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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
05.07.05 14:32
조회
347

퍼온글 입니다.

------------------------------------------------

요즘도 난 몸이 안좋거나 정서적으로 좀 불안한 상태거나 하면 군대 가는 꿈을 꾼다

백중의 구십구는 군대 갔다왔는데 서류가 잘못돼서 다시 가야 된다는 내용....

그럼 난 울부짖으며 저 군대 갔다 왔단 말에요 제발 좀 어떠케 좀 해주세요~~!!!

절규하며 땀을 흥건히 흘리며 깨어난다... 휴~ 꿈이었구나...

어찌나 좋던지....

그만큼 내 인생에 있어서 군대에서 보낸 생활은 지워버리고 싶은 끔찍한 기간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생활중 떠오르는 넘이 있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너무나 어려운 생활에 못이겨 최종학력이 중졸임에도 불구하고 자

원해서 군대왔다는 김일병....

후식으로 나눠주는 서울우유 종이팩을 어떠케 딸지를 몰라 입으로 물어뜯는 넘을 보고

내가 따주니까.. 머쓱하게 날 보던... 참으로 선한 눈을 가졌던 그넘...

이삼일에 한번씩 나오는 고깃국을 맛깔스럽게 먹던 그넘...

나의 것을 덜어주자 왜 이러케

맛있는걸 안먹냐며 예의 그 선한눈으로 날 쳐다보며 고마워했던 그넘이 떠오른다.

그때 우리는 월급을 받으면(월급이래봤자 사회에서 하루치 용돈도 안되는 액수) 의례

피엑스가서 과자 음료수를 사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피엑스에서는 그넘을 볼 수가 없었다...

돌아와서 보니 책갈피에다 소중하게 돈을 집어넣고 있는 것이었다.

야~ 너 모해? 피엑스 안가? 같이 가자..

그넘 : 물오리 병장님 전 괜찮습니다... 모 정리할 것도 있고 해서요...

나 : 잔말 말고 따라왓! (군대는 이게 좋다)

피엑스에 가서 나는 그넘에게 진주햄 쏘세지를 사줬다... 너무도 맛있게 먹는 그넘..

물병장님 이건 몰로 만든건데 이러케 맛있데요?

나는 또하나 사줄 수 밖에 없었다... 만류하는 그넘을 차렷자세로 만든 다음...

난 모든지 맛있게, 모든지 신기하게 보는 그넘이 좋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 : 야 ~ 너도 월급받으면 이런거 사먹고 그래 임..마... 군발이가 이런 낙이라도 있어야지....

그넘 :......안돼요..... 시골에 여동생이 있는데 그 애 중학교 입학금이라도 내줄래면 모아야 돼요.

하며 고개를 못들고 쏘세지만 만지작 거리던 그넘...

아마 그넘은 그때 여동생에게 이 맛있는 쏘세지를 갔다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론 월급날이면 의례 명령으로 피엑스를 가서 같이 쏘세지를 먹었고... 항상 고마워하던 그넘....

그 넘의 첫 휴가날 나는 여동생 갖다주라며 쏘세지를 한가득 사줬다...

휴가 끝나고 귀대할때 물병장님만 드세요 하며 신문지에 꼬깃꼬깃 싼 쑥떡을 수줍게 내미

는 그넘에게 나는 그 맛없는 쑥떡을 어찌나 맛있게 먹어야 했던 고역을 했는지...

그날은 팀스피릿훈련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어느정도 고참이 된 나는 부식계 일원으로 빠져 식량을 담당하던 일을 하게 되었다 ...

식량공급차를 타고 떠날려는 순간 그넘이 보였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얼굴이 창백하고

힘이 없는 듯한 그 녀석을 보며.... 왠지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말했다...

야... 이차 타 어차피 훈련지까지 가는거니까... 같이 타고 가자... 빨리 타 임마...

김일병 : 안돼요 물병장님.... 제가 챙길 물건도 있고... 또... 그 차 타면 고참한테 디지게 마져요..

군대의 생리를 아는터라 더 이상 말은 못하고..

