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끝을 가기에는 항상 어려운 법이다.
끝을 내기에는 미련이나 후회가 남아서 주저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개는 지나오는 과정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든지 시작은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끝은 어렵다.
어쩌면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쉽게 시작하고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지나온 흔적들은 다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한 흔적을 가지고 있다면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랑 같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함에 불구하고, 흔적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기억하기 싫은지도 모른다.
나의 무능력을 숨기기 위한 발버둥, 그렇지 않다면 어리석은 사람들 중에 하나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현재의 나를 보면 미래가 까마득하다.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현재의 나를 바꿀 만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동기부여 항상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 뻔하다. 단지 내가 기억을 하지 않았을 뿐 포기라는 선택으로 끝을 맺지 못하고 추락하고야 만다. 생각없는 기계처럼 반복적인 어리석은 습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남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 의문의 해답은 각자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물론 말이야 쉽다.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으로 느껴 보자.
태어난다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기억 나지도 않는 기억을 스스로 상상하며 떠올려 보자.
처음으로 빛이라는 물체를 경험한 느낌? 처음으로 느껴 본 어머니의 품? 휴, 이것도 틀린 것 같다. 형식적인 틀에서의 질문과 대답은 쓸모없는 가보다.
헛 살았다고 느끼는 순간 후회가 파도처럼 거세게 다그친다.
그 후회에 좌절과 절망이라는 감정을 태어나게 한다. 하지만 후회한다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후회를 하였다는 것은 수많은 나의 단점 중의 일부를 알게 되었다는 점, 새롭게 각성하였다는 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왔다는 점 여러모로 나와 우리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어준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난 그 후회를 기회를 삼아 내가 잊어버린, 포기해버린, 잃어버린 고리의 흔적을 찾아 새롭게 나아가기를 원한다. 시간이든, 현실이든, 혹은 꿈 속이든 여러 성향의 차원을 무시해버리는 센스를 무기 삼아 나에게 후회는 포기가 아닌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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