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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귀성길에 오르며.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7.10.03 15:22
조회
640

새삼 세상엔 아는사람보다 모르는사람이 훨씬 많다는것을 느낍니다.


아는것엔 많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넘쳐나는 정보는 모두에게 공개되어있다 할 수 있지만, 실상 그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조합하여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개인의 능력이 필요하니까, 그것이 곧 조건이 되겠죠.


사람들은 스스로가 ‘선동’당하고있다고 남에게 듣는다면 매우 불쾌해 합니다.


생각하는 사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 부속품이 아닌 오롯이 나로써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전제조건 중 하나는 ‘의심’ 입니다.


물론, 그 의심은 합리적이야만 하며, 근거가 풍부해야하고, 반대되는 의견이 합당하지 못함을 증명하기까지 해야하죠.


그걸 못하면 그저 음모론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즉, ‘내 생각이 보편적이지 않지만 옳다’라고 주장하기 위해선 그 보편적이라느 생각을 논파할 논리와 근거가 충분해야 한다는 거죠.


그게 부족하면 결국 정신승리로 도망치거나 반대로 논파당하겠죠.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어떤 생각을 믿고 따르고 지지한다면 그 결과는 반드시 삼천포로 가게 됩니다.


인간은 모두가 다르고, 언제나 옳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엠병신이니 개병신이니 하며 이명박때 무릎꿇은 방송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면서 그 구성원이랄 것도 없는 인터넷 방송이나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만을 방송하는 일부의 케이블은 왜 그리고 믿고 따르며 숭상하는것인지 의아합니다.


권력에 굴복한 언론은 정치적인 이슈나 특정 권력의 이익과 부합되지 않는 다른 정보는 그래도 제 기능을 합니다.


개인의 생각을 확대 재 생산하여 돈을 벌기위한 방송은 무조건적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화젯거리를 매번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처음에, 혹은 특정한 이슈에 관해서 자신이 무조건적으로 유리할 상황에선 보다 공정할 수 있는 ‘순간’이 있긴 하겠죠.


그런데, 그럼 그 사람들은 그때가 지나면 뭐 먹고 산답디까.


믿고 따르고 구독해주시는 애청자분들 한분한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살아남겠죠. 그게 결국 광고료로, 출연료로 돌아오니까요.


유튜브에서 흔히 보는 멘트 아닙니까? BJ라고 했다가 뜬금없이 해외전파를 타고 스트리머로 불러주세요 하던 그 사람들 처럼 말이죠.



애초에 ‘이슈’만을 파고들어 방송하고 그것으로 이슈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내는 방송은 걸러듣고 볼 눈과 귀가 필요합니다.


아니라면 당신은 이미 그 부품중 하나에 불과해요.



대경지방 어르신들을 만나면 ‘조갑제TV’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그분들은 거의 종교에요. 방송에 나오는 말들을 보면 그게 전부 옳은것으로 알고, 티비에 어떤 음식이 몸에 좋더라 하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줄 압니다.


단지 어른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나이를 많이 먹어 늙고 병들게되면 보다 복잡한 생각을 하기가 힘들어지기에 이해할 여지가 있습니다. 주변 공동체가 또한 다 그러하니까요.


그런데, 젊고 어린 차세대를 생각할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고 신봉하면서 아무런 여과장치없이 일방적인 생각의 주장을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내 재생산해 퍼트리는것.


스스로가 선동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사람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게끔 생겨먹었습니다.


봉사활동, 기부 등의 타인을 배려하는 행위 또한 자기만족에서 나온다고 보는 시선도 있죠.



합리적인 의심은 보다 큰 힘에 대해서만 하는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 매 순간 해야 깨어있는 사람, 혹은 식자라고 불리울 수 있습니다.




간간히 보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생각을 널리 알리고, 타인의 생각을 교정하기위해 글을 쓰는사람이 보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일때가 많습니다만.




부디 그 근거로


‘어디서 봤는데’ , 혹은 ‘누가 그랬는데’ 정도로 마치 답을 널리 알리는양 하는 태도를 취하는것은 가급적 삼가하세요.


세상을 망치는것은 영향력있는 소수의 멍청이가 하는겁니다.


영향력이 있다는것은 곧 그가 일정 분야, 혹은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있어서 필요한 인물이란 뜻이지만, 그 개인이 곧 모든것을 아는 전지전능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사람은 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더 많은것을 바라기 때문에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앞장 선 사람은 자신의 분야가 아님에도 불고하고 위치를 지키기위해 무리수를 두곤 합니다.


그 개인의 영향력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말이죠.




세상을 망치는 소수의 멍청이가 되는일은 하지 말아야 않을까요.



대중은 보다 신뢰가 가는 몇 사람의 말을 듣고 박근혜를 뽑았습니다. 그 때, 박근혜 지지성명을 내걸던 그 많은사람들이 전부 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개인의 이익에 그것이 옳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일까요?


과반수는 그럴 수 있겠죠.


일부는 그 개인의 영향력을 생각지 못하고, 자신이 보고 들은것. 그것밖에 모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앞에서 대중을 대신 설득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게 언론이 가진 무형의 힘이고, 전파를 타는 한낱 연예인에게 대중이 과도할 정도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요구하는 것 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공간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것을 저 따위가 막을 명분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전 단지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이고, 좋게 볼 사람에게는 조언을 하는 것이며, 나쁘게 보는 사람에게는 감히 충고를 하는 겁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스스로 의심하고, 마침내 확고한 판단이 섰을 때 그것을 널리 알리세요.