아라써 임..마.... 조심해!(나는 왜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

김일병 : 넵 ~ ! 역시 선한 눈으로 웃으며 씩씩하게 " 공격" 이라는 구호도 붙이며 경례까지 해준 그넘..

하지만 그것이 나와 그넘의 마지막 인사였다....

훈련지에서 하루를 보내고 들어온 나는 그넘의 주검을 보게되었다...

그넘이 탄 트럭이 논두렁에서 굴러 떨어져 맨끝에 있었던 이놈이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데

다 기름까지 새서 질식사로 죽었다는 것이었다.

하루만에 싸늘히 돌아온 그넘의 주검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날 밤 바로 내옆의 옆 자리가 비어 있을때야 비로서 실감이 갔다... " xxx럼 ~

그러니까 내 차를 탔어야지... xxx 고참말 안듣더니 넌 죽어도 싸 이 개..새..꺄 ~ "

난 모포를 뒤집어쓰고 쓸데없이 그넘을 욕하고 있었다 ....

삼일장으로 열린 그넘의 장례식....

연락을 받고 온 그넘의 엄마와 그넘이 그러케 아끼던 여동생 숙희....

단발머리에 촌티나는 숙희....

그넘과 똑같은 선한 눈을 가진 숙희의 울부짖음...

" 오빠야 ~~ 전에 휴가나왔을때 나 꼭 대학 보내준다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더니....

이게 모야 ~ 바보 오빠야... 이젠 어떡해 ~~ 바보오빠야~~

말좀해 봐 ~~ 흑흑....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숙희를 껴안으며 울었다....

그애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

" 숙희야 니 오빠는 바보오빠가 아냐 너 입학금 대줄라고 월급도 꼬박꼬박 저금 했었던 훌륭한 오빠야.... "

" 그러니까 너 오빠를 위해서라도 공부 열심히 해야돼 "

숙희는 나를 보더니.... 더욱 서럽게 울었다... 오빠 쏘세지 오빠 맞지 ? 쏘세지 오빠지~~

엉엉 ~ 엉엉 ~ 아마 내가 그넘 첫 휴가때 사 보내준 쏘세지를 기억하나보다 ....

오빠 ~ 엉엉 ~ 오빠 말 많이 들었어~ 쏘세지 오빠~~ 울 오빠 살려줘~~~ 살려줘~~

그리고 내가 직접 그넘의 유품정리를 했다 공책 한권과 군인수첩 그것 뿐이었다.

그넘의 공책을 보면서 나는 또 한번의 울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낙서같이 국민학생 같은 필체로 순서없이 끄적여 놓은 말 ...

"난 군대가 너무 좋다 ... 고기도 자주 먹고... 우유도 주고... 난 말뚝박을거다...

숙희 대학도 보내고.... 진작 올껄 그랬다... 난 군대가 너무 좋다 ....

그리고 물병장님 무좀이 심하다.... 저번 불침번 설때 난 몰래 물병장님 군화를 신었다...

그 무좀이 나에게 옮겨왔으면 좋겠다...."

아...xxx넘 ~~ 그러케 좋은 군대 니 말대로 말뚝박고 평생 해먹지.... 븅..신..새..끼 죽긴 왜죽어 ~

하며 공책을 부여잡고 몹시도 흐느꼈다.....

어쨌든 그 넘이 내 무좀을 가져갔는지 아직까지 난 무좀은 없다 ....

누군가가 무좀으로 고생하는 걸 보면 난 지금도 그 넘이 생각난다...... xxx ..

또 눈물이 날려고한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자식 둘 다 군대 안보내고 고생이라곤 눈꼽만큼도 안하고 사회 지도층

소리 들으며 귀족질하는 놈에게 나라를 맡길 순 없다.

나도 양심이 있거든...


