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금강산에 갔다 왔습니다.

작성자
무협보자
작성
05.11.14 04:11
조회
209

금강산에 갔다 왔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갔다왔는데요.

우선 금강산 풍경을 간단히 말하면 이름값은 합니다.

가보면 '뭐야? 금강산, 금강산 하더니 별로네'라는 말은

안 나옵니다. '오호~ 역시 금강산이군. 괜히 노래(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까지 있는게 아니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가보니 전부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이고

젊은 사람이야 봤자, 부모님 모시고 온 30대 후반정도?

간혹 부모님 따라온 젊은 처자도 있었지만,

저처럼 20대 남자는 5명도 안 되는것 같더군요.(600명중에..;;)

각설하고,

제가 북한에 가서 느낀 것이 세가지 있습니다.

첫째, 금강산이 좋다.

둘째, 북한은 정말 못 산다.

셋째, 북한 군인들이 무섭다.

첫째는 넘어가고,

두번째인 '북한은 정말 못 산다'를 잠깐 말하면요,

정말 못 삽니다..

그게 tv에서 '못산다 못산다'라고 듣는거랑  

직접 보는 거랑은 느끼는게 정말 틀리더군요.

개인적으로 햇빛정책을 지지하는데요.

북한에게 돈을 더 줘야 합니다. 진짜 못 삽니다.

진짜 못 사는 북한 주민들을 보고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안내원의 한마디..

'저 사람들은 북한에서 엄청 잘 사는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저 사람들을 볼수 있는 겁니다. 못 사는 사람들은 볼수가 없죠'.

잘 사는 사람이 저정도면, 못 사는 북한주민은 어쩌길래..-_-;;

세번째인 '북한 군인들이 무섭다'

전 예비역으로 군복무도 최전방에서 했습니다.

철책을 지킨 것은 아니라서 북한군을 볼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봤는데요.

북한군을 처음 딱 본 순간의 생각.

'적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저도 알수 없습니다.

전 햇빛정책의 지지자이자,

북한을 주적으로 한다는 것에도 회의적이었고,

북한은 언제나 내 동포일뿐,

적이라는 생각은 일생동안 단 한번도 해 본적 없었거든요.

근데, 그 순간 딱 보고 '적'이라는게 생각이나면서

무서워졌습니다. 쫄았습니다.

그순간 드는 생각이 있더군요.

'만약 전쟁이 나면, 난 저놈을 죽여야 한다.'

'만약 내가 저놈을 못 죽이면, 내가 죽는다'

평생동안 사람을 죽인다는 생각은 많이 해 봤지만,

(세상에 죽이고 싶을정도로 싫은 놈이 한두명입니까?)

제가 죽을수도 있다는 공포는 느껴본적 없었습니다.

근데 그 순간 느껴지더군요.

'전쟁이 나면 난 저놈을 죽여야 한다. 내가 살기 위해'

제가 느낀 것을 종합하면,

북한에 더 많이 지원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은 정말 못 삽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요.

그리고 그 못 사는 나라가 마지막에 선택할수 밖에 없는 것은  

전쟁입니다.

우리가 지금 북한에게 주는 돈은 정말 적은 돈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유지하는 대가로는요.

'왜 우리가 북한에게 돈을 줘야 하느냐'라는 누군가의 불만에  

지금까지 저는 '우리 동포니까'라고 대답했지만,

북한에 갔다 온 다음에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라고 바뀌었습니다.

그 돈 얼마나 한다고 안 줘서 북한을 자극합니까?

그냥 줍시다.  

전 정말로 전쟁날 확률은 거의 0%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근데요, 진짜로, 정말로, 전쟁이 터진다면?

전 전쟁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상상은 갑니다.

전쟁은 절대로 터지면 안되는 것이고,

그 전쟁이 터질 확률을 0.001%라도 낮출수 있다면,

북한이 원하는 것은 다 해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요.

한 가구당 일년에 만원씩만 세금 더 내도 1000억원입니다.

