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이야기는 과연 이것이 맛있는 잡담인가 스스로도 의문이 드는군요^^; 판단은 각자의 몫 ㅋ!
어느 날 열어본 쌀독에서 무시무시한 광경을 발견했습니다. 아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우글우글 벌레들의 놀이터가 된 것입니다. 쌀독이 말입니다 -_-; 헐… 쌀을 씻어서 밥을 해먹을 사람은 저인데 이런 괘씸한 벌레들이 저보다 먼저 쌀을 맛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 커헐헐헐… 벌레들에게 얌전히 우선 말로 타일렀지요.
"이 쌀은 제가 돈을 주고 산 순수한 저의 재산중 하나입니다. 당신들은 누구 신데 여기 와서 허락도 없이 난장판을 벌이고 계신 것인가요?"
그러나 괘씸하게도 벌레들은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꿈틀꿈틀, 스물스물 도도하고 건방지게 쌀과 쌀 사이를 헤집고 다니더군요-_-; 헐 이거야 원! 열이 받아서… 순간 저는 결심했습니다. 저의 에너지원이 달린 쌀을 기필코 지키자고, 결코 벌레들 따위에게 쌀을 뺏길 수는 없다고 말입니다.
두두두둥… 머리띠를 두르고 팔을 걷어 부치고 손마디를 자극해 딱딱 소리도 한번 내보기도 하면서 전의를 이글이글 불태웠지요. 우리 동양인들의 생명의 원천인 쌀을 지키기 위해서 저는 여러 면에서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았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처럼 일단 적을 알아야 그 다음의 수가 생각나겠지요? 인터넷 사이트의 주부 분들이 많이 계시는 모 사이트의 일기장코너에 쌀벌레 때문에 죽겠는데 어찌하면 좋겠냐고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그쪽부분에있어서는 대한민국의 주부분들께서 가장 전문가일것같아서지요. 역시나 좋은 분들께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인상적인 것을 몇 개만 적어보면.
'어머 좋기도 하겠다. 돈 안들이고 고길 먹게 생겼으니…ㅋㅋㅋ 그늘에 쌀을 쫙 깔아서 널어놓으면 벌레가 없어 진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마늘을 쌀독에 통째로 넣어두어도 미리미리 예방을 할수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저도 이렇게 해봤었고…'
윙 리플: -_-음… 저는 그런 고기는 시러요+_+ 얼마나 징그러운데… 헐헐, 저희 집은 아파트라 그늘에다 쌀을 펴놓을 장소가 없답니다. 그리고 그늘을 이용하는 방법은 자칫하면 온 집안을 벌레 판으로 만들 우려가 있을 듯… ㅠ.ㅠ
'돈 많으면 죄다 버려버리고. 돈 없으면 걍먹구^^ 쪼금 돈 있으면 쌀벌레 퇴치 약 넣어 노세요 약간 더 우아한 방법은 녹차 사다 끓여 먹구 남은 찌꺼기를 쌀통에 넣어보세요. 아참! 이건 덤인데요.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 냄새도 사라집니다. 욕실도 좋구요.'
윙 리플: 음…저 돈 없어요ㅠ.ㅠ 그렇지 않아도 휘청휘청 한데 어떻게 귀한 쌀을 버립니까? 흑흑흑..퇴치 약이라? 엇! 녹차 찌꺼기를 쓰는 방법도 있었군요.
'예전에 신혼 초였지, 처가 집에서 쌀 한 가마니 가지고 와서 집에 넣어 놓고 이틀인가 어딜 갔다왔지 집에 돌아와 보니 집안 곳곳이 쌀벌레들의 놀이터가 되었더군. 인형 속에도 들어가 집을 짓고… 여하튼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가져다주면서 떡 꾹을 해 먹어 버렸다. 그게 최고더라. 허허… 떡꾹 끓여먹어라 처방료는 나중에 술 한 말이다)
윙 리플: 뭐…뭡니까? 떡을 해먹으라니요? 저는 밥도 간신히 먹는 불우이웃인데 ㅠ.ㅠ 떡…!!! 아- 먹고 싶기는 하당. 그러나 저러나 처방료라니욧? 오히려 제가 술을 두말 얻어 먹을랍니다-_-;;
'쌀에 벌레가 생겼다고요? 그것은 간단합니다. 쌀을 비닐 봉지에 담고 잘 봉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세요. 그러면 벌레는 얼어죽고 쌀을 깨끗하게 여러 번 씻어서 밥하면 맛있는 밥이 될 것입니다.'
윙 리플: 오우! 좋은 방법 가타요-_-;; 현재로서는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듯… 감사 감사. 더불어 여러가지 지혜를 알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_-;;암튼 저는 쌀독의 모든 쌀을 인근 상점에서 가져온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고 냉동실에다 다 쳐 박어 버렸음돠… 이놈의 쌀벌레들… 전부다 냉동 시켜버리리랍-_-;; 함…꺼내보았더니 괜찮네요. 씻어서 마지막 밥맛을 봐야 쥐^^;; 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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