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는 말을 실생활에서 쓰기는 했는데,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난감했던 것이 대체 "봉창"이란 말이 무슨 뜻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까지 살면서 한 번도 사전 이외의 실생활에서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관용구 외에서 봉창이란 말을 쓰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봉창이란 말은 친근하게 사용되는 것이었는데, 충청, 전라, 경상도에서 흔히 호주머니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封倉이라는 한자어가 있는데, 우리가 호주머니의 뜻으로 사용하는 봉창은 "封倉" 즉 "창고를 봉한다"는 뜻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건을 넣고 잃어버리지 않게 호주머니라는 작은 창고를 잘 간수한다는 뜻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하는 저의 뇌피셜입니다.
끝으로 호주머니의 뜻으로 쓰이는 방언들을 일부 캡쳐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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