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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내 친구 B군에 대한 이야기.

작성자
Lv.13 연단
작성
04.04.04 12:19
조회
294

  이 친구와도 알고 지낸지 어언 8년이 넘어간다.

  처음 알았을 때 남들과는 저돌적이고 직접이며 매우 강인한 모습이

  상당히 카리스마 넘치고 멋진 친구라고 생각했다.

  

  사건 1.

  싸움에 있어서도 물러섬없는 그런 강인한 인간이었다.

  물론 인상이 험학했음은 기본옵션이었다.

  대체적으로 상대방이 꼬랑지 내려줬다.

  개김성이 다분한 본인도 이 인간에 한해서만은 애초에 시비 걸

  만한 사항을 맹글어놓지도 않는 치밀하고 세밀함을 보여줬다.

  고3 수능 끝난 직 후 매우 추울 것이 뻔하딘 뻔한 겨울이었다.

  많이 추웠던 시절이었다. 특히나 본인에겐...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거나하게 술을 퍼마시며 놀던 그때.

  아마 크리스마스 5일전 쯤이었을거다.

  친구들과 나이트란 곳을 처음 가서 논 뒤.

  친구 B군 그리고 B군의 피앙새, 그리고 나 셋 이렇게 세명이서

  포장마차에서 3차(아마 4차였을지도 모른다.)를 즐기며 담소를 나눴다.

  

  그 커플의 작살맞을 애정행각에도 눈쌀 한번 찌푸리지 않고

  지 마실 술만 열심히 마시고 있었던 나에게 다시한번 경의를 표한다.

  그렇게 둘이서 놀고 혼자 자작을 하다가 전화가 와서 잠깐 자리를

  피해 통화를 하고 다시 돌아오니 -_-;

  분위기 크게 좋지못했다.

  쌍두문자들이 휙휙 날라당기는 그런 분위기에 나같은 순진하고

  연약하고 소심한 사람은 도무지 적응하기 힘든 그런 손끝하나 움질하기도

  힘든 그런 분위기였다. 정말이다. 믿어라.

  어쨌든 매우 소심하고 연약하고 순진했던 나는 내 친구 B군과

  남자 두명 사이에 끼어서 대략적으로 싸우지말자 라는 식으로

  야그를 했었을 것이다.

  아마 말렸을 것이다. 난 분명 말렸을 것이다.

  근데 한 인간이 대뜸 내눈을 보면서

  [이 십장생아, 뭐 그렇게 무시무시한 눈초리를 내 눈을 뚫어버릴 듯

  노려보는게냐.] - 언어순화 작업 ver. 0.01

  참았다.

  [어쭈 그래도?]

  눈 깔아줬다.

  그러니까 옆에 친구가 십장생 씨를 끌고 계산하고는 가더라.

  난 쌈 안났다고 조아라 했다.

  미리 말하지만 난 평화주의자다 쌈 무지 싫어한다.

  그랬다 좋아라 하는 내 뺨을 스치고 내 등 뒤에서 어떤 물체가

  휙하고 스쳐지나갔다. 그랬다.

  [퍼헉]

  내 친구 B군의 우산이 십장생의 뒷통수에 작렬했다.

  그 순간 나와 내 친구 B군은 자신들도 모르게

  [나이스 어택!]

  을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결코 약올리려고 한 짓 따위가 아니라. 열받을 것 같아서

  

   열을 식혀주려 웃기려고 한 짓이다.

   이 싸움의 발단은 그저 내 개그의 실패에서 초래된 사건 일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으로 한 동안 그 괴로움에 악몽을 꾸기도 했다.

  싸움났다. -_-;;;

  내 친구 B군이 당당히 앞으로 나서다가 움찔 하는 걸 뒤에서 봤다.

  그때 눈치챘어야 했던 걸...

  

  어리석었던 난 2:2이니까 어찌되겠지란 대책없는 발상으로 나섰다가

  ... 7명으로 뿔어난 적의 숫자에 -_-;

  미쳐가지고 -_-

  [7명? 쯤이야.]

  라는 말을 했다. 그냥 말만 했다는거다. 입은 살았다.

  그 날 맞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밤에 가게에 문들 닫으면 내려놓는 철문 같은게 있는데(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샷다 던가?) 그 것을 등쪽에 놓고 계속 밟혔다.

  샷다의 화려한 사운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아마 한참을 그렇게 밟히고 있었을 때

  친구 B군을 향해 B군의 여자친구가 몸을 날려막자 그들은 더이상

  

  그쪽을 때리지 않고 -_-...

  나한테 쏠렸다.

  그때 난 대략 이렇게 생각했다.

  솔로는 좋지 못하다. 그렇다. 솔로는 좋지않다.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B군이 맞다가 도중에 기절했다한다.)