전쟁이 얼마나 우리는 비참하게 만들지는 상상해 봐도,

영화를 봐도 알수 있습니다.

남일이 아닙니다.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요.  

북한에 가서 북한 주민의 궁핍한 생활을 보고,

북한 군인들도 보고 나니까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을때 우리가 처할수 있는 비참하고 서러운 상황이

생각나면서, 전쟁이 절대 터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전쟁이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은 돈 푼과 자존심 때문에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입니다.

전쟁이 터졌을때 피해볼 엄청난 돈과 짓밢일 우리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Comment ' 10

  • 작성자
    전차남
    작성일
    05.11.14 04:13
    No. 1

    저도 전에 갔다왔는데.. 등산로며..편의시설을 현대에서 다 건설했다고하지요. =ㅁ=
    그리고.. 이상하게 색깔있는 건물이 없어요. 다 회색..흰색..
    ㅜㅜ;

    저도 지원에 동의.. 동포들인데..너무 힘들게 살아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무협보자
    작성일
    05.11.14 04:16
    No. 2

    전차남//
    금강산에 있는 제일 좋은 호텔이라는 '금강산호텔'이..
    회색이죠.. 대략 어이 없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전차남
    작성일
    05.11.14 04:17
    No. 3

    보셨군요.. 텔레비전에서 보는거랑..
    직접보는 거랑 많이 틀리지요.. 정말 충격이에요. ㅜ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긴수
    작성일
    05.11.14 04:20
    No. 4

    요즘은 얼마나 받나요? 전에 갔다 오신 분들 얘기로는 유람선인가 위에서 절대 뭐냐.. 금언? 인가 해야 한다고 하던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전차남
    작성일
    05.11.14 04:22
    No. 5

    요즘은 모르겠고요.. 제가 갈때도 금언해야 했습니다. =ㅁ=
    상당히..조심했던 기억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신주대검협
    작성일
    05.11.14 04:31
    No. 6

    동포들지원해야한다는건 지지하지만 지금처럼 지원해주는건 반대입니다. 뭐 우리 지원금이 못먹는동포들에게 가야지 지금처럼 어디로 가는지모르는상황에서 지원은 무의미합니다. 극단적으로 지금 우리가 지원하는쌀이 북한군의 군량미가 되어서 우리에게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제발 좀 끌려만다니지말고 주도적으로 지원할수있었으면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군에서 사용될수없는 비료나 어린이분유같은걸 주로 보냈으면합니다... 분유도 군부에서 뺏어갈지도... -_-;;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냥이공주
    작성일
    05.11.14 04:44
    No. 7

    에그... 정치체제가 무어라고....
    그럼 놀음도 다들 정치가(거긴 당원이라 해야되나...)들
    한테나 해당되는 거지, 주민들이 뭔 죄가 있남요.....
    먹고 살기 힘들면 그딴 것들 빛 좋은 개살구지요...
    체제에 세뇌당해서 주구장창
    김일성 장군이니 김정일 주석(맞나?) 이니 그런거만 아니면
    그들만큼 불쌍한 인사들도 없을거라고 봅니다...
    망할 놈의 욕심많은 정치가들!!
    바퀴벌레도 못한 인사들.....ㅊㅊㅊ,,,,,,,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혜주蕙朱
    작성일
    05.11.14 10:18
    No. 8

    저도 이년전에 수학여행으로 다녀왔는데 너무 멋있었어요...그런데 아침에 학교가기 전에 어린애들이 밭일하는거 보고 눈물이 찔끔...속초항에 들어섰을때 우리나라 군인들 얼굴이 왜그렇게 인자해보이는지 눈물이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숭악사랑
    작성일
    05.11.14 10:37
    No. 9

    ..이산가족의 조건없는 방문..

    그들이 원한다면 언제던지 같이 있을수있게 해주고..

