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어딘가 연재를 한다는 것은 참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죠.
그 작품이 어디 스포츠지에 기고가 됐건, 작품의 질이 어쨌건, 순수문학에 가깝건,
대중문학에 가깝건, 적어도 대중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작가란 의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연재란 의미를 흔히 인터넷에 유료로 글을 올리는 행위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무료연재도 있습니다만,)
이걸 작가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올린 글의 횟수만큼, 일정지분을 받아낼 수 있는 유료연재는 과거 대여점 전성시절에 여러 대여점들에 많이 팔리는 게 중요했지, 잘해야 한 대여점에 두 권 정도 팔리는, 그래서 대여점에서 대여하는 횟수에는 전혀 관여할 수 없는 시절에 비해서는 금전적으로 이득인 것은 분명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분명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책에 비해서 부족한 부분도 있겠죠.
단 확실한 것은 평가의 기준이 권에서 회로 바뀌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글을 보여주는 방식이 바뀌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죠.
이건 다시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죠.
과거 권으로 평가받던 시절에는 그 안에 잠시 숨을 돌리는 내용도 허용이 됐습니다.
그 부분이 필요가 정말 있었던, 불필요했던,
작가 입장에서는 한 권이란 분량 안에 편집자의 독촉을 받는 와중에 글을 쓰는 본인도 숨을 고르는 과정을 적당히 집어넣을 수가 있었죠.
(그러다 권 전체가 무슨 내용이 없냐?는 비난을 받는 경우도 물론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회당 돈을 내야하는 시스템에서는 그런 여유가 허용되질 않죠.
~했습니다. 로 한두 줄, 서너 줄 요약으로 끝낼 수 있는 분량으로 1회 분을 이끌어가면
댓글에는 당연하게도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옵니다.
근데 이건 독자분들을 탓할 수도 없습니다.
권당 보는 시스템에서는 적당히 늘어진, 혹은 여유 잡는 부분은 적당히 스킵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제가 책을 볼 때 종종 쓰는 기술.)
회당 보는 시스템에서 기껏 기대하고 클릭한 한 회 분량 전체를 스킵하라는 것은 너무한 요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100원의 무게가 참 무거워보입니다.
대여점 시스템에서는 작가가 자신이 쓴 글이 출판사에서 책이 되어 그게 총판을 거쳐 대여점으로 들어가서 그 일정부분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과정을 피드백하기가 어렵습니다. 좀 막연한 감이 있죠.
하지만 유료연재에서는 독자의 클릭이 100원이란 가치로 바로 몸으로 와닿습니다.
(실제 작가가 얻는 수입은 그보다는 당연히 작습니다만.)
그리고 동시에 비판도 몸으로 바로 와닿죠.
(이건 그냥 제가 즐겨보던 글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여지없이 댓글에 주르륵 올라온 것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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