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엄마가 쓰신 글을 퍼왔습니다. 원제목이 "축복 같은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아이들보다 그 엄마가 더 가슴에 와 닿네요. 무지무지 고생하면서 아이들 키우신 분이라고 합니다. (어린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의자에 묶다시피 해두고 포장마차를 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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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놈이 수능 시절에도 방학이면 두 놈 컴앞에 앉아 릴레이로
밤샘해 가며 게임을 한다.
개학 하면 거짓말 처럼 원위치 하는 놈들이니
내가 할일이라곤 두 놈이 먹을 야식 챙겨
컴앞에 가져다 두기
내가 잠자리 들 시간이면 작은 놈 말한다
"누나 얼른 화장실 갔다와
엄마 잠 방해 안하게
(냉장고 여닫는 소리에도 잠을 깨는 이 엄마에 대한 배려다)
게임을 하든
만화를 보든
그 시간이면 난 또 두 강아지 심부름 하나도
못시킨다.
그 즐김에 맥을 끊어 그 기분방해 하고 싶지 않음에...
아니...
명령이란걸 모른다
어쩌다가 심부름시킬일 있으면 의견을 묻는다
엄마가 이러 저러 도움이 필요한데
도와 줄사람?
그게 잘한건지 못한건지
아직 모른다.
큰놈 가끔 학교에서 문자 날린다
"엄마 무거운거 사오거나 해 야 할것들은
나 시간 날때로 미뤄 둬
엄마 아픈 어깨로 무리 하지 말고,
큰놈에게 늘 하는말
"너가 누나라서
혹은 여자라서 참고 양보하진 마라
덕택인가
아주 현실적으로 잘 자랐다.
모른다
지금까진 그렇단 뜻이다.
작은놈 시험 기간이다.
자정토록 공부를 하고
새벽네시에 일어나 공부하다가 학교에 간다.
노력하는만큼에 결과가 안나와 종종 힘들어 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놈 역시 가족을 힘들게 하거나
공부 하는걸 벼슬쯤으로 여기지 않는다
왜 해야 하는지
누굴 위한건지 안다.
지 누이 처럼 자신에 적성 찾아 원하는 위치
만들어 가길 빌어 본다.
그젠 큰놈이 장학생이라고
몇백만원짜리 수표 받아 들고
혹시 몰라 입금 시키러 가기 전에 디카에 수표 찍어
뒀다고 문자 날린다.
언젠가 큰놈이 하던말
자신에 성격이 그다지 좋은게 아닌데
엄마를 만나 그나마 잘 자란거라고
더 바랄거 뭐 있나?
세상에 대한
처해진 환경에 대한 불평 불만 없이
자신에 부가 가치 스스로 높여 누리겠다는
저 건강한 정신
감사이고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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