    그들이 살아봐야 이제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그런그들이 잠도 가족끼리 못자고 떨어져서 자고 잠깐식 만나

    는 모습을 볼때............북한의 햇빛정첵에 회의가 ....


    암튼 북한..............................암담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협보자
    작성일
    05.11.14 14:45
    No. 10

    신주대검협님//

    전 설사 우리가 준 돈이 북한군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준 돈이 북한군에게 갔기 때문에 전쟁이 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 반대로 우리가 돈을 안 줘서, 군대를 유지할 여력이 없어서, 마지막 수단으로 전쟁을 일으킬까봐 걱정인 겁니다.
    밥 못 먹는 군인과 월급 못 받는 군인이 무슨 짓을 할지..-_-;

    막말로, 등 따시고 배 부르면 자기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되지만,
    춥고 배 고프면..'쓰발, 이리 죽나, 저리 죽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9812 케엑!! 아이콘이 안 바뀌는 이유가 뭡니까아아~!~!~! +20 [草木] 05.11.14 136
39811 잠시만 안녕 ~ +15 Lv.99 골드버그 05.11.14 147
39810 [링크] 푸하하 이상한데서 엄청난 개그가... +16 Lv.1 마빈박사 05.11.14 333
39809 에디 게레로.. +9 버나드 05.11.14 208
39808 지금까지 산 책들... +12 Lv.1 가람 05.11.14 282
39807 아버지의 이름으로 +12 Lv.39 파천러브 05.11.14 165
39806 '화성 연쇄 살인' 오늘 시효 만료 [다음 펌] +12 Lv.1 몽a 05.11.14 231
39805 네이버 붐베에 올라온글인데..- 너무멋져서; +7 Lv.1 몽a 05.11.14 263
39804 이영표, 스웨덴 관광사 차리다... +13 버나드 05.11.14 375
39803 군림 전하16권 읽고 나의 소감... +7 Lv.56 치우천왕 05.11.14 271
39802 배가 고파서 +6 Lv.1 사슬이 05.11.14 167
39801 충격... WWE 레슬러 에디 게레로 사망... +39 박성인 05.11.14 1,241
39800 오늘도.. +3 Lv.99 세상상세 05.11.14 82
39799 에디게레로..... 어울리는 글은 아니지만... +10 Lv.3 부촌놈 05.11.14 502
» 금강산에 갔다 왔습니다. +10 무협보자 05.11.14 210
39797 이것도 캐논 변주곡이네요; +8 Lv.88 푸른솔내음 05.11.14 303
39796 백년동안... +5 Lv.88 푸른솔내음 05.11.14 179
39795 가위에 눌린다는게..-_- +11 Lv.1 몽a 05.11.14 167
39794 이른 새벽을 <신간안내> 와 함께 +36 Lv.1 神색황魔 05.11.14 249
39793 드디어 무너졌습니다.. 덜덜덜.. +7 Lv.99 세상상세 05.11.14 219
39792 만원으로 일주일 버티기.. +9 Lv.1 작은태상s 05.11.14 255
39791 기다리던...콩킹...쿠쿠 +9 Lv.84 無心刀 05.11.14 163
39790 [색황의 야언(夜言)] 24시 시즌 3 감상중 +12 Lv.1 神색황魔 05.11.14 223
39789 바이크 잡지 같은 거... +8 Lv.1 쿤산 05.11.14 286
39788 전 이거 처음 알았어요.. +9 Lv.1 작은태상s 05.11.14 248
39787 빨간 머리 앤 드라마 ,, +2 Lv.1 쿤산 05.11.14 308
39786 헌책방... +5 Lv.1 쿤산 05.11.14 190
39785 저..전차남님 이게 어찌된일..?? +8 Lv.1 작은태상s 05.11.14 248
39784 수능, 수능이 끝나면 하고 싶은 일.. +9 Lv.1 욹기 05.11.14 156
39783 구룡쟁패 혹시 하셨던분 계시면 질문좀 드릴께요. +2 Misian 05.11.14 13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