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 영국의 BBC 방송이 23일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18시간 뒤에 촬영한 것이라며 공개한 현장 위성사진은 이라크 전 당시의 폭격장면을 찍은 사진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BBC 인터넷 뉴스의 아시아.태평양 데스크의 앵거스 포스터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전 당시 폭격 장면을 담은 사진이 룡천역 사고 현장 사진으로 잘못 보도됐다"면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위성방송과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사진을 룡천역 폭발사고 현장 사진이라고 보도했으나 뒤늦게 이라크 전 사진이 잘못 나간 사실을 확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삭제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한국의 일부 방송과 신문사는 BBC 방송의 이 사진을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었다.
아시아.태평양 데스크의 포스터는 "BBC가 정확한 보도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항상 100%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국 언론사의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BBC 사진이 사용된 것을 보았다면서 `엉터리 영상(fake image)'을 보도한 것은 BBC의 실수이지만 이를 확인없이 인용한 것은 한국 언론이 책임 질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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