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갔다 왔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갔다왔는데요.
우선 금강산 풍경을 간단히 말하면 이름값은 합니다.
가보면 '뭐야? 금강산, 금강산 하더니 별로네'라는 말은
안 나옵니다. '오호~ 역시 금강산이군. 괜히 노래(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까지 있는게 아니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가보니 전부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이고
젊은 사람이야 봤자, 부모님 모시고 온 30대 후반정도?
간혹 부모님 따라온 젊은 처자도 있었지만,
저처럼 20대 남자는 5명도 안 되는것 같더군요.(600명중에..;;)
각설하고,
제가 북한에 가서 느낀 것이 세가지 있습니다.
첫째, 금강산이 좋다.
둘째, 북한은 정말 못 산다.
셋째, 북한 군인들이 무섭다.
첫째는 넘어가고,
두번째인 '북한은 정말 못 산다'를 잠깐 말하면요,
정말 못 삽니다..
그게 tv에서 '못산다 못산다'라고 듣는거랑
직접 보는 거랑은 느끼는게 정말 틀리더군요.
개인적으로 햇빛정책을 지지하는데요.
북한에게 돈을 더 줘야 합니다. 진짜 못 삽니다.
진짜 못 사는 북한 주민들을 보고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안내원의 한마디..
'저 사람들은 북한에서 엄청 잘 사는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저 사람들을 볼수 있는 겁니다. 못 사는 사람들은 볼수가 없죠'.
잘 사는 사람이 저정도면, 못 사는 북한주민은 어쩌길래..-_-;;
세번째인 '북한 군인들이 무섭다'
전 예비역으로 군복무도 최전방에서 했습니다.
철책을 지킨 것은 아니라서 북한군을 볼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봤는데요.
북한군을 처음 딱 본 순간의 생각.
'적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저도 알수 없습니다.
전 햇빛정책의 지지자이자,
북한을 주적으로 한다는 것에도 회의적이었고,
북한은 언제나 내 동포일뿐,
적이라는 생각은 일생동안 단 한번도 해 본적 없었거든요.
근데, 그 순간 딱 보고 '적'이라는게 생각이나면서
무서워졌습니다. 쫄았습니다.
그순간 드는 생각이 있더군요.
'만약 전쟁이 나면, 난 저놈을 죽여야 한다.'
'만약 내가 저놈을 못 죽이면, 내가 죽는다'
평생동안 사람을 죽인다는 생각은 많이 해 봤지만,
(세상에 죽이고 싶을정도로 싫은 놈이 한두명입니까?)
제가 죽을수도 있다는 공포는 느껴본적 없었습니다.
근데 그 순간 느껴지더군요.
'전쟁이 나면 난 저놈을 죽여야 한다. 내가 살기 위해'
제가 느낀 것을 종합하면,
북한에 더 많이 지원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은 정말 못 삽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요.
그리고 그 못 사는 나라가 마지막에 선택할수 밖에 없는 것은
전쟁입니다.
우리가 지금 북한에게 주는 돈은 정말 적은 돈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유지하는 대가로는요.
'왜 우리가 북한에게 돈을 줘야 하느냐'라는 누군가의 불만에
지금까지 저는 '우리 동포니까'라고 대답했지만,
북한에 갔다 온 다음에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라고 바뀌었습니다.
그 돈 얼마나 한다고 안 줘서 북한을 자극합니까?
그냥 줍시다.
전 정말로 전쟁날 확률은 거의 0%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근데요, 진짜로, 정말로, 전쟁이 터진다면?
전 전쟁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상상은 갑니다.
전쟁은 절대로 터지면 안되는 것이고,
그 전쟁이 터질 확률을 0.001%라도 낮출수 있다면,
북한이 원하는 것은 다 해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요.
한 가구당 일년에 만원씩만 세금 더 내도 1000억원입니다.
전쟁이 얼마나 우리는 비참하게 만들지는 상상해 봐도,
영화를 봐도 알수 있습니다.
남일이 아닙니다.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요.
북한에 가서 북한 주민의 궁핍한 생활을 보고,
북한 군인들도 보고 나니까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을때 우리가 처할수 있는 비참하고 서러운 상황이
생각나면서, 전쟁이 절대 터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전쟁이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은 돈 푼과 자존심 때문에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입니다.
전쟁이 터졌을때 피해볼 엄청난 돈과 짓밢일 우리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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