의 상품후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법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법적으로 상품후기 안 달면 불법 이란 것은 없을 겁니다. 잠시 오해할까봐 덧붙이자면 엄격하게 말해서 (상품불량에 대한) 온라인 문의처와는 다릅니다, 상품후기는,
물론 비판을 다는 후기도 있지만, 칭찬하는 후기도 꽤 있죠.
(어쩌면 알바일 수도 있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정말 칭찬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따지고 보면 문피아 댓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작품의 댓글들이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는 둘째치고, 엄밀히 말해서 장르 사이트가 댓글을 허용하는 것은 마케팅적인 요소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서버에 부담이 되는 걸 굳이 만들 필요는 없겠죠.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특히 유료 작품에서 댓글을 아주 없애는 것은 독자보다는 작가에게 타격이 클 수도 있는 행위죠.
그럼에도 작가가 댓글로 인한 정신적 흔들림을 아주 힘들어한다면 전 댓글을 아주 안달게 만드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여기서 뭔가 이의를 제기하실 분들에게 덧붙이자면 여러분들은 글을 보기 위해서 글을 읽습니까? 아니면 댓글을 달기 위해서 글을 읽습니까?
그리고 각 작품에 대한 뭔가 심각한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필요한 거라면 사실 각 작품의 댓글보다는 (작가의 서재에 직접 글을 담긴다든지,) 혹은 문피아의 정담 같은 게시판을 이용하는 게 훨씬 빠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 댓글에 대한 이런 저의 생각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차라리 아예 없애면 간단한데, 댓글을 허용하면서 부분적으로 삭제하는 경우죠.
그리고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삭제의 정확한 원리원칙이 뭐냐는 것이겠죠.
전 작가가 원하면 댓글(란)을 아예 없애는 것도 좋고, 댓글 삭제의 권한도 작가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지지하는 쪽이지만, 다만 하나의 분명하고 합의된 원칙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뭐냐면 어떤 경우에 삭제를 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삭제의 권한이 올바르게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권리 말이죠.
(*후자의 경우는 시스템 상의 여러 문제점들이 존재하겠지만, 댓글 시스템을 아주 전면적으로 없앨 게 아니라면 장기적 대응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점에 관해서는 문피아 측도 작가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고 뒷짐을 지는 형태를 취할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확실한 답을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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