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식 우리 자신도 모르게 잔인해지는 것 같아요.
작년 4월쯤에 '송환'이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요번에 비디오 테입을 어렵게 구해서 다시봤습니다.
송환..
비전향장기수 분들 송환 얘기가 나왔을때..
언론과 대부분 국민분께서 국군포로와 맞교환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할때..
저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전역에서 이분들 중 한분이 북한으로 송환해달라고
전단지 돌리면서 피맺히게 호소할때..
저는 왜 북한으로 갈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해서
냉소적으로 전단지를 버렸습니다..
그런데 송환을 보고 나니 그 생각이 잘 못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념을 떠나 우리는 사람 한사람을 한 인간의 인격체로 바라봐야 하는 것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하나의 물건으로 취급해왔던 것은 아닌지..
너무 후회가 됩니다.
이 영화 코아아트홀에서 보고 텅빈 영화관에서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내용이 슬프다기 보다는...
내 자신이.. 아니 더 넓게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하는지.....
내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초라하고 챙피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송환을 다시봐도..
여전히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이런 타성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을 물건처럼.. 사람을 수단을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남아 있었나봅니다.
언제가.. 책상에서 송환을 꺼내 다시 볼때는..
그때는..
이런 부끄러움을 않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고무판 가족분들도 한번 쯤 보시기를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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