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우리 나라의 경제 규모와 소화 가능한 캐퍼시티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 나라의 경제 순위는 세계 35위권입니다.
경제 규모는 크다 하지만, 그건 국가 전체의 GDP이고,
그것도 생산되는 자원이 적다 보니까, 외부(외국)에서 자원을 가져다(수입물동량 추가) 생산 가공해서(내부 생산 추가) 다시 외국에 갖다 파니까 (수출 물동량 추가) 그런 수치가 나오는 것이고,
실제 일인당 소화할 수 있는 경제 규모는 OECD20위 권이 아니라,
35위 권입니다.
그 이야기 하면 누가 또 그럽디다.
프랑스는 가구 당 에어콘 공급률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 그것과 비교하면 우리도 잘 사는 것 아니냐? 하고 말입니다.
그건 마치 알래스카에는 냉동고가 필요 없다, 마라도에는 자동차가 필요없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그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후덥지근하지 않고, 폭염이 지속되는 날이 일년 중 채 10일이 안 되기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게 문화가 개발되었고,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입니다.
걸어서 한 시간이면 다 도는 마라도에 가서 아무리 좋은 차를 싸게 판다고 해 보십시오. 과연 그 사람들이 마라도에서 타고 다니기 위하여 차를 사겠습니까?
경제 규모와 캐퍼시티의 차이는 상당히 큽니다.
일례로 상당한 생산량과 판매량을 자랑하는 회사가 있다고 해 봅니다.
월 매출이 20억원 가까이 되는데, 그럼 일년 250억원 정도 되겠지요.
그게 판매량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판매량이 아니라, 순수익입니다.
이른바 마진율이라는 것이지요.
그 회사의 마진율은 판매액 대비 1%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럼 일년 순수익이 얼마겠습니까? 2억5천입니다.
그럼 과연... 이 회사를 알짜 회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순수익 몇십 조를 남기는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좀 아는 회사입니다. 그 쪽 분야의 생산 시장에는 심한 경우에는 1%, 평균 4~5%의 마진률을 기록합니다. 물론 모든 생산비용을 포함한 마진입니다만)
뭐... 우리 나라의 중소기업 생산가 대비 판매가가 대략 0.9 즉 평균 마진율 10% 내외 라는 보고도 있습니다만....
여하튼, 결론적으로
우리 나라는 경제 규모는 상당히 커 보이지만,
실제 캐퍼시티는 상당히, 그것도 열악하게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제의 경우 상당히 경직되어 있어,
조그만 외부의 충격에도 큰 타격을 입습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7년 전의 IMF 입니다.
당시 해외 순자산이 상당한 규모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순간에 국내 보유 외자의 규모가 터무니 없이 적었기 때문에 발생한 환란이었지요.
만약 국내 경기가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정도로 탄력적이었다면,
당연히 IMF 구조 금융과 관리 체계를 겪지 않았을 테고,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볼 때,
우리 나라가 500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금액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말입니다.
특히 미국과 비교해 보면 말이지요.
게다가 동남아에 의욕적으로 진출해 있는 어느 기업은
자기 혼자 50만 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 하더군요.
전 오히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정 많고, 오지랖 넓은 나라야....."
에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나라를 생각않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 나라, 우리 국민들, 우리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보세요.
힘든 한 해....
지난 연말에 걷힌 불우이웃 성금이 의외로 따듯했다는 기사, 다들 한 번씩은 보시지 않았습니까?
헛소리 주절 거리는 별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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