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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77 월야객
작성
05.02.20 19:42
조회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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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나 상]

위 학생은 입만 벌리면 존나가 나와 다른 학생들의 국어 성적을 향상시켜 주었으나 나중에는 이를 고치려 노력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1주일쯤 전부터 인터넷에 위 사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어느 학생이 '존나'라는 말을 아주 많이 했지만 그런 말 버릇을 고치려 노력했기 때문에 이 상을 준다는 것입니다. '존나'란 요즘 나이가 어린 네티즌들이 아주 많이 쓰는 욕설. 인터넷에서는 이말을 워낙 많이 쓰기 때문에 '아주, 대단히'등의 표현과 거의 동의어가 되다시피한 것입니다.

참고자료

http://www.dkbnews.com/bbs/zboard.php?id=secretfashio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7


졸업 시즌을 맞아 위 사진 외에도 '이소롱이 상',  '골룸 상'이라는 상장을 촬영한 사진도 더러 볼 수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고 "보통 상장을 이용해 포토샵으로 작업을 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진에 포토샵의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는 학교명을 지웠습니다만 해당학교로 전화를 해 봤더니 사진에 나와 있는 이 학교 1학년 자연반 담임 신재영교사가 학생들에게 실제로 저런 상을 주었다고 합니다.

요즘 학생들이 대화 때 '존나'  'X팔'등의 상스런 말을 하도 자주 사용해 2학년이 되면 이런 말을 좀 그만 쓰라는 취지라고 합니다. 욕설을 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거나 체벌을 하는 것 보다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존나 상' 뿐만 아니라 '이소롱이 상' '골룸 상'도 신교사가 학생들에게 준 상이 맞다고 합니다. 그는 이 3가지 특이한 상만 학생들에게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담임을 맏고 있는 학급의 학생 20명 전원에게 이런 재미 있는 상을 줬다고 합니다.


그의 지론은 "학생들은 누구나 상을 받을 만한 자질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그런 자질을 충분히 발휘해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느냐 마느냐는 것은 교육의 몫, 교사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신교사는 "내가 과연 저 아이들이 자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줬냐"는 그 자신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이 이런 거창한 뜻 외에도 1년간 정들었던 학생들에게 추억거리 삼아 상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상을 받는 학생들은 모두들 나는 무슨 상일까 기대하며 또 상을 받고는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학교장 명의로 주는 공식적인 상과는 좀 다른 것입니다. 한 학년이 끝나는 봄 방학식 때 상을 준다고 합니다.

  그는 "이소룡을 너무나 좋아하는 마니아 학생이 있는데 이소룡처럼 강인한 정신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하라는 의미로 '이소롱이 상'을, 수업시간 마다 조는 학생에게는 2학년 올라가서는 그러지 말라는 의미에서 '늘 기도 상'을 만들어 줬다"고 상의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 사진들은 싸이를 하는 한 학생이 상을 받고는 재미있다며 폰카로 찍어서 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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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학생들 전원에게 상을 준 것은 2003년부터 라고 합니다. 신재영교사는 "작년엔 3학년을 맡았었는데 그 때는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기에 양말 한켤레와 함께 상을 만들어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일을 포함해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블로그에 공개일기 형식으로 남겨 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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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올 2월 학생들에게 준 상의 이름과 내용입니다.

A: 눈치코치 상

  위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면서 눈치코치가 생겨 대인관계가 몰라보게 발전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B: 산전수전 상

  위 학생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세계를 일찍 경험하여 산전수전 다 겪었는바 발전가능성을 기대하며 이 상을 수여합니다.


C: 히죽이 상

  위 학생은 늘 히죽히죽 잘 웃고 다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을 갖게 하고, 아울러 생활 또한 낙천적이라 이 상을 수여합니다.


D: 이제는 정착 상

  위 학생은 학년 초 학교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그 마음이 안정되고 학교에 정착하기를 바라며 이 상을 수여합니다.


E: 두레 문화 업그레이드 상

  위 학생은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두레에서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데 기여한 공이 혁혁하므로 두레 문화 업그레이드 상을 수여합니다.


F: 투덜이 상

  위 학생은 선생님 말씀하실 때 투덜대어 선생님으로 하여금 신중을 기하게 하였으며 학생들에게는 대리 만족케 하여 이 상을 수여합니다.


G: 솜털 댄스 상

  위 학생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솜털 같이 가벼운 몸놀림의 댄스를 통해 전교생에게 배꼽 잡는 기쁨을 선사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H: 깜찍한 기쁨 상

  위 학생은 깜찍한 이미지가 끔찍한 이미지로 오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모습을 통해 기쁨의 전령이 되었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I: 존나 상

  위 학생은 입만 벌리면 존나가 나와 다른 학생들의 국어 성적을 향상시켜주었으나 나중에는 이를 고치려 노력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J: 아~ 아~  상

  위 학생은 선생님의 작은 지압에도 크게 아~ 아~ 소리를 내어 친구들을 웃기고 지압의 효과 또한 극대화하였으므로 이 상을 수여합니다.


K: 책상 사랑 상

  위 학생은 책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라 책상 면에 사랑의 메시지를 많이 남겨 감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L: 골룸 상

  위 학생은 골룸이라는 별명을 통해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였으며 또한 반지의 제왕과는 달리 다중 인격적이지 않아 이 상을 수여합니다.


M: 참을 인 자 세 개 상

  위 학생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한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굳센 마음으로 그것들을 잘 이겨 내고 두레에 잘 적응하였으므로 이 상을 수여합니다.


N: 이소롱이 상

  위 학생은 자신이 닮고자 하는 이소롱이처럼 강인한 정신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할 마음이 이제 갖추어져 있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O: 날아라 병아리 상

  위 학생은 투철한 생명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병아리 부화에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였고 실제로도 그 성과가 두드러졌으므로 이 상을 수여합니다.


P: 늘 기도 상

  위 학생은 교실에서 깊은 묵상(?)에 자주 빠져들었으나 2학년이 되어서는 깨어 기도하는 사람이 될 것을 기대하며 이 상을 수여합니다.


Q: 꽈배기 상

  위 학생은 평소 다리를 배배 꼬고 앉아 있다가 선생님만 다가가면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신속히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이 상을 수여합니다.


R: 불굴의 투지 상

  위 학생은 지리산을 오기에 가까운 불굴의 투지로 완주하였으며 하산하여서는 기쁨(?)의 눈물 또한 아끼지 아니하여 이 상을 수여합니다.


S: 집으로 상

  위 학생은 불의의 사고와 기타 사정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평일 집으로 간 횟수가 많은데 2학년 때는 건강을 기대하며 이 상을 수여합니다.


T: 웃기는 교훈 상

  위 학생은 능청스레 친구들을 잘 웃길 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웃기는 모델 에이전시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공이 커 이 상을 수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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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 교사는 자신의 이름은 공개돼도 그만이지만 학생들의 경우 학교 생활이 학교 밖으로 공개됐을 경우 자치 상처를 받을 우려도 있다면서 학교명과 학생들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 했습니다. <!--"<-->

        

출처: 동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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