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체조 이주형 코치, "판정문제 없다"
[연합뉴스 2004-08-19 15:36:00]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미국의 폴 햄이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 조 개인종합에서 한국의 김대은(한체대)와 양태영(경북체육회)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 `제 2의 오노' 사건이 아니냐며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주형 대표 팀 코치는 결과를 수긍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코치는 19일(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 인도어홀에서 열린 개인종합 경기에서 양태영을 보조한 코치로, 양태영이 폴 햄과 같은 조에 편성돼 연기를 했기 때문에 양태영과 폴 햄의 연기를 일일이 모두 지켜봤다.
이 코치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태영이 본인의 연기를 100% 쏟아내지 못해 역 전을 허용했다는 것일 뿐"이라며 "양태영이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양태영은 철봉 연기에서 봉을 잡고 돌던 중 봉을 잡는 방식을 2가지로 달리 해 야 신청한 난이도를 인정받을 수 있었으나 같은 방식으로 잡음으로써 `반복'이 선언 돼 스타트 점수가 10점에서 9.8점으로 깎였다.
기계체조 점수 산정은 스타트 점수에서 감점을 반영하는 식으로 이뤄지는데 양 태영의 경우는 10점이 아닌 9.8점에서 감점이 시작돼 결과적으로 감점 2점을 안은 채 경기를 시작한 셈이다.
양태영도 경기 후 폴 햄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가운 데 "내가 원래 철봉 그 부분에서 미숙했는데 그게 문제였다"며 "실수로 금메달을 못 따 성원해준 국민에 죄송하다"고 말했었다.
이 코치는 폴 햄의 역전에 대해 "미국 선수가 철봉에서 완벽한 연기를 하지 않 았느냐"며 "한 명도 아닌 6명의 심판이 모두 높은 점수를 줬는데 폴 햄의 점수를 문 제 삼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폴 햄이나 양태영이나 실수를 했고 실수가 점수에 반영된 것은 마찬 가지"라며 "1위를 못한 게 아쉽지만 결과는 경기의 내용이 반영된 것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코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폴 햄의 도마 연기에 대해서도 "기술적으 로는 그 정도 점수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폴 햄이 도마에서 시도한 기술은 `스카라 900도'라는 스타트 점수 9.9점짜리 연 기로 양태영과 같은 연기이다.
폴 햄이 착지 불안으로 매트에서 굴러떨어진 것에 대해 부과되는 감점은 라인 밖으로 나간 데 대한 0.2점, 넘어진 데 대한 0.3점을 합해 0.5점이다.
9.4점에서 그 외 잡다한 감점이 반영돼 9.137점을 받은 것. 같은 연기를 별다른 실수 없이 소화해낸 양태영은 9.7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결국 양태영이 각 종목에서 꾸준히 양호한 연기를 해왔지만 마지막 철봉에서 최 대의 실수를 해 빈 틈을 허용했고 폴 햄은 한 차례 막대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고난 이도 연기로 이를 만회해 경기를 뒤집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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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플라이 하이란 만화를 보면서입니다. 그래서 좀 기술에 대해 알게 됐는데, 철봉에서의 실수 외에 양태형 선수와 미국 선수가 펼친 연기의 질은 꽤 차이가 나는듯 보였습니다. 미국 선수의 연기가 훨씬 고난이도였죠-_- 그에 반해 양태형 선수의 연기는 평범하거나 그에 못미치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실수를 안하겠다는 정도? 미국 선수가 철봉에서 펼친 드가체프, 역 드가체프, 연속동작, 한손으로 두바퀴 회전하기, 완벽한 착지... 등은 거의 예술이었습니다. 뜀틀의 경우도 고난이도의 기술을 펼칠 경우 플러스가 되는 걸로 압니다. 아깝긴 하지만, 너무 세상을 음모론으로만 몰고가진 말았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 체조계처럼 열악한 환경속에서 남자 종합 2,3위를 한국이 차지했다는 건 대단한 쾌거입니다. 진짜 두 한국선수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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