의문을 품어 묻는것과, 이것이 옳으니 이렇게 아세요. 라는 것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잘못된 지식을 근거로, 혹은 타인의 생각을 근거로 이것이 진리라 퍼트리는것은 결국 당신은 누군가의 부품으로 살고있는게 됩니다.


세상의 온갖 지식과 정보를 알고, 스스로 생각해 판단한 뒤에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라는 전제가 차라리 다른 무엇보다 낫습니다.




누가 그랬다더라 하지 말고, 누가 그러던데 이게 이렇고 저래서 저렇다던데 맞냐? 라는 태도가 거의 모든 일에서 보다 바람직합니다.





어디서 들은말을 또 다른곳에 가서 퍼트리는 것.


그게 모든 마녀사냥의 근원이고, 인터넷 폐해의 선두입니다.


결국 그게 한국식 페미나치를 만들고, 수년 내 시작된 남녀갈등을 만들었죠.


모든 주장엔 근거가 있지만 그 근거는 교묘히 편집되었죠.

하지만 근거 자체는 사실이거든요. 말하기 좋아들 하는 그 ‘팩트’.


판타지를 보면 흔하게 보는 말 있지 않습니까.

거짓을 말할 땐 진실에 숨겨라. 9할의 진실에 1할의 거짓을 숨긴다면 믿을 수 밖에 없다.


그 1할의 거짓을 찾는게 구성원과 구성품을 나눕니다.



늘 의심하세요. 정보를 먼저, 나중은 자신을.


정보가 부족할땐 굳이 나서지 않아도 좋습니다. 관심병자에겐 늘 악플러가 따라다니는 법이거든요. 아니면, 감수하시던지.





피해보는것만을 생각하고, 그로인해서 지금까지 누린 혜택은 보지 않죠.


늘 자신은 약자이기만 하고, 강자에게 조금 더 베풀것을 요구하죠.


사실 이 사회, 집단, 국가에게 국민이 더 많은것을 바라는것은 당연해요.


하지만 그것이 동질감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 반작용은 스스로가 감내해야겠죠.




아, 혹시 모릅니다.


스스로가 새 시대를 열 위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의 행동이 반드시 필요한 혁명의 중심이고, 스스로가 하나의 부품으로 존재한다고 할 지라도 시대의 변혁을 위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의지가 있다면 말릴 수 없겠군요.





아마 메갈의 그 많은 이용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베도 마찬가지였겠죠?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고, 널리 알리고, 그로인해 받는 비난들도 다 감수하면서 행동해야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날 것 이라고.





저는 의식의 접근성 면에서 젊기보단 늙은 편이고, 보다 보수적입니다. 그러니까, 변화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죠.


늘 변화에는 현 상태를 지키는 것 이상의 뚜렷한 이유가 있어야만 가담하지만, 대부분의 혁신의 근원에는 수 많은 희생과 피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목소리를 내지 않고 지켜보는 입장에 서 있는 편입니다.


내가 피해보는것은 원하지 않고, 딱히 남에게 피해주고싶지도 않은데, 남이 남에게 피해받을것을 강요하는걸 보면 또 개똥철학에 근거한 정의감이 불쑥 나타나 이렇게 글을 쓰곤 할 뿐이죠.



정신적 피해보상 청구는 받지 않겠습니다.




이거 사실 직업병이기도 합니다.


상담 일을 오래 하다보면, 타인의 이야기를 수도없이 듣게 되고, 상담이 끝나고 나면 결국 그 이야기 중 일부는 내 인생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내 인생의 일부분이 타인에게 갈 때, 그 선별조건과 내 생각이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게되고, 거시적인 말만 하게되죠.


그럼에도 또 상대가 내게 의지함으로써 내가 얻는 정신적인 쾌감을 위해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아, 이 말 모두가 실수라는게 아닙니다. 이 행동이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조금 창피할 일이라는 거죠.





오늘 더 테이블 이라는 영화를 봐서 감성이 좀 그랬나 봅니다.


이게 부국에서 상영하고 영화관 개봉은 안할줄 알고 놓쳤다 생각한 영화였는데, 마침 일반영화관에서 개봉관 수는 적지만 그래도 재개봉을 해 줬거든요.


별 특별한, 혹은 뚜렷한 재미가 있진 않지만 사람사는 이야기 네개가 나오는 영홥니다.


전 잘 봤어요.




이제 차가 출발하네요. 이동시간동안 푹 잘겁니다.




추석 잘들 보내세요.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7.10.03 15:28
    No. 1

    추석 잘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unwh196..
    작성일
    17.10.03 16:08
    No. 2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17.10.03 16:15
    No. 3

    흙수저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 자체부터가 선동이죠. 담배는 중독이고 술은 선동에 가장 좋은 재료고요. 신문 광고도 선동이죠. 그리고 예능방송도 선동이예요. 협찬이 되고 유행을 만들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 선동이라면 나쁘지 않지 않나요.
    결국 어디의 누군가가 이득을 보겠다고 하는짓인데 선동에 나쁘고 좋고가 어딨겠어요.

    찬성: 0 | 반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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