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책을 왜 읽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새삼스럽게 이런 의문이 튀어나온 것은 평소에 의문이나 잡생각 등 사색을 즐기는 편이라 생각이 되지만 이곳 고무판에 이글을 올리려는 저의 의도는 말그대로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입니다.(이야기가 따분하시다면 두번째 세번째 문단을 않읽으셔도 좋습니다)
어릴적부터 책을 읽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따라 책을 읽게된 저는 책을 자주 보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생활형편이 좋지않아서 책을 많이 사주지 못했습니다. 한참 호기심이 많고 의욕이 샘솟던 저에겐 불만이 컸었습니다. 그래서 이웃에서 얻어오거나 제가 용돈을 모아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에게 만화란 것이 찾아 왔습니다. 결국 중독되고 만화책에만 빠져서 책을 등한시 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와 친구들의 말에 읽어 본 것이 바로 묵향이었습니다. 묵향이 저에게 무협과 판타지와 퓨전 문학을 선물해준 샘이지요. 그래서 장르문학을 하나하나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읽다보니 판타지소설은 금방 질리거나(대부분 먼치킨류) 실망스런 작품이 많아서 무협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책을 읽는 마음가짐입니다.
사람들은 이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뚜련한 목적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그저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지금 무협소설을 보는 이는 과연 어떤류의 사람일까요? 이성적인 사람? 쾌락주의 인간? 무기력한 삼람? 물론 사람들의 성향이 다양하고 그들이 무협(소설)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다양하듯이 이런 질문을 할 필요가 없지만 책을 읽는 목적을 상실한다면 그것은 책을 읽는게 아니라 시간이나 때우는 용도 밖에 않됩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예를들어 만화책은 대부분 재미를 느끼기 위해 또는 감동이나 다른 감정을 느끼기 위해 읽겠지요. 그럼 교과서는 공부를 하기 위해 봅니다. 그럼 공부하기가 싫다면 교과서를 읽을 필요가 없겠지요. 그래서 공부할 마음이 없는 학생은 교과서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성적이 좋지 않겠죠. 물론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그 사람은 인생을 제대로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목적을 가지면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는 인간이 되겠지요.
그럼 무협소설은 왜 읽을까요? 그저 재미를 위해? 그건 아닐 것입니다. 한 작품안에는 반드시 주제가 있습니다. 정의를 세운다던지 강자를 꿈꾼다던지 모험을 하던지 간에 그 주제에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반드시 그 작품속에 있는 주제나 교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학소설만 주제파악하고 문단 나누고 인물간의 갈등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무협소설을 사시는 분들은 수십번 그 작품을 무작정 읽지는 않습니다. 한번 읽고 두번 읽고 수십번 읽게되면 내용이 머리 속에 각인되고 읽을때마다 그 작품에 대한 이해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책을 사서 보는 겁니다. 한 두번 읽는다고 그 작품을 평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는 목적을 항상 가지고 책을 읽을 때는 작가가 생각하는 것, 작품 속 인물이 어떤 활약을 하고 어떤 내용이 뒤에 이어질지 생각을 하면서 읽어주었으면 합니다.
(요즘 고무판에 생각없이 작가를 비난하거나 작품을 자기 멋대로 악평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당신이 창작의 고통을 아십니까? 작가의 사정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셨습니까? 자신이 작가의 입장에서 바라보세요 어떤 독자가 자기를 비난한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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