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질맛 나서 몰아서 보겠다는 리플이 생기기 시작하면, 연독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연재법을 바꿔야 합니다.
보통 저런 댓글까지 달린다는 건 ‘이 글을 무척 재밌게 보고 있고, 최우선으로 읽는 편이다’라는 의미거든요.
그런 독자한테는 하루이틀 걸려 8~9천자로 한편 보여주는 것보다 3천자로 3편 나뉘어서 3~4시간 간격으로 보여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며칠만 그 노력을 해주면 결국 댓글이 바뀌어요.
몰아서 보려고 했는데 분량 쌓이는 거(눈에 계속 노출되니) 보니 못 참고 돌아왔습니다. 끝까지 같이 가겠습니다.
라는 내용으로 바뀌죠. 넹......... 지금 연독률에 적신호를 떠올리는 댓글들을 받고 있으니 슬슬 연참해줘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건 알겠는데.........
하루 24시간 글 쓸 시간을 주면 3~4연참 해드릴 텐데 직장인 크리. 나름 쪽잠 자고 글 쓰지만 :) 일 하라 밥은 굶고 글 쓰랴 하니까 사실 휴일에 글 쓰는 것보다 시간 대비 분량 및 질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죠.
스xxx자! 라는 글 쓸 때는 댓글을 주시든지 팬아트를 주시든지 좀 덤덤했는데(정확히는 독자보다 쓰는 제 자신이 재밌는 게 너무 커서 다른 보상이 필요 없었습니다) 신작은 댓글 받는 게 뭔가 재밌어서, 퇴근하고 눈 뒤집어 질 거 같아도 자꾸 글 쓰려고 합니다만...... 역시 며칠 누적되면 힘듭니다.
연참을 할 수가 없어영....... 없어............ 아아, 이대로 독자님을 포기해야겠군요. 원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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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쓴 글로 정다머 몇몇 분들과 대댓글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류했는데... 역시 전 철이 덜 들었습니다. 일+글+쪽잠 크리로 24시간 맨정신이 아닌 상태로 늘 살고 있지만 그래도 지가 글 올려놓고 반대 의견 나오니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게 여전히 10대 어린애 생각나는 대응이더군요. (제 얘기입니다, 제가 어린애처럼 양식 없이 굴었다구요) 네티켓은 어디다 흘리고 온 건지...... 어줍짢게 비꼬아 답변한 제 댓글을 곱씹으며 잘 때 발길질합니다. 인간아, 인간아. 불혹 이후에 니 얼굴 어찌 보고 살려고 지금부터 이러고 있냐.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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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소리긴 한데요, 투베글 볼 거 없다. 질이 나쁘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이 미묘합니다. 하xx!xx즈 쓸 때 나름 문피아 상위작에 추천글도 수십 개 받았었고(그때는 같은 글 추천 여러 개 올라온다고 욕하지 않았기에, 요즘 추게 보면 적응 안 됨여) 조아라는 아직도 투베 잘 올라가는 편이데......
많은 독자님들이 진부하고 클리세적인 구성과 빈약한 문장에 분노하며 투베를 언급하는데..... 가끔 거기 끼어 있는 저는 내 글 보고 저러시는 건 아닐 테지만 나도 끼어 있으니 내 욕이군. 하는 생각이 들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수여 년 전에도 독자분들은 장르 문학의 질적 하락을 논하셨고 그때도 예제되는 게 투베글이곤 했죠.
제 글이 못난 부분 많다는 걸 인정하지만........ 인정하니까 투베글 싸잡아 비하할 때 자괴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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