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죠.. 우선 전국 59만몀이 봤던 전국 모의고사 특히 사탐의 압박.... 카트리나를 능가하는 엄청난 허리케인으로 전국 수험생들을 덮쳤죠.. 저도 1,2,3 교시까지는 점수가 괜찮았는데 마지막 4교시에...... 아무튼 사탐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 재건하기 쉬우니 그정도로 하구,.
셤끝나고 집으로 오는데 누군가가 왠지 웃는 모습이 아주 낯이 익는 누군가를 봤습니다.. 저 보조개 많이 본 듯한,, 거리는 차츰 차츰 좁혀졌고 서서히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콩당 콩당에서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얼굴은 서서히 도화지에 빨간 물감이 번져 나가듯 빨개졌습니다... 용기를 내어
"어!! 오랜만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대답은 아니하고 걸음이 빨라지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하여 내 팔뚝을 '퍽'...
"야 진짜 오랜만이다.. 거의 3년만이잖아.."
나도 반가운데 네가 치마입고 뛰는 것은 좀 그렇다...
그리고 왈가닥 기질은 여전하구나..
역시 남성적인 말투 하나도 변하지 않구.. 어쩌면 그러한 보이쉬적인 면이 너의 매력일지도 모르지..
"야!! 너 아직도 기억해.." "뭘???" "내가 경찰되서 **놈들을 잡을때 네가 검사가 되서 나를 엄호해 주겠다고 했잖아??"
"글쎄... 기억이 안나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어..)
"솔직히 나 치마 입은거 어색하지.??"
"아니 굉장히 잘 어울려.." (굉장히 어색해. 솔직히 맹수에게 사탕을 물린것 같아..)
그이후로 약간 시시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너무나도 재미없는.... 하지만 너무나도 긴장된 시간...
마치 피천득씨가 아사코를 다시 만나면 이런 기분일까요???
"저기 있잖아 " "왜...???" "저기..." "왜에에???" " 잘 지내라구.."
마지막에 '좋아해'라는 소리를 나는 3년전에도 그리고 지난주 수요일에도 하지 못했다...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3년동안 머릿속에서 연습해오던 다른 여자와 같이 데이트를 해도 잊지 않았던 그 단어... 보이쉬한 여성만 보면 외치고 싶었던 그 단어를 나는 끝내 하지 못했다... 그 순간만큼은 내 머릿속이 백지로 변하고 입술이 얼어 붙어버렸다.. 그리고 키보드를 치는 이 순간에도 나의 우유부단함을 자책하고 머리를 치면서 열심히 기합을 넣고 있다...
어쩌면 모든 남자가 그럴지도 모른다... 가장 많이 기억하고 40을 먹어도 50을 먹어도 아니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 아련한 향수에 저절로 눈을 감게되는 그것..
바로 첫사랑....
어쩌면 '좋아해'라고 말하지 않는 건 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새로운 기억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5개월 솔로 생활을 연장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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