  그렇게 신나게 때리던 그들이 자신들끼리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난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들을 뒤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 중 한명을 잡았다 등 뒤에서 그러자 귀찮다는듯 팔을 한번

  

  휘저으자 난 가볍게 떠밀렸고 바로 다시 일어나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쫓아가고 넘어지고 또 쫓아가다가 갑작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옷을 보니 다 찢어지고 몸에서는 피가 흐르고 -_;;; 한짝 신발은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질 만도 했다.

  왼발의 신발이 없었는데 난 그게 단지 좀 맞아서 다리 감각이 좀 없는

  갑다 하고 생각 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계속 쫓아오자 자기들끼리 택시를 잡고서는 타려고 하는 도중에

  한놈을 잡고 안나줬다. 몸에 힘도 안들어갔는데 그때 무슨 힘이 나왔는지

  -_-; 한 명을 졸라서 질식 시켰다;;;(이 힘이 진즉에 나왔다면 안 맞았을텐데)

  억 하더니 쓰러지더라

  그랬다. 억... 황당했었다. 잡고 잠깐 있으니까 쓰러지더라.

  나도 내 자신의 초인적인 힘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 순간

  나머지 6명이 다가오더라 -_-;...

  또 맞는건가 하고 있을 때!

  친구씨들이 우루루 달려오고 있었다.

  ( 친구 B씨의 여자친구가 우리 맞는 동안 연락했다고 한다.)

  그 순간...

  웃음 밖에 안 나왔다.

  그 것도 히히히 하는 힘없는 웃음.

  내 친구 B군이 달려오는데 멀쩡 하더라. 다친 곳은 전무.

  팔에 살짝 멍들었더라.

  한동안 내 친구 B군과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

  사건 2.

  예전 본인의 생일날 나이트 때 맞았다는 얘기를 들었던 사람은 알거다.

  나이트가서 사건 1.과 비스무레한 걸 했다.

  생일날 맞았다. 그냥 그랬다는거다.

  본인은 살면서 1:1 맞짱을 해보는게 소원이다. 맨날 다구리다.

  사건 3.

  이거 외에도 많지만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 줄인다.

  이번 휴가 첫날에 있었던 일이다.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만나 놀고 걷고 있을 때 였다.

  청량리에는 건달 아재들이 하는 술집들이 많다. 아마 그 가게도

  그랬을 것 이다.

  술집 밖에 자리를 만들어놓고서 수십명이서 술을 마시는데 특이하게도

  보라색 정장, 분홍색 정장을 입은 꼭 씨름선수처럼 생기신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않아 술을 마시는 걸 보고선 신기해서 동물원에 가서

  

  구경하는 좀 쳐다봐줬다.

  내 친구 B군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보라색 정장을 입으신 씨름선수일지도 모르는 인상이 참으로 후덕하게

  그지없는 청년 한명이 B군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가야, 담배 끄라.]

  B군 지난 날의 객기 부리던 시절이었다면 당연히 눈빛이 번뜩였겠지만

  지금은 안 그렇다. 그래도 끄진않았다. 짜식 자존심은...

  단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마치 자신이 아니라는 듯 조용히 지나갔다.

  난 옆에 있다가 이 시키 또 미친 척하면 100일 휴가 나와서 맞고

  들어가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짜식... 이제 세상을 좀 안다.

  그런데 -_-;;;;;; 그 옆에 다른 동물원 식구가 날 보며

  [저 XX 눈빛이 아주 대놓고 XX 보는데.]

  라고 수근되는 걸 들었다. 바로 눈 내렸다.

  사실 본인 눈빛 때문에 자주 시비 붙고 자주 싸우고 좀 맞았다.

  그런데 -_-; 눈 내렸는데도

  [아쭈 저 놈 보래? 눈 까르래니까 고개 까딱 꺼리곤 다시 보네]

  -_-;; 본인의 객기는 좀 심각하다. 한번은 들어준다.

  단지 들어주고는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쳐다봐준다.

그런데 옆에서 여자친구가 말려서 친구 B군이 나도 참는데 라고

  눈치줘서 -_- 그냥 지나가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후다다다닥.

  하며 여럿이 내 등 뒤에서 쫓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B군과 나는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등뒤로 고개를 돌렸다.

  난 그 순간 오늘도 맞는 갑다했다.

  그런데 -_-; 그냥 옆에 슈퍼가서 담배 사갔고 들고 가더라.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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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3은 어제 일 -_-; 100일 휴가도 2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남들 군생활 힘들다고 하던데 -_-; 사회서 고생을 많이해서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본인의 사체과 다니는 친구 MT도 한번 따라가봤는데 그게 더 힘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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