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 이시현
작성
04.08.22 22:29
조회
827

  오랜만에 TV를 켜니, 시사프로그램이 하더군요. 바로 MBC 시사메거진 2580이었습니다. 평소에 TV를 잘 보지 않았지만, 사회적인 문제에는 관심을 가질만한 시기(제 연령이 그렇다는 것입니다.)인지라 일단 보게 되었습니다.

시사메거진 2580에서는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곤경과 고초를 겪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더군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제 눈에 확 띠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무협소설 ‘무림파천황’의 저자분이신 박영창 작가(현재는 교수로 계시다고 하더군요.)분께서 당한 일이었습니다.

고무림 게시판에서도 한 번 본 적은 있었지만 (무림파천황이 한 때 금서로 지정되었다는)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던터라 관심을 갖고 보았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적용된 이유는, ‘무림파천황’ 소설에 등장하는 몇 가지 구절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무협세계를 이루는 선과 악의 대결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약간의 유물론적인 구절이(한 문장 정도의 짧은 내용입니다.) 문제가 된 것이죠.

그 때문에 작가분께서는 결국 2년 동안 실형을 당하시는 고초를 겪으셨다고 합니다. 그러한 내용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저보다 윗세대 분들께서 겪으신 시대가 정말로 살벌한 시기였다는 것을 아주 조금이지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와룡생이 처음 대만에서 무협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가 묘사한 악의 세력이 중국 본토의 공산당을 상징한다는 설이 있는 만큼, 무협소설에서 악의 세력이 독재정권을 풍자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보안법을 적용해서 한 작가의 신변을 구속한 것은 저와같은 나이의 세대에게는 정말 쉽게 이해되지 않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무협소설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선과 악, 혹은 세력과 세력의 대립구도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영창 작가분께서도 인터뷰를 하면서 그러한 견해를 밝히셨습니다.

물론 지금에야 설마 그런 내용과, 한 문장 정도의 짧은 구절을 문제삼아 무협소설의 작가분을 구속하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섬뜩함을 금치 못하는 사례였습니다.

그리고 박영창 작가분과 비슷한 연배의 고무림 작가분들께서 그런 고초를 겪지 않으신 것에 대해(혹시 제가 모르는 고초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그런 사례가 있다면 바로잡아 주시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인터뷰였지만, 많은 것을 느끼기에 정담란에 이 글을 올립니다.

다만 한 가지, 기자분께서 입에 달고 계시는 ‘무협지’란 표현은 조금 귀에 거슬렸습니다. 고무림의 긍정적인 영향이 제게 미친 탓이죠. ^^;; 아직까지 그런 표현이 일반화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8.22 22:48
    No. 1

    헐..그런일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04.08.22 22:55
    No. 2

    무림파천황 학교도서관에서 봤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紅淚
    작성일
    04.08.22 23:04
    No. 3

    저도 학교 도서관에서 봤는뎅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수류
    작성일
    04.08.22 23:12
    No. 4

    무슨 무협소설도 금지시키냐 -_-;;
    저도 tv에서 봤는데 황당하더군요.
    무슨 말도 안되는 이유 데려다가 헛소리한다는.... ㅡ_ㅡ;;

    특히 김정일 웨이터....
    전 보면서 '김정일위원장을 비방했다'라는 외교적문제 때문에
    잡혔겠지라고 예상했었다만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찬양!!'이란 죄목인 걸 알고
    골이 띵하오... ㅡ_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이슬
    작성일
    04.08.23 00:31
    No. 5

    지금도 말도 안돼는 보안법이 많죠.요새 많이 나오더군요..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태성제황신
    작성일
    04.08.23 07:30
    No. 6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랴
    작성일
    04.08.23 15:33
    No. 7

    어떤 철거민이 철거반원에게 야이 김일성보다 나쁜놈아..라고 욕하자 찬양 고무죄로 잡혀갔죠.
    김일성보다 나쁜 놈은 없다는 이유로..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910 도와주세요오~ 독도 관한건데 역사비리 잘아시는 분들께 ... +4 Lv.13 잎렌 04.08.22 215
24909 [해외파 소식] 우리 을용 동지도 어시스트 2개나 기록했... +1 Ψ악비 04.08.22 272
24908 재밌는 사진^^ +9 Lv.14 취검取劒 04.08.22 674
24907 혹시 고무림 동도중에서 아스트로엔 하시는 분있으신가요~ +1 Lv.5 케이포룬 04.08.22 239
» MBC 시사프로 2580에서 언급된 박영창 작가님의 '무림파... +7 Lv.9 이시현 04.08.22 827
24905 [펌]양태영 빼앗긴 金 되찾을듯. [과연..-┏] +2 Lv.16 뫼비우스 04.08.22 401
24904 피부가.......ㅠㅠㅠ +8 Lv.1 북극의나라 04.08.22 284
24903 방학이... 방학이.. +4 Lv.1 혁련 04.08.22 340
24902 펌글입니다. 중학생이 청와대 게시판에 쓴글. +10 Lv.1 청순한오빠 04.08.22 557
24901 아까 골든벨 보신분?? +7 Lv.17 삼장 04.08.22 523
24900 방송사들 너무 하는군요. +8 Lv.99 no***** 04.08.22 701
24899 음.. 스타의 인기는 +20 붉은이리 04.08.22 653
24898 첫 인사드립니다. +6 Lv.5 엔쥬 04.08.22 160
24897 올림픽 양궁도 다양한 세부종목으로 나눠졌으면 +13 Lv.1 더메카닉 04.08.22 464
24896 [펌]피파 2005 한국은 없다.......... +13 가림토검사 04.08.22 653
24895 박지성 첫 골, 이영표, 송종국 첫 어시스트 동영상 +2 낙엽 04.08.22 343
24894 스타2시간29분동안의팀플 +15 Lv.9 망부 04.08.22 585
24893 울나라 축구 빨간색유니폼이라서 졌어욧. +3 Lv.67 개고기 04.08.22 431
24892 펌글에 대한 생각.. +13 Personacon 유리 04.08.22 461
24891 지금 여자하키 생방송중.. +3 Lv.1 유도지 04.08.22 285
24890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ㅠㅠ +5 지훈군a 04.08.22 273
24889 [펌]Ever컵 스타리그 오프닝 동영상 제작과정... 기대만... +10 Lv.11 백적(白迹) 04.08.22 504
24888 24년만에 육군복장 확 바뀐다 +7 Lv.39 파천러브 04.08.22 493
24887 문근영, "이번에는 연변 처녀에요" +2 Lv.39 파천러브 04.08.22 348
24886 그떄 자료실에.. +4 Lv.39 파천러브 04.08.22 230
24885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6 잘만 04.08.22 532
24884 [펌]굉장한 김호곤씨!!! +8 Lv.26 jbsk 04.08.22 672
24883 [공지] 사생취의 회원에 대한 제재 건입니다. +5 Personacon 정담지기 04.08.22 498
24882 축구 왕실망... +2 Lv.9 삼절기인 04.08.22 340
24881 삼접시축(?) 감독 김호곤 +1 Lv.86 김양수 04.08.22 36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