Comment ' 14

  • 작성자
    Lv.1 마빈박사
    작성일
    05.07.05 14:53
    No. 1

    꺼이 꺼이 ㅜㅜ 너무 슬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o******..
    작성일
    05.07.05 15:45
    No. 2
  • 작성자
    행복한유생
    작성일
    05.07.05 16:05
    No. 3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5.07.05 16:07
    No. 4

    ㅠ.ㅠ
    그래도 가기는 싫군요. (가지도 않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림천교
    작성일
    05.07.05 16:33
    No. 5

    권력있고, 돈있고, 힘이 있으면 만사 OK라는 사회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법을 만들어도 빠져나갈 놈은 다 빠져나갈거고..
    왜놈들에게 나라 팔아먹었던 놈들 대대손손 떵떵거리고 행세하며 오히려 서민들 핍박하는 나라이니..시작부터 엉망진창이었죠.
    남 등쳐먹고 잘사는 이사회가 뿌리뿌리 의식부터 개조되지 않는 이상은, 정직하게 살면 손해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양심껏 행동하면 바보소리 듣기 쉽상이죠.
    이런글 역시 한풀이에 그칠 뿐이랍니다.
    도저히 가망이 안보인다는...
    길가며 듣는 십인십색의 말들이 민주사회를 기름지게 하는 다양성을 말하는게 아니라, 부패와 배타심으로 귀결되는 아집과 독선들로 가득하더군요.
    자식놈들 편법으로 군대 안보내는 인간들이 다른 부분에서는 과연 정직할까요.
    군대문제에만 민감할게 아니라 이런 부분에 대한 감시와 비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한국인은 들쥐의 습성을 지녔다라고 한 말......
    물론 기분이 나쁘고 모욕감에 얼굴 붉어지지만..
    조그마한 먹잇감이 나타나면 우르르 몰려와서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물어뜯어 찢어발기는 마녀사냥의 재미에 몰두한 네티즌들을 보면 반박할 기운이 없어지는것도 사실입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좀더 냉철한 판단과 비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hyolgiri..
    작성일
    05.07.05 16:53
    No. 6

    전 예비역 4년차인데 가끔씩 서류상의 잘못으로 제가 근무했던 곳으로 재입대를 해서 군생활을 하는 악몽을 꾸곤 하는데 ^^; 정말 그런 악몽은 그만 꾸길 바라죠. 꿈에서 깨어나면 다행이다란 한숨먼저 나오고. 그 부분을 보니 절로 모르게 쓴 웃음이.
    그리고 그 다음 사연은 아픔이 느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악플매니아
    작성일
    05.07.05 16:58
    No. 7

    ?? 뭘 의미하는 거죠?
    촌에 사는 사람은 군대가면 좋다는걸 말하는건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5.07.05 17:35
    No. 8

    악플매니아님... 어떤식으로 이해를 하면 그런 결론이 나오는겁니까?????? 님의 사고방식이 놀라울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흑풍검환
    작성일
    05.07.05 17:50
    No. 9

    악플매니아님 참 아이디대로 십니다 그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혈영
    작성일
    05.07.05 18:13
    No. 10

    군대 가는 게 졸라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4 아고
    작성일
    05.07.05 19:02
    No. 11

    글이 좀 이상하기는 이상함
    처음 중간 끝이 제각각인 글을 합친듯이 어색하내요 중간에 이야기는 감동적이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빈박사
    작성일
    05.07.05 20:35
    No. 12

    국적 포기는 돈 있는 인간들이나 하는 일종의 자리 바꾸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태성제황신
    작성일
    05.07.05 20:49
    No. 13

    차라리 자신감 있게 가고말아라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5.07.05 23:19
    No. 14

    민방위도 1년 두차례 새벽소집만 나가면 되지만(1차례였나?) 무척이나 정신적으로 힘든날이면 복무기간이 잘못되었다고 1년 더 군생활하라고 해서 강제로 재입대당하는 꿈을 꿀 때가 있습니다. 꿈속에서도 몸서리가 쳐지더군요. 방위라고 하던 단기사병에 입소교육(교련이 있을때 1주일동안 입영교육받습니다.)을 2년간 받아서 동기들보다 1달반(현역은 90일, 단기사병은 6주간 복무기간단축입니다.)이나 빨리 소집해제를 했음에도 (18개월이 아니라 16개월 반했습니디.) 다시 들어가라면 절대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통근버스 운행때문에 사병들 월급이 다 거기로 들어가 버렸었습니다. 원래는 그래도 모자라는 금액이지만 버스회사에서 정원외 승차로 만회했지요. 45인승 전세버스에 60명정도씩 타는 방법으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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